순직경관 영면에 하늘도 울었다

고 홍성도 경사 눈물속의 영결식

등록 2008.01.21 13:55수정 2008.01.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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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빕니다" 고 홍성도 경사 ⓒ 정창오


하늘도 홍성도 경사의 마지막 가는 길은 홍경사의 영면을 슬퍼하듯 찌푸린 가랑비를 뿌리는 21일 오전 10시 경북지방경찰청 앞마당에서 지방경찰청장(葬)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유족들의 오열 속에 치러진 영결식에는 송강호 경북지방경찰청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요인들과 동료경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송강호 경북지방경찰청장은 추도사에서 “어린 두 아들을 두고 어떻게 그 먼 길을 가려 하느냐”고 탄식하고 “하늘에 가서라도 어린 두 아들을 보살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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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경사의 영면을 기원하는 동료들의 거수경례 ⓒ 정창오


송 청장은 또 “그동안 경찰관의 순직에 대해 금전적인 보상만 논의했을 뿐 미국 등 선진국처럼 경찰관의 죽음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홍 경사의 거룩한 희생으로 경찰관의 죽음이 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공공을 위해 희생된 의인을 조명하는 차원에서 평가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홍 경사의 근무지였던 고속도로순찰대 직원일동은 홍 경사를 보내는 고별사를 통해 “꿈도 많고 할 일도 많은 이 젊은 경찰관을 어이 이리도 빨리 데려가신단 말이냐”며 하늘을 원망했다. 아울러 “추우나 더우나 내 몸이 아파 불편해도 말없이 묵묵히 책임을 다하고자 고통을 인내하며 투철한 사명감으로 불철주야 일한 용사였다”면서 고인을 추모했다.

또 “천수를 다 못하고 떠나는 이별의 길목에서 우리는 안타까움과 서러움에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고인이) 아끼고 사랑했던 유가족은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따뜻하게 보살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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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잃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 또 아버지를 잃은 홍 경사의 어린 두 아들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 정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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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하는 홍 경사의 유족들. ⓒ 정창오


한편 홍 경사의 어린 두 아들은 어머니를 잃은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또 다시 아버지를 잃은 충격에 차라리 무덤덤한 모습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으며 동료 경찰관, 특히 여경들은 영결식 도중 참을 수 없는 슬픔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홍 경사의 친형 등 유족들도 혼 경사 가족의 거듭된 불행에 망연자실해 했으며 혼 경사의 어린 두 아들을 부둥켜안으며 오열하기도 했다.

영결식을 마친 홍 경사의 유해는 도로 양편으로 도열한 동료 경찰관들의 거수 속에 장지인 국립묘지로 향해 그곳에서 영면에 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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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경이 붉은 눈시울을 한 채 홍 경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 정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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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도 경사가 정든 경찰청사를 떠나자 동료 경찰관들이 도로 양편에 도열해 그의 마지막을 애석해 했다. ⓒ 정창오


한편 대구-포항고속도로 상에서 만취된 택시승객의 난동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마침 졸음운전을 하던 트럭에 의해 순직한 홍 경사는 그동안 경찰청장 표창1회, 경북지방경찰청장 표창 4회, 서장표창 10회를 받을 정도로 11년 3개월이란 길지 않은 경찰생활에 또렷한 족적을 남겼다.

특히 고속도로를 역주행 하던 강도범을 검거해 ‘베스트 하이웨이’에 선정됐으며 법규위반자가 제공하는 금품을 단호히 배척하는 등 모범을 보여 ‘클린 폴리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38세라는 젊은 나이와 11년에 불과한 경찰생활, 코흘리개 어린 두 아들만 세상에 남겨두고 떠나는 홍성도 경사의 기막힌 사연에 유족은 물론 경북지방경찰청 모든 식구들의 통곡이 하늘을 울린 하루였다.                           
#홍성도 경사 #경북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경관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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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인 달신문에서 약 4년, 전국아파트신문에서 약 2년의 기자생활을 마쳤으며 2007면 10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소재하는 외국인근로자쉼터에서 재직중에 있슴.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사고수습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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