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만만>의 변화는 시청자들의 즐거움!

스타들의 고백에서 벗어난 토크쇼의 차별화

등록 2007.07.17 10:00수정 2007.07.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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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변화 시도로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야심만만> ⓒ SBS

월요일 예능프로그램 3파전에서 승리자는 누구일까? KBS <미녀들의 수다>가 월요일 시간대로 옮기면서 SBS <야심만만>과 MBC <개그야>와 함께 3파전이 되어 시청률 싸움은 더욱더 치열해졌다.

또한 신선한 개그로 인기몰이를 하던 <개그야>는 어느새 타성에 젖어 시청자들로부터 식상함을 지적받기 시작했고, <야심만만>은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역시나 예전의 화려한 과거를 되찾지 못했다.

그 사이 <미녀들의 수다>가 월요일 시간대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그다지 오래 가지 못했다. 스스로 매회 외국 여성들이 이슈를 만들어내고는 있지만(준코의 성희롱 발언 등을 본다면), 시청률에 크게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런데 조금씩 다시 <야심만만>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새롭게 시청자들로부터 인정받기 시작했다. <야심만만>의 위력은 예전만 못하다. 숱한 스타들이 출연해 자신들의 과거사를 억지 눈물을 만들어 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고, 그들이 말하는 ‘고백’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시청자들이 어느 정도의 고백에 둔감해진 덕분이다.

신파극은 NO! 시청자들은 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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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눈물어린 연애담 대신 그들의 진지한 이야기로 변신을 꾀한 <야심만만> ⓒ SBS

그동안 <야심만만>은 신파극으로서 인기를 얻으면서 일종의 매너리즘에 빠져, 스스로 함몰을 자초했다고 할 수 있다. 이유인 즉 <야심만만>은 스타들의 눈물고백이 인기를 얻으면서 지속적으로 반복을 통해 인기를 재생산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것은 초반에 어느 정도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대거 스타들이 등장해 자신들의 과거사를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하던 토크쇼는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이 네티즌들과 쌍방향으로 의견을 주고받던 형식은 새로운 포맷으로 시청자들에게는 충격이었다.

거기에 제각기 MC들은 서로 상충보완작용을 하며, 프로그램 자체를 완벽하게 보조해 주는 작용을 했다. 가령 여자 MC 이유진은 사랑에 대해 판타지가 아닌 현실을 이야기해 주었고, 강호동은 스타들에게 좀 더 강한 고백을 이끌어 내는 역할을 했다.

반면 김제동은 ‘김제동 어록’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감성을 건드렸다. 그리고 박수홍은 부드러운 진행을 유지하며 각각의 MC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해냈다.

그것은 서로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야심만만>은 예능프로그램의 다크호스로 떠올랐고, 월요일 프로그램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곧 그들의 위기로 이어졌다. 스타들의 눈물고백이 매회 이어지다보니, 시청자들은 “왜 스타들의 눈물어린 고백에 감동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또한 그들의 고백이 시청자들에게 그 이야기고 저 이야기 같고, 저 이야기가 그 이야기 같기 시작할 때쯤 시청자들은 싫증을 냈다. 또한 몇 번의 MC들의 교체로 과거 완벽한 위용을 자랑하던 팀워크가 무너지면서 그들은 위기에 봉착했다.

새로운 토크쇼의 변화

그리고 좀 더 자극적인 고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이어가려던 그들은 비로소 상대 프로그램에 인기가 밀리기 시작했고, 변화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 변화는 고백을 가장한 억지 감동을 탈피하고 스타들의 고민 등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과거에 있었던 시시콜콜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뒤로 하고 그들의 진진한 고민 이야기들을 시작했다. 가령 환희의 성형 수술 고백도 폭로 형식을 빌리지 않고, 그가 왜 성형수술을 택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한다. 혹은 김윤진이 할리우드에서 자리 잡기 위해 했던 일들, 자신의 이미지를 변화하고자 화보를 찍은 이야기들이 바로 새로운 스타일의 토크 형식이다.

그리고 그러한 토크가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이지 않고, 눈물 어린 스타들의 지리멸렬한 고백이 사라졌다. 그 대신 연예인으로서, 배우로서, 가수로서 안고 있는 고민들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로 채워져 갔다.

결과적으로 <야심만만>은 과거로 회귀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인기를 다시금 회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스타들의 연애담에 한정지어지면서 재차 비슷한 이야기들이 재생산되던 것에서 새롭게 그들의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들에 시청자들이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

따라서 연애담이 사라진 <야심만만>에서는 다른 토크쇼와 차별화 지점을 찾았다고 할 수 있다. 스타들의 시시콜콜한 연애담은 어느 토크쇼에서나 볼 수 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웬만한 폭로가 아니고서는 반응하는 시청자들은 많지 않다.

즉 <야심만만>은 다른 토크쇼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는 ‘재미’를 발견할 수 있고, 월요일 밤 시청률 싸움에서 예전 인기를 되살릴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찾은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시청자들에게는 즐거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조금씩 변화해 가는 새로운 <야심만만>을 기대해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듯싶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데일리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야심만만 #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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