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11-최혁 청년진보당 대표]"청년좌파, 우린 다르게 생각한다"

등록 2000.03.23 15:41수정 2000.04.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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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연호 기자
질문: 공희정 박수원 기자
정리: 김미선 김유진 기자
사진: 노순택 기자


오마이뉴스 화제의 인기코너 '열린인터뷰'의 열한번째 손님 최혁 청년진보당 대표가 6시 40분 오마이뉴스 편집국에 도착했다.

청년진보당은 주한미군 철수, 재벌재산 환수 등 급진적 이념을 내세우면서 서울 지역구 45개 모두에 후보를 내고 있다.

유권자 설문조사 결과 몇몇 지역구에서는 자민련과 민국당보다 앞서는 후보 지지율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왜 청년진보당은 21세기라는 지금에도 '진보좌파'를 표방하고 있는가. 그들은 이번 총선에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

대학 졸업 후 진보진당 건설운동 말고는 한번도 직장에서 월급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최혁 대표, 그는 무엇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가.

7시 20분. 인터뷰가 시작됐다.

- 청년진보당 하면 네티즌의 경우 생소할 수도 있는데 청년진보당의 나이는 몇살인가?

"98년 11월 29일 창당했다."

- 당원들의 구성은 어떤가, 대학생들이 많을 것 같은데?

"87년 이후 민중후보운동을 계속 해왔던 많은 청년, 노동운동가, 대학생 등 젊은 세대가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 80년대 대학을 다니고 이제는 생활인이 된 사람들, 생산직과 사무직 노동자들, 그리고 학생 등이다."

- 현재 당원들은 몇 명인가?

"CMS 라는 회비납비제도를 통해 당비를 납부하는 회원이 2700명 정도이다."

- 당비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등록된 당원 중 65%-70%가 당비를 내고 있다. 월 1500만원 정도가 걷히는데, 이것으로 중앙당과 지구당의 살림을 꾸려간다."

- 중앙당 사무실은 어디에 있나?

"성북구 동소문동에 있다. 성신여대 전철역에서 5번 출구로 나오면 "진보의 새천년, 청년진보당과 함께 합시다"라고 쓰여진 플래카드가 걸린 건물이 있다. 전화번호는 924-7333이다."

- 대학교에서 '우리는 청년진보당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볼 수 있는데, 대학의 이른바 학생운동권의 몇%가 진보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나?

"정확하지 않지만 25% 정도 될 것으로 본다."

- 대학생들도 회비를 내는가?

"물론이다. 모두 CMS 제도를 통해 당비를 납부하고 있다."

- 당명을 왜 '청년진보당'이라고 지었나?

"청년진보당이라고 해서 꼭 '청년'으로 국한하는 것은 아니다. 당의 전신을 청년운동이라 할 수 있고 또 창당시 대표를 맡았던 내가 젊고 주도 세력들이 젊었기 때문에 그랬다. 또 우리 당이 진보운동 전체를 대표하는 세력이 아니라는 일종의 겸손함도 깔려 있었다. 어린 사람들이 당을 만들면 일반적으로 '잘 안봐주는' 경향이 있는게 사실이다."

- 진보를 추구하지만 겸손하게 한다는 건가?

"그렇다."

- 이번 선거에서는 몇 곳에 후보를 냈나?

"서울 45개 지역구 모두와 인천 부평을, 이렇게 총 46개 지역에 후보를 냈다."

- 유독 서울지역에 집중하는 이유는?

"새천년 맞아 처음 열리는 선거다. 우리는 앞으로 우리사회가 발전할 방향을 놓고 벌이는 지배세력과 민의 대결의 장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보수세력과 대응한다는 의미에서 수도권으로 집중하기로 했다. 또 금권정치, 지역주의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주의의 포로라고 할 수 있는 지역구 제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도 있다."

- 부산대 총학생회장이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다."

- 일반의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안될 수도 있다. 현재 학생인 그가 굳이 서울까지 와서 출마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수원지역 대학의 총학생회장도 관악으로 출마한다. 학생후보, 교육후보로 출마하는 것이다. 이들이 출마하는 이유는 대학의 등록금 문제 등 교육악법 개정문제를 다루자는 취지다."

- 서울 중심의 후보배치 결정은 언제쯤 내린건가?

"99년 12월말부터 논의해 올해 1월 중순에 결정됐다."

- 일부에서는 지역구에서 당선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 서울에서 정치적 선전을 목표로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상식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번 선거 문제를 논하기 위해서는 먼저 개악선거법, 1인1표제라고 하는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정치를 바꾸자고 하는 국민여론은 상당히 높지만 정치 물갈이 전망은 어둡다. 현재 보수세력 중심의 정치 독점 구조를 깰 수 있는 법적, 문화적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후보를 서울에 집중한 배경은 구조적으로 잘못된 정치구조, 보수에 의해 독점된 구조, 법제도 문화, 관행에 대한 강력한 문제제기의 뜻이 담겼다. 잘못된 정치구조에 대해 몸으로서의 저항하는 것이다."

- 보수정치 판에 대한 반대의미가 있다고 했고 지역주의 반대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지역주의가 가장 심각한 곳이 경남, 그 중에서도 부산이다. 지역주의에 대한 저항에 대한 의미라면 오히려 부산이 더 적합한 것 아닌가.

"지역당원들은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활동을 하게 된다. 덧붙이면 우리는 서울 출마 45명의 후보를 지역구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라고 생각한다. 우리 정치가 바뀌기 위해서는 정당명부제가 실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선거운동 과정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표를 '구걸'하는 식의 선거운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정치구조의 문제를 쟁점화시키는 선거운동을 할 것이다. 아직은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요구받는 많은 활동을 다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진보정치란 무엇인가. 선진화된 정치는 무엇인가'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문제제기를 할 것이다."

- 현실적인 역량을 고려해서 서울에서나마 집중적으로 보여주겠다는 뜻도 있나?

"그런 측면도 있다."


다음은 최혁 대표의 약력.

최 혁

36세
現 청년진보당 대표

65년 서울 출생

84년 동국대학교 입학

90년 민중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민주연합 추진위원회 조직위원회 활동

91년 민중당 창당 준비위원회 조직위원회 활동

92년 민중당 중앙당 총무국 활동
민중당 개혁을 위한 당 실무자회의 결성
민중정치연구소 사무국장

93∼94년 민중회의 준비위원회 조직국장
민중대통령후보 백기완 선거운동본부 조직국장

95∼96년 우리청년회 1대, 2대 회장 역임
진보민중청년단체협의회(준) 부의장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

96∼97년 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 연구원
노동법·안기부법 개악철회와 민주수호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

97년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 진전을 위한 연대(준) 운영위원

98년 청년회의 대표

99년 청년진보당 대표(現)
3·30 구로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청년진보당 후보로 출마, 2163표(4.1%) 득표로 4명의 후보 중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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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같은 남자. 산소같은 미소가 아름답다. 공희정기자는 오마이뉴스 대학기자단 단장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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