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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3곳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 유권자 여론 들어보니

지역구 국회의원 교체 불가피, 관심 쏠려... 전략공천 등 시민 선택지 봉쇄 우려도

등록 2024.02.07 13:20수정 2024.02.0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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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진행된 21대 총선 당시 투표장 모습 ⓒ 용인시민신문


4월 치러질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경기 용인 갑을병정 선거구 4곳 중 3곳은 현역 의원 불출마 등을 이유로 지역구 국회의원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용인시갑의 경우 예비후보로 14명이 등록하는 등 예선부터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최종 본선에 오를 후보에 여느 때보다 더 많은 관심이 가는 이유이다.

하지만 당장 일부 선거구 유권자는 냉랭한 분위기를 보인다. 지역을 대표하는 선거에 정당 유불리를 따진 후보가 공천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는 유권자 선택지가 원칙적으로 막힐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략공천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은 전략공천을 할 것으로 거론된다. 이는 예비후보 등록 현황만 봐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이탄희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용인시정의 경우 민주당으로 등록한 예비후보는 한 명도 없다. 반면 국민의힘은 4명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김민기 의원 지역구인 용인시을 역시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는 1명인데 반해, 국민의힘은 5명에 이른다.

반면 용인시갑은 민주당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 국민의힘보다 1명 많으며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예비후보로 등록한 용인시병 역시 복수 예비후보가 있다.

민주당이 전략공천 카드를 꺼내 든다면 다른 정당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선 가능성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선거구별로 예비후보를 다수 등록해도 예상 외 후보가 본선에서 뛸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장 정치권은 물론이고 유권자들도 다양한 목소리를 낸다. 참신하고 능력 있는 정치인을 선호하는 유권자가 있지만, 임기 내내 지역 현안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경험 부족'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용인시정 권역에서 만난 유권자 박나례(38)씨는 "후보로 누가 나오는지보다 어떤 일을 할지가 더 관심"이라며 "지지하는 정당이 있어서 지역에서 활동한 정치인이 후보가 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용인 처인구에서 만난 이용남(58)씨는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지역 현안 해결 방안을 잘 알 수 있다고 본다. 그동안 처인구를 위해 활동해 온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라고 했다.

정치권 역시 분위기는 비슷하다. 하지만 당장 예비후보 주변은 온도 차를 보였다. 정당이 당선 유불리에만 기준해 후보를 공천하면 지역 현안은 뒷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한 정치인은 "지역 상황은 지역 주민이 제일 잘 알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지역 정치다. 생판 용인 현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정치인이 용인시민을 대표해 정치를 한다는 것 유권자에게 얼마나 공감을 얻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유권자 선택지가 정당 정치적 판단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는 점도 지적하는 유권자도 있다.

기흥구에 거주하는 이재만(43)씨는 "후보 결정은 정당이 알아서 하겠지만 지역을 잘 알고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후보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정당만 생각하면 유권자는 선택할 기회가, 후보는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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