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2017년 3월 9일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63스퀘어 일식당에서 회동을 가졌다. 유 의원은 이날 27만8천원을 지출했으며, '전문가 간담회'로 기록했다. ⓒ 공동취재사진



지난 7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잠행 끝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공식 출마한 이해찬 후보가 처음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 당 안팎에서 나오는 우려 중 하나가 '소통' 문제다. 의원, 언론인들과 접촉이 없어 소통이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냥 악수하고 밥 먹으러 다니는 게 소통은 아니라고 본다. 국무총리를 하던 시절 나는 오전에 2번, 오후에 2번, 하루에 총 4번 토론을 했다. 1년이면 1000건이 된다. 충분히 토론하고 조정하는 게 진짜 소통이다."

'식사 정치'란 조어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밥과 정치는 가깝다. 여의도에 고급 음식점이 즐비한 이유다. 그런 여의도 식당가에서 '이해찬과 밥 먹기 힘들다'는 건 오래된 후문. 정말일까. 이해찬 대표의 2017년 정치자금 사용 내역 중 식비 지출을 살펴봤다.

▲ 2017년 4월 12일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양식 레스토랑에서 '간담회의비' 45만 원.
▲ 2017년 8월 28일 세종시 '국본가 24시' 국밥집에서 8000원.

'식사 한번 하는 게 진짜 소통은 아니'라는 지론대로 그의 식비 지출은 1년간 단 2건이 전부였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공사 구분이 철저한 편"이라며 "식대는 개인카드로 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2017년 4월에 이례적으로 있었던 45만 원 지출에 대해선 "십여 명의 충청권 정치인들과 함께 정책협의회를 가진 자리"라고 설명했다.

정치자금으로는 아예 식비를 지출하지 않은 의원도 있었다. 이해찬 대표와는 달리 '스킨십' 좋기로 유명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전남 목포)이다. 다소 의외의 결과에 박 의원 관계자는 "정치자금으로 쓰다 보면 문제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식비는 모두 사비로 쓴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의정활동 대부분을 이명박·박근혜 시절에 했기 때문에 '털끝 하나라도 걸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늘 강했다"라고도 덧붙였다.


436만원? 225만원? '가장 비싼 한 끼' 먹은 정치인은 누구





그렇다면 지난 한 해 동안 정치자금으로 '가장 비싼 한 끼'를 먹은 정치인은 누굴까? <오마이뉴스>가 선관위에 정보공개 청구해 얻은 국회의원 299명 전원의 2017년 정치자금 사용 내역을 분석해봤다.

▲ 박주선(바른미래당) : 2017. 7. 4 (주)롯데호텔 '국회부의장 초청 중국회담 비용' 436만 원.
▲ 정갑윤(자유한국당) : 2017. 11. 24 백원 '자유한국당 의원 간담회' 225만7000원.

1회 식비 기준 최다 지출 상위 2건이다. 한 끼에 436만 원을 쓴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광주 동구남구을) 측은 "국회부의장을 지내던 2017년 7월 2일 국회 사랑재에서 개최한 '아시안리더십 콘퍼런스 중국측 방한단 만찬' 비용을 행사 이틀 후 지불한 것"이라며 "중국 측 인사 20~30명이 왔고, 국회에서 진행된 행사라 호텔 출장 서비스를 이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에서 공식 초청한 행사였다면 지원금이 나왔겠지만 부의장이 개별적으로 마련한 자리였기에 정치자금으로 비용을 댔다"라고 부연했다.

외교 행사였던 만큼 일반적인 '식비'로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다음 순위는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울산 중구). 정 의원은 2017년 11월 24일 여의도에 있는 한 중식당에서 한 끼에 225만7000원을 썼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못해도 70~80명 의원이 모인 간담회 자리였다"라며 "선수가 높은(5선) 정 의원이 같은 당 의원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든 거라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료 의원들과 만나는 간담회를 정치자금으로 쓰는 건 문제가 없다"라면서 "통상적인 간담회였을 뿐 특별한 내용의 간담회는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과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 등 양당 중진 의원들이 2017년 9월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회동을 하고 있다. 양당 3선 의원들은 이날 모임에서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이날의 식대는 이철우 의원이 계산했으며, 39만4천원을 지출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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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19-20대 국회의원 총 482명이 6년간 지출한 정치자금 2587억원의 지출내역을 공개합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를 통해 받은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 2200여건, 10만 3617매를 전수분석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정치자금 공개 페이지'(http://omn.kr/187rv)에서 의원별로 사용일자, 내역, 금액, 사용처 등 지출내역을 확인할 수 있으며, 원본 PDF파일도 제공합니다. 데이터 저장소(https://github.com/OhmyNews/12-17_KAPF)에서 연도별 지출내역 전체를 데이터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