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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1.10 08:00 수정 2019.01.10 08:00
중국사람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정확하게 포착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중국사람 이야기>의 저자 김기동 작가가 연재하는 '김기동의 차이나 클래스'는 매월 둘째, 넷째주 목요일에 만날 수 있습니다.[편집자말]
 

중국 베이징 거리의 모습. ⓒ pixabay


중국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중국 중산층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과거 중국 중산층 소비자는 주로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국과 일본의 생활용품을 구입해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득 수준이 높아지자 세계 여러 나라 상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과거에는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중국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일으킬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 그래서 한국 기업과 사업가들은 중국에서 상품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여기기 시작했다.

대기업은 방대한 조직을 이용해 중국에서 마케팅하지만, 중소기업이나 개인 사업가는 중국의 온라인,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국에는 중국의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을 연결해주는 사업체가 많다.

어떤 중국 마케팅 플랫폼을 이용해야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정보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중국 소비자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는 마케팅 콘텐츠 작성 방법을 알아보겠다.

중국 소비자 맞춤 마케팅을 위하여

어떤 플랫폼을 이용하든 어떤 방법으로 마케팅을 하든, 가장 중요한 일은 중국 소비자가 공감하고 흥미를 느껴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중국 소비자의 특성을 알기 위해, 빅데이터라는 도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빅데이터 전문가가 아니기에, 어떻게 빅데이터를 가공하여 고객(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하는지는 알 수 없다. 방대한 빅데이터에서 어떤 과정으로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든, 빅데이터는 고객(소비자)이 구매 결정을 하거나 구매 결정을 위해 사전에 검색한 정보만을 포함한다. 그러니까 고객(소비자)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이 어떤 형태로든 외부로 표출되지 않으면, 데이터 정보에 포함되지 못한다.

예를 들어 한국 직장인이 점심에 외식하면서 어떤 음식을 가장 많이 먹는지 알기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 가공해서 한국 직장인은 A(예:백반)라는 음식을 가장 많이 먹고 그 다음으로 B(예:된장찌개), C(예:국수)라는 음식을 가장 많이 먹는다고 결론 냈다고 하자. 그런데 사실 한국 사람은 한국 직장인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 무엇인지 이미 누구나 알고 있다. 너무나 당연하기에 누구도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한국 직장인이 점심뿐만 아니라 아침, 저녁에도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은 '김치'다. 한국 사람은 어떤 음식을 먹든 항상 김치를 같이 먹기 때문에, 한국 직장인이나 음식점 종사자 어느 누구도 점심에 김치를 가장 많이 먹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정보가 외부로 표출되지 않아서 데이터에 포함되지 못한 것이다. 만약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 외국인이 외부로 나타난 데이터만을 기초로 한국에서 마케팅한다면 당연히 성공하기 힘들다.

어떤 조직(국가, 민족)이든 어떤 단체(영리기업, 비영리 모임)든 소속된 사람들은 조직이나 단체에서 당연히 통용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외부로 표출되는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외부로 표출되지 않는 부분을 알기 위해 인문학적 이해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중국에 상품을 팔기 위해서는, 중국 문화와 중국 사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데이터로는 알 수 없는 중국 이야기

'드론'은 사람이 타지 않고 무선전파의 유도에 의해 하늘을 날 수 있는 무인 비행기다. 세계 1위 드론 매출 기업은 중국 DJI다.

중국 DJI 기업이 세계 1위 드론 기업이 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먼저 중국이 무인 비행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일 거고, 그 다음으로 중국이라는 큰 국내 시장이 있었기에 다른 나라에 비해 판매가 용이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또 DJI 기업 경영자가 유능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위에서 이야기한 여러 외부 요인은, 그동안 발표된 데이터(정보)를 살펴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아래에서 데이터로는 나타나지는 않지만, 중국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는 요인에 대해 살펴보겠다.

2500년 전 공자의 제자들이 쓴 <논어>에 나오는 이야기다.

공자는 제자가 귀신과 사후 세계에 관해 물었을 때, "사람의 일도 아직 잘 모르는데 귀신의 일을 어떻게 알겠느냐, 또 살아생전의 일도 아직 잘 모르는데 죽어서의 일을 어떻게 알겠느냐"라고 대답한다.

그러니까 귀신이 있는지 없는지, 사후 세계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누구나 잘 모르는 일은 믿지 않는다. 그래서 공자는 사람 사는 세상의 일은 사람이 해결해야 하고, 사람이 세상일을 해결하는 이데올로기로 '인(仁)'이라는 사상을 만들게 된다.

공자의 철저한 현실주의 사상을 2500년 동안 교육받은 중국 사람은 매사에 현실적이다. 중국 사람은 하늘에 신이 있고, 사람이 죽어서 귀신이 된 후 생전에 착한 일을 많이 하면 극락이나 천당에 가고 나쁜 일을 많이 하면 지옥에 간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만 명의 신선이 살고 있다는 만선산(萬仙山) 풍경 (중국 허난성) ⓒ 김기동

 
사람이 죽으면 극락이나 천당에 간다는 종교를 믿지 않는 중국 사람은 죽으면 자신의 삶이 끝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죽지 않는 게 제일 좋다. 이런 틈새시장을 파고든 게 중국 도교다.

중국 도교에 나오는 신선들은 1000년 이상을 산 사람이다. 그러니까 도를 닦아서 신선이 되면 죽지 않고 오래 사는 것이다. 도교에 나오는 많은 신선 중에 최고로 인기 있는 신선은 '서왕모'다.

서왕모는 신비한 복숭아가 열리는 과수원을 가지고 있는데, 이 복숭아를 먹으면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 또 하늘에 사는 옥토끼가 절구를 찧으며 불로초 약을 만드는데, 이 약을 먹어도 오래 살 수 있다고 한다.
 

산둥성박물관 동한시대 화상석 유물 (‘서왕모’ 오른쪽 아래에 옥토끼가 있다) ⓒ 김기동

 
중국 산둥성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중국 동한 시대(기원 25년-220년) 화상석(궁정, 사당, 무덤을 석재로 만들고 그 석재에 그림을 새긴 유물)에 '서왕모'와 '옥토끼'가 나온다.

중국 사람이 하늘에 사는 서왕모를 만나 복숭아를 얻어 먹으려면, 또 하늘에 사는 옥토끼를 만나 불로초 약을 얻어먹으려면, 어떻게든 하늘에 가서 서왕모와 옥토끼를 만나야 한다.

그래서 중국 동한 시대 화상석에는 날개 달린 사람들이 하늘에 가서 서왕모와 옥토끼를 만나 복숭아와 불로초 약을 얻어먹는 그림이 나온다.

중국 사람이 하늘을 날고 싶은 이유
 

중국 술 최고 브랜드 ‘우량이에’ 광고 장면 ⓒ 바이두


어느 나라 사람이나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새처럼 하늘을 날면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싶어 한다. 중국 사람은 새처럼 하늘을 날면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싶다는 욕망 외에 또 다른 욕망을 가지고 있다.

바로 날아서 하늘에 있는 서왕모와 옥토끼를 만나 복숭아와 불로초 약을 얻어먹어 오래 살고 싶다는 것이다. 비록 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2000년 동안 어려서부터 할머니와 할아버지,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이런 얘기를 들으며 살아온 중국 사람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보다도 하늘을 날고 싶다는 욕망이 크다.
 
이런 중국 보통사람의 욕망을 간접적으로나마 만족시켜주는 상품이 바로 드론이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중국에서 드론 상품이 잘 팔리고 그래서 중국 DJI 기업이 세계 1위 드론 생산 기업이 된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중국 무협소설에는 하늘을 나는 무림 고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당연히 중국 영화에도 배우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장면이 많다. 중국 최고 술 브랜드 '우량이에' 회사 광고에도 사람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중국 어린이 필독서 <증광현문>에는 '현재를 알려면 과거를 알아야 하고, 과거가 없었다면 현재도 없다(觀今宜鑒古,無古不成今)'는 글귀가 있다. 중국 소비자가 공감하고 흥미를 느끼는 마케팅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국의 과거 문화를 알고 중국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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