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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22 18:54최종 업데이트 14.05.22 18:54

몸에 이로울 뿐 만병통치약은 없다!

[단상] 자연산 더덕과 재배더덕을 놓고 선택하라면...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연일 폭염이라고 하는데 이곳은 비가 올 것 같은 날씨가 3일째 지속되고 있다. 햇빛을 볼 수 없는 상태로 산자락에는 안개가 짙고 바람도 차갑다. 욕심을 내 산에 오르지 않으니 편해야 할 마음이나 가족을 생각하니 오히려 무겁다.

지난 주에 만난 사람 중 기억에 남는 이들이 몇 명 정도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77년에 군에 입대해 3공수로 전남대에 갔다"는 그는, "실탄을 사용한 사실이 없으며, 광주에서 시민을 상대로 단 한 발의 사격도 없었다"고 주장해 지울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

또, 한 사람은 "약초를 300평 되는 밭에 재배하는데 70여 종에 이른다"며 자신이 "재배한 약초를 먹으면 세상 어떤 병이든 모두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중 약초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던 그를 보며 내가 생각한 내용을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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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藥草)란 말 그대로 약이 되는 풀을 의미한다. 한방에서는 물론이고 양약에서도 약초는 널리 이용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약초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접근 할 수 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재료로서의 산야초(산나물)도 약초의 범주에 든다.

약사가 취급할 수 있는 재료로 이용되면 그대로 생약재인 약초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사람이 음식으로 먹어왔다면 약성을 지녔으나 약사법에 저촉되지 않는, 누구나 먹고 나눌 수 있는 음식으로 보면 맞다.

약초인 동시에 음식의 재료의 범주인 나물에 이용되는 풀은 물론이고 나무나 열매, 뿌리식물도 많다.

당귀는 차를 뿌리로 끓이거나 잎과 줄기를 어렸을 때 모두 튀김이나 쌈, 장아찌 등으로 먹는 약초다. 초롱꽃과의 식물이 많은데 더덕을 기본으로 도라지, 잔대, 만삼은 식용과 약용 모두에 사용되며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널리 이용된다. 그러나 한약재로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더덕은 양유라 하며, 도라지는 길경이라 한다. 잔대는 사삼이라는 생약명을 지닌 약재다.

마찬가지로 열매에도 이렇게 약용으로나 식용으로 이용되는 예는 많다. 대표적으로 오미자를 예로 들면 음료(식해)나 차의 재료, 혹은 음식의 색을 낼 때도 이용되지만 생약으로도 이용된다.

이와 같이 우리가 음식으로 먹는 산야초에는 모두 같거나 다른 성질의 약성을 지니고 있다. 오가피나 삼, 두릅, 엄나무순과 같은 오가피과의 식물뿐만 아니라 초롱꽃과의 식물에도 사포닌이란 성분이 있고, 때로는 인삼보다 높은 사포닌 함유량을 지닌 식물도 있다.

그런데 이런 약용으로나 식용으로 이용되는 산야초들을 재배하며 발생한 현상이 있다. 인삼을 재배하면 6년이 최상의 품질로 친다. 그러나 자연 상태에서는 6년만 생장하고 도태되는 게 아니라 수 십 년 이상도 성장한다.

더덕의 경우, 재배에서는 2년이면 뿌리를 캔다. 그러나 자연 상태에서는 10년도 크기가 보잘 것 없고 상품성도 없다. 산비탈에서 더덕을 채취해 보면 10년 이상 성장했다고 하는 더덕이 밭에서 1년 남짓 재배한 것이나 크기는 별로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작다. 그리고 질기고 맛도 쓰다. 상품가치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다. 이를 성분 분석을 하면 어떻게 될까?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만약 이 두 가지 더덕을 놓고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필요에 의해 구입하는 사람과 성분을 분석할 줄 아는 사람이 구입하거나 먹으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재배 더덕을 구입하는 사람은 말 그대로 일반인이고, 성분을 분석할 줄 아는 사람은 맛도 쓰고 볼품없는 자연산을 선택한다.

현재의 기술로는 성분을 모두 분석할 수 없으나 분명히 다른 약리작용을 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기에 자연산을 성분을 분석할 줄 아는 입장에서는 선택하는 것이다. 사포닌이라는 성분은 세포를 증식시키고 활성화 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삼을 토막 내 바닷물에 넣으면 토막 난 개채 모두가 별도의 성체로 자란다고 한다. 그만큼 사포닌이 세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여기에 대해 아니라고 반박할 학자가 있다면 얼마든지 반박해도 좋다. 몸에 좋은 산야초나 음식이라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현상을 나타낸다. 이는 사람의 체질에 따라서기도 하고, 사람의 몸이 열이 높은 경우인지 아니면 열이 낮은 사람인지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이야기한다.

어린아이들에게도 사람의 체온이 얼마냐 질문하면 36.5도라 대답한다. 체온계가 5부씩 표기되어 0.001이나 0.1은 표기할 수 없고, 0.5부가지만 가리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악수를 해도 손이 찬 사람과 뜨거운 사람이 있는데 체온계는 이걸 제대로 구분할 수 없다.

한방에서 이런 열이 많은 사람을 열성체질이라 하고, 차가운 사람은 한성체질이라고 하며 약을 처방할 때도 다르게 한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이나 산야초도 몸의 성질에 따라 다른 음식이나 성질이 다르게 조리를 해 섭취해야 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자신이 재배한 모든 약초가 어떤 병이나 고칠 수 있다고 하는 사람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자연산에 비해 모양은 좋을 수 있을지라도 약효까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암 덩어리도 20일이면 녹여낸다는 그의 약초에 현혹될 사람도 물론 있을 것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그는 절대로 병들어 죽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그도 늙고 병들어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을 살아간다.

병풍취 취나물 가운데 가장 잎이 큰 나물이다.
병풍취취나물 가운데 가장 잎이 큰 나물이다. ⓒ 정덕수

산야초는 '병풍'이라는 나물로 취나물 중에 가장 잎이 크다. 직접 본 것 중 가장 잎이 넓은 것은 50cm에 이르는 것도 있다. 줄기도 하나고 잎도 한 장인 이 나물은 이름에 지닌 성분이 분명히 담겨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http://www.drspark.net의 ‘한사 정덕수 칼럼’에 동시 기재됩니다.



#약초#산야초#산나물#열성체질#한성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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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가지위 나풀거리는 눈송이 / 가지를 부러뜨리네. // 내가 하는 말 한 마디 / 저 눈송이인 줄 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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