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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ㅍㅍㅅㅅ> 김수빈 편집주간과 이승환 발행인.
 <ㅍㅍㅅㅅ> 김수빈 편집주간과 이승환 발행인.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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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혁신미디어 <ㅍㅍㅅㅅ>의 글을 맞닥뜨렸다. 난감하다. 매체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할까? "피읖피읖시옷시옷"이라고 읽었다. 어색하다.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폭풍설사'나 '폭풍섹스'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이승환(32) <ㅍㅍㅅㅅ> 발행인은 "프프스스"라고 읽는다고 말했다.

이름부터 괴상한 이 매체는 페이스북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만 2만 명이 <ㅍㅍㅅㅅ>의 글을 구독한다. 웬만한 언론사를 능가한다. 지난 2012년 12월 창간된 <ㅍㅍㅅㅅ>는 재치 있는 누리꾼들의 반응을 모은 '개드립 모음'과 '짤방(짤림방지의 준말로 재미있는 합성사진을 뜻한다)'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루에 올라오는 글은 3건이다. 포털사이트의 도움을 받지 않는데도, 월 평균 120만 건의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다. 상근 직원 없이, 이승환 발행인 등 편집위원 9명이 각자 본업을 하면서 틈틈이 글을 쓰고 운영한 결과다. 특히, 사회 현안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본 글들은 사회에 관심 있으면서도 기존 언론 문법을 싫어하는 20~30대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ㅍㅍㅅㅅ>는 4월 새로 태어난다. 이승환 발행인은 '플럭스 미디어'라는 이름의 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이후 언론사로도 등록한다. 재미로 만든 사이트가 1년 4개월 만에 영향력 있는 언론사가 되는 것이다. 이 발행인은 지난 2월 다니던 IT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팟빵스튜디오' 사무실 한 편을 빌렸다. 또한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창간준비팀에 있던 김수빈(30) 편집주간을 설득해 합류시켰다.

이승환 발행인은 "회사 일과 <ㅍㅍㅅㅅ> 일을 병행하는 게 힘들어졌다"면서 "또한 필자들에게 원고료를 주는 등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수빈 편집주간은 "<ㅍㅍㅅㅅ>가 2013년 샵메일을 비판하는 글을 냈다가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언론사가 된다면 원활하게 대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새로워진 <ㅍㅍㅅㅅ>는 어떤 모습일까. 가장 큰 변화는 광고가 들어오는 것이다. 기존 언론의 광고 행태를 감안하면 우려가 크다. 이승환 발행인은 "<ㅍㅍㅅㅅ>가 광고의 영향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콘텐츠로서 가치가 있고 재밌는 광고를 실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행인은 "이번 달 안에 광고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몇 달 안에 두 사람의 인건비를 마련하면서 순익 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고 도입을 제외하면 <ㅍㅍㅅㅅ>의 정체성은 바뀌지 않는다. 김 편집주간은 "네이버에 종속된 언론은 자극적인 기사나 뉴스 어뷰징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하는 우리는 새로운 시각의 글을 계속 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오후 <ㅍㅍㅅㅅ> 사무실에서 이승환 발행인과 김수빈 편집주간을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ㅍㅍㅅㅅ>, '폭풍설사'를 염두에 뒀다"

- 이승환 발행인은 혁신미디어 <슬로우뉴스> 출신이다.

 <ㅍㅍㅅㅅ> 이승환 발행인.
 <ㅍㅍㅅㅅ> 이승환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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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이하 이)= "2005년부터 블로그를 운영했다. 이후 블로거들이 모여 인터넷 실명제 등을 반대하는 인터넷 소비자 주권운동을 벌였다. 언론에서 이를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결국 <슬로우뉴스> 편집장인 민노씨가 주도해 2012년 3월 <슬로우뉴스>를 만들었다. 나는 '꼽사리'로 참여했다. 다들 기성언론이 속보경쟁 속에서 오보를 쏟아내고 의제설정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졌다."

- 그런데 왜 <슬로우뉴스>에서 나왔나?
이= "<슬로우뉴스> 편집위원들의 나이는 마흔 내외고 나는 서른을 넘겼다. 성향이 달랐다. 나는 마음대로 글을 쓰고 싶었다. <슬로우뉴스> 뉴스에서는 필자를 섭외하려 해도 편집위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뻘짓'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긴 하지만 이슈에 대한 대응 속도가 늦었다. 저는 속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 결국 그해 12월 <ㅍㅍㅅㅅ>를 만들었다. 기획부터 창간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겠다.
이= "그렇지 않다. 열흘 만에 만들었다. 일주일동안 기획과 섭외를 마무리했다. 필진 40여명을 섭외했다. 친분이 있는 블로거나 지인에게 '글 하나만 써 달라'고 부탁해서 승낙을 얻어낸 거다. 그리고 홈페이지 제작 도구인 '워드프레스'를 이용해서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지금 보면 '흉물'이다. (웃음)"

- 인터뷰 때마다 같은 질문을 받을 텐데, 왜 <ㅍㅍㅅㅅ>인가.
이= "2005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인 홍진호씨가 경기에서 진 뒤 '전날 먹은 육회 때문에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한 적이 있다. 그 때 누리꾼들은 '폭풍설사'라는 별명을 만들었다. 이를 염두에 두고 테스트용 사이트 주소를 'ppss.kr'로 했고,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사람들이 '폭풍섹스', '편파시사', '퐁퐁슉슉' 등으로 부르는데, 우리는 '프프스스'라고 발음한다."

- <ㅍㅍㅅㅅ>는 처음 누리꾼의 재치 있는 반응을 모은 '개드립 모음'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사실 새로운 게 아니었다. 당시 인터넷에서는 남의 글을 편집하고 엮는 것이 유행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생각을 했다. 트위터가 활성화 되고 대선을 앞두고 있는 그때는 '개드립 모음'을 할 수 있는 최전성기였다. 지금도 인기가 있다."

- 당시 <디펜스21> 기자였던 김수빈씨는 어떻게 <ㅍㅍㅅㅅ>에 참여했나?
김수빈(이하 김)= "당시 오프라인인 <디펜스21>은 온라인 전략을 어떻게 짜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ㅍㅍㅅㅅ>가 인기를 끌었는데 벤치마킹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ㅍㅍㅅㅅ> 독자모임에 찾아갔고, 외교·안보 쪽 글을 쓰면서 인연을 맺었다."

"처음엔 재미만 추구했지만... "

- <ㅍㅍㅅㅅ>를 만들면서 지향점은 무엇이었나.
이= "한국에는 글 쓰는 전문가가 많지 않다. 기자들이 기사에서 전문가 코멘트를 인용할 때 자신에게 쉽게 코멘트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 해당 이슈에 잘 아는 전문가들이 발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청탁할 때 무겁지 않은 방식으로 써달라고 한다. 뻔 하면 재미없지 않나."

 <ㅍㅍㅅㅅ> 김수빈 편집주간.
 <ㅍㅍㅅㅅ> 김수빈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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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처음에 <ㅍㅍㅅㅅ>는 재미만 추구했다. 하지만 사회 이슈를 기성 언론과 다르게 조명하니 반응이 좋았다. 독자들은 '조중동'과 '한경오'가 아닌 제3의 시각에서 던지는 얘기들에 호응했다. 20~30대의 고학력 계층으로, 사회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우리의 독자다. 이들은 신선한 시각으로 자극받기를 원한다."

- 경기도 파주시와 연평도 등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 논란에서 무선조정(RC) 마니아를 인터뷰한 기사가 큰 화제를 모았다.
김= "국방부는 무인항공기에 대해 설득력 있는 정보를 전하지 않아 음모론을 키웠다. 언론들은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기사를 썼다. <조선일보>는 '무인기에 20~30kg 폭탄을 달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이런 가운데 RC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의혹이 나왔다. 이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면 무인항공기를 둘러싼 논란의 실체적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 <ㅍㅍㅅㅅ>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하다. 편집은 어떻게 이뤄지나?
이= "현재 저와 김수빈 편집주간이 편집을 도맡아 한다. 글이 들어오면 제목, 소제목, 이미지 등을 편집하고 짤방을 만든다. 어떻게 하면 가독성을 높이고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김= "9명의 편집위원은 채팅창으로 연결돼 있다. 잡담을 떨다보면 아이템이 나온다. 어떤 이슈에 대해 '이건 이렇게 다뤄보자'라는 의견이 나오면 바로 반영된다."

"재밌는 광고도 콘텐츠가 될 수 있다"

 <ㅍㅍㅅㅅ> 김수빈 편집주간과 이승환 발행인.
 <ㅍㅍㅅㅅ> 김수빈 편집주간과 이승환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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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ㅍㅍㅅㅅ>가 법인으로 등록된다. 여기에 올인하기 위해 두 사람은 다니던 회사도 그만뒀다.
이= "회사 일과 <ㅍㅍㅅㅅ> 일을 병행하는 게 힘들어졌다. 또한 필자들에게 원고료를 주는 등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에 있었으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승환 발행인이 같이하자고 제안해 이곳으로 왔다. 헤어진 여자친구를 붙잡듯이 저를 잡았다. (웃음) 제가 해보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이= "광고를 도입할 것이다. <ㅍㅍㅅㅅ>가 광고의 영향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광고 역시 정보성을 갖고 있고 사실 관계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재미가 있다면, 하나의 콘텐츠로서 가치가 있다. 언론의 콘텐츠가 기사라는 형태로 고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광고주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 이번 달 안에 광고를 유치할 수 있다. 몇 달 안에 두 사람의 인건비 등을 마련하는 등 순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김= "네이버에 종속된 언론은 자극적인 기사나 뉴스 어뷰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들은 신뢰를 잃었고, 기자들은 '기레기'라는 비판을 받는다. 하지만 <ㅍㅍㅅㅅ>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우리 독자들이 원하는 대로 사회 현안에 대해 새로운 시각의 글을 계속 쓸 수 있다."

이= '뉴스 어뷰징'으로 인해 낚시성 기사가 쏟아졌고, 기사를 읽는 것은 '킬링타임'이 됐다. 특히, 정치적인 이슈에서의 낚시성 기사들은 공공성 측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어떤 정치인의 발언을 언론이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자극적인 것만 뽑아서 내놓는다면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는 이슈가 된다고 막 내보내지 않는다. 앞으로도 우리는 양아치가 아니란 걸 보여주고 싶다."

- 언론사로 등록한 이유는 무엇인가.
김= "<ㅍㅍㅅㅅ>가 2013년 '샵메일'을 비판하는 글을 냈다가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받은 적이 있다. 언론사가 된다면 원활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ㅍㅍㅅㅅ>가 언론으로서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
이= "더 좋은 콘텐츠를 더 많이 내고 싶다. 그리고 우리의 의제설정이 크게 먹혔으면 좋겠다. <조선일보>급이 되려면 멀었지만, 내년에는 월 300만 건의 페이지뷰를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게 되면 여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웃음)"


태그:#ㅍㅍㅅㅅ, #이승환 발행인, #김수빈 편집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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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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