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취재 : 손병관·권박효원 기자 / 김태헌·김하진 인턴기자사진 : 권우성·유성호 기자영상 : 김윤상·박정호·문경미 기자[최종신 : 7일 밤 11시 30분] "이틀 뒤는 '쥐불놀이'를 하고 '촛불 시즌2'를 열자" 용산철거민참사가 발생한지 보름이 넘었지만, 범국민추모대회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추모대회를 원천봉쇄했고 지난주보다 바람도 많이 불어 날씨는 더욱 좋지 않았지만, 광장에는 4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날 경찰은 이전보다 더 강하게 시민들을 몰아붙였고 적극적으로 검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날 집회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이 허언은 아니었다.
이날 추모 대회에서는 모두 6명이 연행되어 송파 경찰서로 끌려갔다. 경찰은 이날 색소 분사기를 쏴 시민들에게 흔적을 남긴 뒤 검거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날 저녁 7시께 탑골공원 건너편에서는 경찰이 시민들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인도와 차도를 가리지않고 파란색 용액이 든 색소 분사기를 마구 뿌렸다. 이 때문에 추모 대회에 참석한 시민은 물론 취재기자와 우연히 이곳을 지나던 사람들까지 색소를 맞아야 했다.
더구나 한 일가족에게도 색소 분사기를 난사하면서 어른은 물론 어린아이의 손과 얼굴에도 색소가 묻었다. 이 가족은 강하게 항의했으나 현장 경찰은 아무말 없이 그냥 떠났다.
원천 봉쇄의 강도도 이전보다 훨씬 강했다. 경찰은 청계 광장 주변을 버스 50~60대로 완전히 틀어막았다. 전에는 경찰은 청계광장에서 추모대회가 끝나면 명동 방향으로 일정 정도 행진은 허용하다가 해산 작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날은 아예 청계광장 주변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도로를 전경 버스로 꼭꼭 틀어막았다.
경찰의 강력한 봉쇄로 시민들은 도심 게릴라식 시위를 벌여야 했다. 시민들은 질서정연한 행진 대열을 이루지 못하고 종로와 을지로, 퇴계로, 동대문 일대로 흩어져 산발적으로 이명박 정권에 항의하다가 밤 9시30분께 명동성당에서 마무리 집회를 끝냈다.
이날 집회에서는 대학생, 노동자 등 다양한 참가자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현장에는 각종 사회단체, 노조, 진보정당들의 깃발과 함께 학생단체와 인터넷까페모임 깃발이 나란히 나부꼈다.
사전집회를 연 대학생들은 "지금 우리가 가만히 있는다면 오늘의 철거민은 바로 내일 우리가 될 것"이라며 "철거민들은 다름 아닌 우리의 이웃이고 우리 부모님들이고 내일 우리 모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울산에서 상경한 노동자 정원형씨는 "현대미포조선 투쟁에서도 경찰은 재벌의 눈치를 보느라 고공농성 노동자들을 탄압했다"며 "용산 철거민도 똑같은 상황"이라고 철거민과 노동자의 연대를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9일 저녁 청계광장에 다시 모이자고 결의를 다진 뒤 해산했다. 발표 내용에 따라서 기자회견이나 집회의 수위는 달라지겠지만, "지금까지 해온 행적들을 볼 때 안 봐도 뻔한 왜곡수사"라는 것이 시민들의 반응이다.
추모대회 참가자들 역시 "이틀 뒤는 쥐잡는 날이다"이라고 입을 모았다. 마침 오는 9일은 정월대보름. 참가자들은 "이날은 쥐를 잡는 거대한 쥐불놀이를 하고 '촛불 시즌2'를 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8신 보강 : 7일 밤 10시]
"용산 참사는 경찰이 열심히하다 한 실수? 이명박 대통령 아예 일못하도록 끌어내야" 7일 저녁 8시 50분 용산철거민참사범국민추모대회 참가자들은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정리집회를 열었다. 쌀쌀한 겨울 날씨 속에 경찰 봉쇄를 피해가며 거리를 행진하고 명동까지 모인 참가자들은 약 2000여명(주최측 추산).
정리집회에서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최희성(프란체스코작은형제회 성소자)씨는 “보복하시는 하나님 나타나소서, 거만한 자들에게 그들의 행실대로 갚으소서, 그들이 당신 백성들을 짓밟나이다”는 내용의 성경구절을 읽는 것으로 발언을 대신했다.
울산에서 올라온 정원형(사회주의노동자연합 회원)씨는 "현대미포조선 투쟁을 할 때 고공 100m에서 농성을 하는 사람들에게 경찰은 3일동안 겨우 생수 2통과 초코파이만 올려보내도록 허락했다"며 "이는 현대 재벌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재벌을 위해 용산 철거민을 진압한 서울의 경우와 같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또한 "아직 지역에서는 촛불이 불타오르지 않고 있다, 서울이 훨훨 타야 울산, 전주, 광주에서도 촛불이 타오를 것"이라면서 서울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반전 반자본주의 단체인 '다함께' 회원 박성은씨는 "이 대통령은 용산 참사에 대해 (경찰이) 열심히 일하다가 나온 실수라고 했다, 그러나 그가 그동안 열심히 일한 결과가 뭐냐"며 "민주주의 파괴 아니냐, 이 대통령이 아예 일을 못하도록 끌어내야 한다"고 발언해 박수를 받았다.
시민들과 함께 거리를 행진한 유가족도 마이크를 잡았다. 고 이성수씨 부인 권명숙씨는 "저희는 외로웠다, 그런데 오늘 여러분들을 보니 행복하다, 저승에 계신 분들도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씨는 "여러분들이 도와주시면 김석기 내정자와 이명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도와주실 거죠? 믿어도 되는 거죠?"라고 물었고, 참가자들은 "네"라고 힘차게 답했다. 권씨는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살겠다"는 말로 발언을 마쳤다.
밤 9시 30분 정리집회가 끝나면서 이날 대회의 일정은 모두 끝났다. 대부분 참가자들은 해산했지만 일부 참가자들이 명동 일대에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경찰에 연행된 참가자 6명이 송파경찰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혜진 '대학생사람연대' 연대사업국장은 "을지로4가역에서 나왔는데 경찰이 쫓아왔고 행진 대열이 인도로 들어가려했는데 차도에 남아있던 1명이 경찰에 맞았다"며 "이를 말리던 사람들까지 모두 6명이 경찰에 끌려갔다"고 전했다.
[7신 보강 : 7일 저녁 8시 40분]퇴계로에서 시민 5명 연행돼
서울 도심에서 추모대회 참석 시민들과 경찰이 거의 술래잡기를 벌이고 있다. 추모 대회장이었던 청계광장에서부터 경찰이 강력하게 막아서면서 시민들의 대열이 형성되지 못했고, 이 때문에 게릴라식 시위를 벌였다.
밤 8시께 을지로 4가 지하철 역 앞에서 200~300명 정도의 시민들이 모였다. 그러나 곧 경찰에 밀려났고 중구청 앞에서 대열을 정비했다. 그러나 이 대열도 곧 경찰에게 쫓겨 퇴계로 4가 앞까지 밀려났다.
경찰은 퇴계로 4가에서 동아대학생 제 아무개 씨 등 5명 정도의 시민을 연행했다.
경찰은 이날 색소 분사기를 시위 시민을 잡아나는데 사용했다. 제 씨는 "한 경관이 내 얼굴에 색소를 살포해서 맞았다, 그러자 경찰 3~4명이 달려들어 체포됐다"고 밝혔다.
또 200명 정도의 시민은 을지로에서 충무로까지 갔다가 다시 명동 성당 쪽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명박 퇴진", "독재 타도", "이명박은 물러나라", "사이코 패스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의 구호에 일부 시민들은 박수를 치거나 구호를 따라 외쳤으나, 일부 시민들은 "또 데모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이 장면을 신기한 듯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인도로 행진하던 이 시민들을 몇번 경찰이 막아섰으나 골목으로 우회해 큰 충돌은 없었다.
한편 이에앞서 이날 밤 7시45분께 서울 종로 5가 광장시장 4거리 앞에서 무전기로 시민들의 움직임을 보고하던 한 형사가 발각됐다. 이 형사는 흥분한 4~5명의 시민들에게 붙잡혀 두들겨맞았으나 다른 시민들이 뜯어말려 5분 정도 뒤 풀려났다. 시민들은 형사에게서 무전기를 빼앗은 뒤 길바닥에 내동댕이 쳐 부쉈다.
[6신 보강 : 7일 저녁 7시 20분]탑골공원 앞 경찰, 파란색 색소 분사기 쏴
추모대회에 참석들이 행진을 시작했으나 경찰들의 강력한 저지로 많이 흩어진 상황이다.
경찰은 버스로 광화문 방향으로 향하는 도로를 완전히 막았다. 시민들은 우회해서 을지로 입구로 진출하려고 했다. 그러나 경찰은 지하철 입구는 물론 지하도 까지 막았다.
전경이 막아서자 "왜 시민들이 길 가는 것 까지 막느냐?", "빨리 비켜!"라면서 시민들이 강력하게 항의했다.
저녁 6시40분께 시민 100여명이 차도로 진출했다. 차도로 진출한 시민들의 숫자는 곧 300명으로 늘었으나 7시께 경찰들에 의해 밀려났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파란색 색소가 들어있는 용액을 차도와 인도를 가리지 않고 마구 분사했다.
이 때문에 추모대회 참가했던 시민들은 물론 사진기자와 단순히 길가던 시민들까지 색소를 맞았다.
특히 길가던 한 일가족에게도 색소 분사기가 살포됐고 어린 아이의 손은 파랗게 물들었고 얼굴에도 색소가 튀었다. 이에 이 가족들은 "어떻게 어린아이한테까지 색소를 쏴 댈 수 있느냐"고 항의했으나, 현장 경찰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않고 그냥 가버렸다.
[5신 보강 : 7일 저녁 6시 35분]"투쟁가가 우리 가족들의 주제가가 될 줄 몰랐다"
"아버지가 (망루에서) 돌아오시면, 마주앉아서 소주 한 잔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행복마저 빼앗기고 나니… 뭐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용산 참사로 희생된 고 양회성씨의 아들 종민씨는 7일 오후 범국민추모대회 무대차에 올라 이렇게 자신의 심경을 호소했다.
양씨는 "우리 용산재개발4구역 철거민들은 철거깡패들을 피해서 살려고 망루에 올라갔다, (용역업체 직원과 경찰특공대가) 거기까지 와서 사람을 죽일 줄은 몰랐다"며 "너무 억울하다, 투쟁가가 우리 가족들의 주제가가 될 줄은 몰랐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열심히 투쟁하겠다"는 그의 말에 집회 참가자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양씨는 무대 위에 올라 "울지 않으려 했는데 여기 올라오니 눈물이 난다"고 말문을 열었는데, 이 발언이 끝나자마자 남대문경찰서의 경고방송이 울려퍼져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경찰은 "여러분은 추모집회를 한다면서 깃발을 내걸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불법집회를 하고 있으니 당장 해산해달라"고 방송해 야유를 받았다. 경찰은 다시 한 번 해산을 요청하는 방송을 했지만 강제진압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추모대회에서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즉석 강연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백 소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사람도 아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 죽인 놈 감옥에 안 넣고 억울한 양심만 감옥에 넣는데, 이게 우리의 대통령이에요? 이제 이명박이는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에요. 우리와 똑같은 사람도 아니에요. 이 민족성원도 아니에요. 이렇게 우리가 '아니다' 운동을 일으키자 이거에요. 가족도 죽이고 이웃도 친구도 죽이는 진짜 망나니를 개망나니라고 해요. 이런 때는 조리를 돌려야 해요. 마을 길바닥에 내놓고 심판받게 하는 거에요. 그런데 이보다 더 나쁜 망나니가 있어. 쥐망나니야. 쥐망나니를 어떻게 잡냐면, '패를 몬다'고 해요. 마을에서 몰아내는 거에요. 우리는 그래도 (검찰 수사발표가 나오는) 월요일까지 이틀만 시간을 줘요. 그런데도 대통령이 말을 안 들으면 어떻게 해야 해요? 패를 몰아서 우리 마을에서 우리 땅별 지구에서 내쫓아야 해요."
용산 참사 진상조사단 조사위원인 권영국 변호사도 무대에 올랐다. 권 변호사는 "국가는 개인의 인권을 보장할 의무가 있고 공무원은 전체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고 헌법에 적혀있다"며 "그러나 지금 검찰은 재벌과 정권의 봉사자가 됐다"고 비난했다.
또한 권 변호사는 "검찰은 19일에 마치 화염병이 난무하는 도심 테러라도 일어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제대로 수사하려면 경찰특공대 투입에서 참사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오후 5시 50분께 추모대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영정을 든 유가족들이 대열 선두에 서고 촛불을 든 참가자들이 뒤를 이었다.
[4신 : 7일 오후 4시 40분]4000여명 참석한 가운데 3차 추모 대회 시작
경찰의 원천봉쇄로 제3차 추모대회가 4시 20분께 청계광장에서 한국관광공사 앞에서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지난주 2차 추모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용산 참사로 사망한 철거민 5명의 영정과 30여명의 유족들이 대열 맨 앞에 앉았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심상정 전 의원 등의 모습도 보였다.
날씨가 상당히 추워 마스크와 방석, 커피 등을 파는 상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추모 공연이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속속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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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대림건설, 포스코 등이 참사 실질적 배후" |
3차 범국민 대회에 앞서 동아일보사 앞에서 삼성과 포스코 건설, 대림 산업 등 용산지역 시공사들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7일 오후 2시30분경 열렸다.
범대위 서울 본부장 노수희 의장은 "이명박 정권은 추모집회를 공개적으로 열어서 국민 목소리가 무엇인지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길 바란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역사적으로 유례 없는 대통령"이라며 추모 집회 현장을 원천 봉쇄 하는 정권에 대해서 강력히 비판했다.
범대위 홍성만 대변인은 6일 밤 <서울신문>으로부터 입수된 '국제빌딩주변 제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중 건축물 해체 및 잔재처리공사 도급 계약서'를 바탕으로 삼성과 용역업체 간의 긴밀한 유착이 있었음을 주장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용역에게 공사 발주 지시를 내린 곳은 삼성물산, 대림건설, 포스코 등 건설 3대 건설 기업으로 이들이 용산 참사의 실질적인 배후라는 게 범대위의 주장이다.
홍 대변인은 "건설 기업들이 개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조합과 결탁했고 용역 업체에 의해서 철거가 자행되었다는 것이 계약서에 제시되어있다. 반드시 법 절차에 의해서 강제 퇴거가 성립 되어야 하는데 시공사와 용역업체가 긴밀히 거래했고 검찰 측에서는 진실을 은폐하려고 하고 있다. 건설업자들이 단합해서 부정한 청탁을 한 불법 부당행위에 대한 재수사가 필요하다"며 삼성의 책임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 지역 철거민들의 '용역 폭행'에 대한 증언도 이어졌다.
전철연 용산로 5가 철거대책위원장은 "6살짜리 막내아들이 유치원에서 돌아오는데 용역이 '이 xx야, 너희 엄마한테 이사하라고 해. 이사 안가면 니 목을 닭 모가지처럼 비틀어 버릴거야.'라고 협박했다. 용역들은 이러한 일 외에도 여러 가지 폭력과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이와 똑같은 일이 4구역에서 이뤄지고 있더라"고 전했다.
또 다른 4구역 세입자도 "저녁에 용역들이 옷을 벗고 팬티 하나만 입고 목검을 들고 다니면서 '너희들을 회를 칠거다'라며 협박하고 다녔다"고 분개했다.
민주노동당 이수호 최고위원은 "지금 검찰이 <PD수첩>으로 인해서 다시 수사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수사해봤자 뭐가 나오겠냐"며 "검찰 수사를 무효화하고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서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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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7일 오후 3시 40분] "철거민은 내일 우리의 모습이다"
"취업대란과 등록금 천만원 시대에 대학생의 삶은 더욱 경쟁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가만히 있는다면 오늘의 철거민은 바로 내일 우리가 될 것이다. 철거민들은 다름 아닌 우리의 이웃이고 우리 부모님들이고 내일 우리 모습이다."7일 오후 2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300여명의 대학생들이 모여 '살인정권 규탄 대학생대회'를 열었다.
사회를 맡은 진승모 민주노동당 학생위원장은 "책에서만 보던 군사정권의 모습을 현실에서 보고 있다, 80년 광주와 지금이 달라진 것은 시민을 탄압하던 공수부대가 경찰특공대로 바뀐 것뿐이다"고 말했다.
연세대 '전국학생행진' 대표 수진씨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동자동 쪽방촌과 왕십리·가재울·용산 재개발 지역에서 벌였던 반 빈곤활동 내용을 보고했다.
"용산에서 가게를 하시는 아저씨는 '재개발 때문에 건물 값은 8억원에서 130억원으로 올랐는데 세입자는 한푼 보상금도 없이 쫓겨난다'고 하셨다. 쪽방촌에서 만난 분은 두세번 철거를 당하다 쪽방까지 내몰렸다. 이 분들의 일자리는 계약직, 일용직밖에 없다고 한다. 이것이 가진 자들이 만드는 '비정규직 천만시대'의 모습이다."이들은 결의문에서 "살려고 발버둥 치던 금은방 주인, 치킨집 사장, 꼬치집 아줌마가 참사 주범이고 과격 시위자인가, 힘없는 철거민들은 이 나라 국민이 아닌가"라고 외쳤다.
또한 2월국회에 상정된 'MB악법‘에 대해서도 "신문법, 방송법 등을 개악해서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국정원 강화로 국민들을 감시하고 사이버모욕죄, 집시법 개악으로 국민들 입까지 막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학생들은 살인정권이라는 팻말을 붙인 얼음을 해머로 깨뜨리는 상징의식을 하고, 오후 3시 20분께 집회를 마쳤다. 이들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오후 4시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범국민추모대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현장에는 경찰 9개중대가 나와있지만, 인도행진이 없는 만큼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마로니에공원 입구에서는 이명박대통령 불신임투표가 진행됐다. 다음 아고라 등에서 온라인투표를 벌이던 '반미반이명박운동본부'가 오프라인으로 투표함을 들고 나온 것. 운동본부 측은 "지난 1일에도 청계광장에서 투표를 받았다, 이미 불신임 찬성이 8만명을 넘었고 댓글도 수도 없이 달렸다"면서 "오는 23일 투표 결과를 청와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2신 : 7일 오후 3시 10분]삼성물산 건설부문 등 철거 시공사 규탄 기자회견 열려
용산 철거민 추모집회가 열릴 서울 청계광장 주변이 7일 경찰에 의해 원천 봉쇄된 가운데 광장 인근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 철거 시공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경찰은 오후 2시30분 현재 광교에서 서울시의회 앞까지 전경버스 50~60대를 에워싸고 일반인들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청계광장 내 산책로에도 방패를 든 전경들이 배치돼 을씨년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오후 2시 서울 보신각에서 열리기로 했던 대학생 연합 집회도 장소를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으로 옮겨 치러졌다.
'민주노동당 학생위', '다함께' 등 대학생 3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15분께부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살인정권 규탄 대학생 대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지하철을 이용해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제 3차 범국민 추모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대학로에는 경찰 9개 중대가 배치되어 있다.
범대위 홍성만 대변인은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경찰이 행사장을 원천봉쇄한 상태라서 인근에서 집회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1신 : 7일 오전 10시 41분]보신각 등 주요장소 전경 배치 집회 원천봉쇄
용산 철거민 사망 사건의 검찰 '편파' 수사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7일 오후 4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3차 범국민 추모집회를 연다.
검경과 서울시 등이 이날 집회에 대한 엄단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모대회에 앞서 민주노총과 대학생들은 각각 오후 2시 청계광장과 보신각에서 사전집회를 연 뒤 본 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범대위와 유족들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혐의를 덮어주고 망루 농성자들의 '불법'에만 초점을 맞춘 검찰 수사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다.
검찰이 경찰의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주다가 경찰과 용역의 '합동작전' 정황을 MBC <PD수첩>이 보도한 뒤에야 부랴부랴 보강 수사를 벌인 것도 스스로의 신뢰성을 떨어뜨린 계기가 됐다.
검찰이 참사가 발생한 당일 새벽 사제방패를 들고 농성 건물로 진입을 시도한 이들의 정체에 대해 6일 "용역직원이 아니라 철거지역에 거주했던 (또 다른) 노점상이었다"는 식의 진술을 흘린 것도 사건을 대충 덮으려는 '미봉책'으로 비판받고 있다.
검경과 서울시 등은 5일 대책회의에서 "불법·폭력 집회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범대위는 추모집회가 끝난 뒤 대규모 거리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경찰은 6일 저녁부터 청계광장을 전경버스로 에워싸고 보신각 등 주요장소에 전경들을 배치해 집회를 원천봉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