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28세, 여)

디자이너 그리고 청년 사업가. 이주영씨는 집에서 '대장'으로 불렸다. 마냥 어린 줄로만 알았던 막내딸은 20대 중반에 사업을 시작해 하나둘 성과를 이뤄냈고, 1년 전 즈음 부모님에게 결혼할 사람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장'이란 별명처럼 주영씨는 어릴 때부터 똑 부러졌다. 좋아하는 일 앞에선 주저하지 않았고 그렇지 않은 것엔 단호했다. 초등학생 때는 갑자기 선거에 나간다며 그 자리에서 뚝딱뚝딱 피켓을 만들어 집을 나섰고, 고등학교 땐 댄스 동아리를 이끌기도 했다. 장례식장을 찾은 주영씨 친구들은 "우리가 많이 의지했던 친구"라고 그를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