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화(27세, 여)

저희 언니는 정기후원하는 아프리카 아이의 편지를 받고 진심으로 기뻐하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본인이 무리해서라도 입을 거 먹을 것을 아껴가며 부모님 환갑 선물을 준비하고, 꿈에서도 가족을 걱정할 만큼 가족을 아끼고 사랑하던 집의 대들보였습니다.

성실하던 저희 언니는 낮에는 회사일과 밤에는 자기개발을 위해 스스로 팀을 꾸려 공모전을 나가 학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타기도 했습니다. 논문의 주제는 '국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일생을 위한 디자인'이었습니다.

저희 언니는 항상 사회의 안녕과 정의로운 삶에 대해 고민하며, 틈나는 대로 철학 책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습니다. 저희 언니는 남자친구와 오랜만에 데이트를 갔다가 참사를 당했습니다.(유채화씨 동생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공청회' 진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