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석(19세, 남)

이태원참사 희생자인 고 최민석씨(2002년생)의 천주교 세례명은 '라파엘'. 몸과 마음을 치유 해주는 성인이라 의료인들이 많이 찾는 이름이다.

"우리 민석이 참 라파엘처럼 살았군요."

장례식장을 찾은 아들의 주일학교 신부님의 이 말을 엄마는 곱씹었다. 청진기와 가운을 입고 포즈를 취한 어린 시절의 사진부터, 과학이며 수학 경진대회에서 받은 수많은 상장들을 볼 때마다 아들이 오랫동안 이 꿈을 품어왔구나, 생각했다.

민석씨의 봉안함이 책상 위에 있었다. 엄마는 아들을 아직 보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