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OO(42세, 남)

차OO씨는 집안의 기둥이자 자랑이었다. 고3 때 백혈병을 앓기 시작한 쌍둥이 형을 위해 두 번의 골수이식을 해줬던 그는 이후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학업에 정진했다. 차씨는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금융공기업에서 근무 중이었고 일을 시작한 지 11년 만인 지난 추석에 부모님에게 새 아파트를 선물했다. 그는 시간 날 때마다 부모님에게 안부전화를 하고 서울 구경을 시켜주던 아들이기도 했다.

차씨의 어머니는 "엄마 속이라도 좀 썩이고 가지"라며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로스쿨 동기는 "선한 친구였다. 자기보다는 부모님을 더 챙겼던 것 같다"며 "변호사가 되면 누구라도 쉽게 민사소송법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출처 : <연합뉴스>·<광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