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OO(19세, 여)

사남매의 둘째 딸이었던 서OO씨는 평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동생들과 엄마에게 용돈을 주던 착한 딸이었다. 참사 당시 입대를 압둔 남자친구와 이태원을 찾았다가 인파에 휘말렸고 남자친구의 심폐소생술로 잠시 숨이 돌아왔으나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서씨가 아르바이트를 해 산 새 옷은 흙범벅이 돼 돌아왔다.

서씨의 어머니는 "둘째 딸한테 '엄마 나 나갈 건데 5만 원만. 히히'하고 연락이 왔다. (유류품으로 받은) 지갑을 보니 3만 원이 남아 있었다. 남기려고 조금만 쓴 것 같은데 더 줄걸, 돈이 뭐라고"라며 침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출처 : <문화일보>·<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