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OO(19세, 여)

1남 2녀 중 막내. 그는 평소 가족을 살뜰히 챙기는 애교 많은 딸이었다. 미용 관련 고등학교를 졸업한 박OO(19)씨는 실력을 인정받아 졸업 전에 취업을 했고, 지난 6월엔 서울 강남에 있는 미용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직장 동료 7명과 이태원을 찾았다가 참변을 당했다.

아버지의 휴대폰에 박씨는 '귀여운 막둥이♡'로 저장돼있었다. 참사 당일에도 박씨는 아버지에게 "아빠 사랑해", "예쁜 딸래(내)미지?"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아버지는 "사랑한다고 메시지 보낸 딸에게 무뚝뚝하게 '응'이라고 답장한 것이 천추의 한"이라며 "무슨 수를 써도 우리 딸이 돌아오는 건 아니지 않느냐. 사진을 더 찍어둘 걸 그랬다"라고 한없이 울었다.

추석 땐 단 하루 집에 머물면서도 아버지 머리카락을 검은색으로 염색해줬다. 다음에 내려오면 머리카락을 잘라주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
(출처 : <경향신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