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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로 일하며 3040 여성의 생활습관 전반을 코칭하는 사람입니다. 건강한 방식으로 사는 이야기를 이어가 볼게요.

 콩국수
▲콩국수 ⓒ 연합=OGQ

"여름만 되면 입맛이 없어요. 그래서 맨날 과일이나 시원한 메밀국수, 콩국수 같은 걸로 대충 때우는 게 습관이 됐어요. 건강하게 챙겨 먹어야 하는 걸 알면서도, 입맛이 없으니까 그냥 굶거나 대충 먹게 돼요. 식습관을 고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한 회원님이 보내주신 고민입니다.

겨울에는 추워서 못움직이고 여름에는 더워서 만사 귀찮고 하루하루를 살아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뭘해도 의욕이 잘 안나고 불쾌지수가 높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사실 여름에 입맛이 떨어지는건 정말 자연스러운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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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 몸이 정말 똑똑해서 그래요. 알아서 체온조절 중추를 통해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려는 능력이 있거든요. 그런데 더우면 몸은 체온을 내리는 데 에너지를 많이 씁니다. 그러다 보면 소화기로 가는 혈류가 상대적으로 줄고, 입맛도 자연스럽게 떨어져요. 그래서 시원한 국수를 먹고 싶다는 건, 체온을 내리려는 내 몸의 일종의 본능인 셈이죠.

그런데 본능에 따라 그렇게 먹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대충 때우는 내가 어쩐지 마음에 걸린다'. 물론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고민을 보내주신 회원님의 말씀에는, 대충 챙겨 먹는 스스로가 썩 만족스럽지 않은 마음이 느껴졌거든요. 그렇지만 뭔가 고쳐보려고 해도 잘안되고 되돌이표가 되니 저에게 질문을 주신거였어요. 그래서 오늘은 '어디서부터 고칠까'라는 그 질문에, 딱 하나만 답을 드리려고 해요.

지금 먹던 걸 바꾸지 마세요. 대신 거기에 하나만 더해보는 거예요. 저는 이걸 +1이라고 부릅니다.
콩국수 드셔도 되고 메밀국수 드셔도 됩니다. 다만 이렇게만 드시면 그 순간엔 배가 차도 금방 또 허기가 져요. 면이나 과일은 소화가 빨라서 혈당을 올렸다 금세 떨어뜨리거든요. 그 자리에 단백질을 조금만 더하면 포만감이 훨씬 오래갑니다. 그래서 콩국수를 원래 드시던 대로 드시되, 양을 살짝 줄이고 그 빈자리에 오이나 삶은 계란을 붙여보는 거예요. 과일로 때울 때도 '그냥 과일 먹고 치울까'가 아니라 '근데 계란 하나만 더 먹어보자', '병아리콩 한 줌만 채워볼까' 하고 아주 약간만요.

그런데 이 +1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실제로 하기가 생각보다 어려워요. 왜 그럴까요. 저는 그게 우리가 '안 해본 것'을 실제보다 훨씬 크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계란 하나 삶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안 하던 걸 하는 그 낯섦이 어려운 거죠.

제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는 요리를 정말 못했어요. 싫다 정도가 아니라 무서움 그 자체였어요. 대단한 이유가 있었던 것도 아니에요. 그냥 안 해봤으니까, 못할 것 같고 어려울 것 같았어요. 왼손잡이라 칼질을 잘 못해서 주변에서 "아이고~" 하는 반응도 많았고, 엄마 밥을 먹다가 결혼하고 나서야 처음으로 밥솥을 써봤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제가 어떻게 바뀌었냐면, 딱 +1씩이었어요. 처음엔 햇반이 싫어서 밥이라도 지어보자 했는데, 해보니까 생각보다 별거 없더라고요. '아, 이건 별거 아니었네.' 그 느낌이 남으니까, 그럼 야채도 한번 손질해볼까 싶어졌어요. 그렇게 일주일에 한 번은 야채를 손질하게 됐고, 그러다 버섯을 볶아봤고, 지난주에는 찌개까지, 1년 만에 처음으로 요리다운 요리를 해봤습니다.

돌아보면 매번 똑같았어요. 안 해봤을 땐 그렇게 무섭더니,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니네' 하는 거예요. 그 '별거 아니네' 하나가 남아서, 다음 걸 시작할 용기가 됐어요. 만약 제가 결혼하자마자 찌개부터 끓이려고 했다면, 아마 한 번 하고 포기했거나 무서워서 시작도 못 했을 거예요. 찌개는 너무 크니까요. 그런데 밥 짓기, 야채 손질, 버섯 볶기. 그렇게 딱 하나씩만 붙였더니 여기까지 왔어요.

솔직히 지금도 두 번째가 쉽진 않아요. 여전히 저항감은 있어요. 그런데 이제는 알아요. 그 저항감은 진짜 어려워서가 아니라,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크게 느껴지는 것뿐이라는 걸요. 그러니 '이제부터 잘 차려 먹겠어'라고 크게 결심하지 않으셔도 돼요. 오히려 결심이 클수록 시작이 무서워지거든요. 콩국수에 계란 하나. 딱 그거 하나면, 내일도 해볼 만해져요. 그리고 그 '해보니 괜찮네' 하는 느낌이 하나씩 쌓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조금 더 잘 챙기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

여름이라 입맛이 없으시다면, 오늘은 딱 하나만요. 드시던 것에 계란 하나, 콩 한 줌. 거기서부터면 충분해요.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향후 저자의 책 등 다른 창작물에 일부 활용될 수 있습니다.


#대충먹을때#여름입맛#다이어트#식단관리#자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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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3040여성 생활습관 코칭기

나를 조절하는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다이어트는 결국 감정조절이 전부입니다" 간호사, 헬스트레이너, 1인기업 대표로서 살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 속에서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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