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경기장에 배출된 쓰레기더미 ⓒ 울산환경련
"경기장에 일회용품은 넘쳐나는데 분리배출도 안 된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이 13일 지역내 경기장의 일회용품 사용과 폐기물 분리배출 실태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울산환경련은 지난 6월 27일 문수야구장, 8월 2일 문수축구경기장을 대상으로 살폈다.
울산환경련은 "음료와 식품이 대부분 일회용 용기와 페트병 등에 담겨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또한 분리배출 수거함 표시가 안쪽을 향해 있는 곳도 있고, 재활용품과 일반쓰레기가 혼합되어 배출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 종료 후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쓰레기를 배출하면서, 분리배출 공간의 혼잡이 심화되어 재활용품이 서로 뒤섞여 배출되는 등 자원순환 체계의 실효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울산환경련은 "문수야구장의 경우는 경기장 인근 푸드트럭에서 판매하는 음식 뿐 아니라 외부에서 음식물을 반입하는 관람객도 있어, 외부 음식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 폐기물까지 고려한 별도의 저감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산환경련, 경기장 자원순환 체계 개선과 다회용기 도입의 필요성 제시
울산환경련은 이번 모니터링 결과에 따른 대책을 내놨다. 우선, 경기장 자원순환 체계 개선과 다회용기 도입의 필요성이다.
이들은 "경기장은 한 번에 수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만큼 일회용품 감축 효과가 큰 공간이므로, 관람객에게 일회용품을 줄이라고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출 단계에서부터 다회용품을 선택하고 편리하게 반납할 수 있고 재활용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대책으로는 지속 가능한 다회용기 운영을 위해 재원 확보와 구단 책임 강화다.
환경련은 "다회용기 도입 과정에서 구단이나 운영기관의 비용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게, 지자체의 예산 지원과 다회용기 전문업체를 활용한 운영 방식, 기업 ESG 후원 및 관련 공모사업 연계 등 다양한 재원 마련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울산환경련은 이날 발표에서 경기장 자원순환 체계 개선을 위한 5대 정책 제안을 내고 "경기장 운영과 관련된 KBO·한국프로축구연맹·구단·지자체에 경기장 내 개선사항을 제안한다"고 했다.
제안된 5대 정책은 ▲다회용컵·다회용기 시스템 도입 및 회수·세척 체계 구축 ▲경기 중 관람객 대상 올바른 분리배출 안내 강화 ▲경기 종료 후 집중 배출에 대비한 분리배출 인력 및 시설 확대 ▲외부 음식 반입으로 발생하는 일회용품 감축 방안 마련 ▲식수권 보장과 일회용품 감축을 위해 충분한 음수대 설치 등이다.
| 울산환경련이 말하는 경기장의 정책 전환이 필요한 이유 |
"이번 여름 울산은 마침내 최고 기온이 39도를 기록했고, 작년 강릉에 이은 국지적인 가뭄이 이번에는 경남을 덮쳤습다. 내년은 또 얼마나 더울까?
기후위기는 몇 년 후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이다. 일회용품과 폐기물 문제는 단순한 쓰레기 처리 문제가 아니라 기후위기의 원인인 탄소 배출과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다. 따라서 분리배출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폐기물이 발생한 이후가 아닌 발생 이전 단계에서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관람객이 찾는 경기장은 다회용기 도입을 통해 탄소 배출과 폐기물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인 만큼,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전환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