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29일 당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을 찾아 정청래 당시 당대표(왼쪽)와 함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자료사진). ⓒ 유성호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수도권(경기·서울) 온라인 투표를 하루 앞둔 11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정청래 당대표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한 글을 SNS에 올렸다.
추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혁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욕먹을 각오를, 정치적으로 손해 볼 각오를 하고 단단히 마음먹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개혁의 때, 개혁 적기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개혁을 책임 지우려면 그에 걸맞은 일꾼을 뽑고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썼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강력한 개혁 당대표'를 슬로건으로 내건 정 후보를 사실상 지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 나아가 추 지사는 "지난 1년 대표적인 개혁과제인 검찰 개혁, 그 순서를 뒤바꾸고 거꾸로 개혁대상을 모아 개혁 TF를 꾸리고 개혁 프로세스를 지체시키고, 보완수사 여론전이나 시도하면서 좌고우면해 온 태세로는 나머지 개혁을 기대조차 하기 어렵다"라며 김민석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직전 국무총리 재임 시절 총리실 산하에 검찰개혁 TF(추진단)을 꾸리고 검찰 개혁과 보완수사권 문제를 다뤘는데, 추진단에 일부 검사들이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참여연대가 비판 논평을 내는 등 반발이 일었다.
추 지사는 전날에도 정 후보가 "어머니, 정청래를 도와달라"고 쓴 페이스북 게시글에 "아직 마무리 안 된 개혁과제가 많다. 지금까지 보여준 개혁의 일관성과 진심을 믿는다. 힘내시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또한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묵묵히 약속한 개혁을 할 확고한 민주당 지도부, 그게 광주와 호남 정신이 바라는 것 아닐까"라고도 적었다.
22대 국회 전반기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았던 추 지사는 그 이후 법사위원장을 지낸 정 후보처럼 '개혁 선명성'을 중시하는 인사다. 직전 경기지사 민주당 후보 경선 당시 때도 그는 권리당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고 1차에서 과반 득표를 확보, 결선 없이 후보로 확정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 지사의 정 후보 지지글이 12일부터 진행될 수도권(경기·서울) 권리당원들의 온라인·ARS투표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오는 16일 결과가 발표될 수도권 권리당원 유권자는 약 59만 명으로 전체 155만 명 당원 중 약 38%,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5선 박지원 "적절하진 못하다", 김민석 "당원들 믿는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정청래 당 대표 후보가 8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인천 합동연설회에서 송영길 후보의 정견 발표를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추 지사의 정 후보 지지글을 두고 김민석 후보는 당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는 입장으로 일관했고, 당내 중진 박지원 의원은 적절성 문제를 지적했다.
지난 10일 SBS 라디오에 출연한 5선 중진 박지원 의원은 추 지사 행보에 대해 "광역단체장이 공개지지를 한다? 이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런 행동이 잘못됐다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적절하지는 못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후 관련 질문을 받은 김민석 후보는 "서울 경기의 판세는 호남 결과까지를 지켜본 후에, 서울·경기 시민과 도민들께서 당과 정부의 명운이 걸려 있는 이번 전당대회의 의미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시고 지혜롭게 현명하게 잘 판단해 주실 것이라 믿고 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