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되는 폭염연일 폭염이 이어진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보행로와 자전거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온열질환으로 숨진 추정 사망자 10명 중 6명이 80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0세 이상은 실외 농작업뿐만 아니라 실내(집)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하는 비중이 전체 연령대보다 3배 가까이 높아, 실내 환경 관리와 지역사회의 안부 확인 등 각별한 보호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6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8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방문건강관리와 폭염 대응을 한층 강화한다고 밝혔다.

▲연령별 온열질환자 및 추정 사망자 ⓒ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8월 4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모두 2441명이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은 825명(33.8%), 80세 이상은 300명(12.3%)이었다. 환자 수는 60대가 450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80세 이상이 12.5명으로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70대 7.4명, 60대 5.8명 순이었다.
사망 위험은 더욱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21명 가운데 13명(62%)이 80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발생 장소도 연령별 차이를 보였다. 전체 온열질환자는 실외 작업장(25.6%), 논밭(13.3%), 길가(12.2%), 집(7.0%) 순으로 발생했다. 반면 80세 이상은 논밭(27.7%) 다음으로 길가(19.7%), 집(18.0%) 순이었다. 집에서 발생한 비율만 보면 전체 평균보다 약 3배 높았다.
추정 사망자 역시 논밭과 집에 집중됐다. 전체 사망자는 논밭 6명, 집 5명이었고, 80세 이상 사망자도 논밭 4명, 집 3명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고령층은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탈수나 어지러움 등 초기 증상을 스스로 인지하기 어려워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한낮 농작업과 장시간 외출을 자제하고, 갈증이 없어도 수분을 자주 섭취하며 냉방기기를 활용해 실내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가족과 이웃, 생활지원사가 건강 상태와 실내 온도, 냉방기기 작동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발생장소별 전체 연령과 80세 이상 온열질환자 비중 비교 ⓒ 보건복지부
복지부는 지난 7월 12일 폭염중대경보 발령 이후 전국 보건소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방문건강관리사업을 통해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오늘건강' 앱을 활용해 대상자의 위치와 기상청 폭염 영향예보를 연계한 경보 문자를 자동 발송하고 있으며,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4일까지 모두 12만6890건의 안내 문자를 보냈다. 이 가운데 최고 위험 단계 경고는 2만5668건이었다.
또 방문간호사는 건강 상태 확인과 폭염 예방 교육, 냉방환경 점검, 보호자 및 의료기관 연계, 무더위쉼터 이용 안내 등을 실시하고 있다. 8월 4일 기준 방문건강간호사의 가정 방문 17만6514건 가운데 12만8283건(72.7%)이 폭염 대응 활동이었다.
복지부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반영해 8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논밭과 비닐하우스 작업 자제 안내는 물론, 주거환경 점검과 안부 확인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80세 이상 어르신은 인구 대비 온열질환 발생이 가장 높고 사망자 비중도 큰 만큼 각별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가족과 이웃에서도 어르신의 건강 상태와 실내 환경을 자주 확인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