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동영 "내년 교황 방한, 남북에 다리 놓는 계기 기대"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오찬 간담회를 위해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3일 "통일 지향의 평화적 두 국가 관계를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의 문을 여는 것이 통일부의 시대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이날 오전 내부 행정망에 올린 '취임 1년, 통일가족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분명한 자기중심성을 갖고, 통일부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지난 1년을 "적대와 대결의 거친 물길을 평화와 공존의 방향으로 돌려놓기 위해 젖먹던 힘까지 다해 온 시간이었다. 우리의 뜨거운 노력이 차가운 벽에 계속 부딪혔지만, 기대가 꺾일지언정 희망을 놓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적대적 두 국가라는 낯선 풍경 속에서, 새로운 평화 공존의 길을 찾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준 통일가족 여러분께 먼저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우리는 '자유의 북진'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어두운 그림자를 완전히 걷어내고 우리 안에 '한반도 평화공존'이라는 이름을 굳건하게 심었다"고 평가했다.
또 정 장관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 길을 가야 할 때가 있다"면서 "당장 눈앞에 큰 변화가 보이지 않지만, 언 땅 속 깊은 곳에서 평화의 싹이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자라나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날지 못하면 뛰어라, 뛰지 못하면 걸어라, 걷지 못하면 기어라, 무엇을 하든 앞으로 나아가라'고 했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움직이는 통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통일부라면, 여건이 조성되기를 기다리지 말고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뛰어야 한다"면서 "뛰지 못하면 걷고, 걷지 못하면 기어서라도 가겠다는 의지와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지난 1년이 조직을 진단하고 정비하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철저히 성과와 역량, 그리고 열정만을 기준으로 인사와 조직 운영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장관은 "우리가 멈추지 않고 진심을 다한다면, 한반도의 평화 역시 거스를 수 없는 봄날처럼 결국 꽃을 피울 것"이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