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견훤왕궁지비석전주동고산성쪽 견훤왕궁지비석이 길가에 세워져있다. ⓒ 전북특별자치도공식블로그
내가 근무하는 곳이 전주한옥마을 동학혁명기념관이기에, 거의 매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그 일대를 산책하곤 한다. 오늘은 오목대 부근을 걷고 있는데 뜻밖에 '후백제 도성벽 추정지 시굴조사' 작업현장을 발견, 신분을 밝히고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보는 행운을 잡았다.
내가 행운이라고 표현한 것은 시굴현장을 쉽게 보지 못한다는 것을 전제로,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예산 반영 즉 돈이 찔끔찔끔 나와 발굴작업이 어쩌다 이뤄지기 때문에 현장을 발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오래 전부터 시굴 현장을 조사하고 싶어서 기회만을 노렸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사진도 찍고 관계자와 말씀도 나누고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뭐 하나라도 발견되었냐고 묻자,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솔직히 어려운 일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오목대 후백제 도성벽 추정지전주 오목대 부근 후백제 도성벽 추정지 시굴조사 유적이다. ⓒ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
지금까지 후백제 왕궁터 발굴조사를 살펴보면 시대 상황으로 추정되는 많은 유물이 발견되었지만, 후백제 견훤 대왕이나 왕궁과 직접 연결되는 실증유물발견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확실한 고증유물이 더 발견되어야 한다는 숙제가 있었다. 나는 며칠 전 '2026년 6.3 자방선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이원택 당선자 인수위원회에 '전북 대전환 내발적 발전전략, 후백제 역사 복원과 전북 자존 회복'이라는 정책 제안서를 접수시켰다.
후백제 견훤대왕의 왕궁터가 전주에 있었고, 전주는 전북권에 있다. 후백제선양회, 후백제시민연대, 전북역사문화교육원 등 후백제 역사관련 단체들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백제 역사 복원을 위한 정책 공약 채택을 요구하였고, 또 지방선거 후 정책제안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이들 단체는 '이제는 후백제 연구 및 복원의 질적 도약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며, 체계적인 발굴과 연구를 통해 후백제를 고대사의 중요한 축으로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북도지사 당선자에게는 '연간 2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후백제 역사주권 회복 프로젝트'를 제안했었다. 프로젝트는 '후백제 역사 실체 규명, 전북 전역 역사체계 구축, 발굴·연구·정비·활용·교육·선순환 체계 구축, 도민 인식 전환 프로그램, 국가사업 연계' 등 5대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이들은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전북 중심의 역사복원을 통해 흩어진 유산이 하나의 역사가 되며, 도민이 체감하는 역사로 확장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주시장 당선자에게는 매장유산 보호·연구 지원 조례 제정을 주문했다. 이러한 조례는 '이미 백제와 가야 유물이 산재한 부여와 진주 등 5개 시·군에서 시행 중이며, 보물 같은 역사 자원을 전북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기환 온문화유산정책연구원장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이제는 문화유산 정책을 개별 사업이 아닌 구조로 접근해야 한다며, 첫째, 문화유산 조사·연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매장유산에 대한 체계적 조사와 학술연구는 모든 정책의 출발점이다. 이를 위한 전문 인력과 연구 기반 확충이 필요하다.
둘째, 보존 정책의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단기 개발 논리에 따라 유산이 훼손되지 않도록 선제적 보호와 공공 개입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토지 선매입과 같은 적극적 행정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셋째, 활용 정책은 보존과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문화유산 활용은 이벤트나 관광상품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전달하는 과정이어야 하며, 박물관·교육·콘텐츠 정책과의 유기적 연계가 필수적이다."

▲후백제 도성벽 발굴현장전주 오목대 후백제 도성벽 유물발굴 현장이다. ⓒ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
후백제 역사 복원과 전북 자존 회복에 관한 내발적 발전전략
전북 대전환 정책위원회는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에게 제안한 후백제 역사 복원과 전북 자존 회복에 관한 내발적 발전전략에서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전북 대전환은 행정·산업·정치·지역사회가 하나로 연결되어야 실현 가능하다. 1.공동체 정신, 자신감, 지역 자존, 도전 의지, 미래에 대한 확신 필요. 2.후백제가 오랫동안 '패배의 역사'로 인식되며 지역 활력 회복의 한계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문제의식, 3.전북에 왕도와 산성, 사찰과 교역 흔적이 있음에도, 이를 입증할 발굴, 연구, 교육 부족으로 한국 고대사 속 위상과 역사적 가치가 충분히 조명되지 못함, 4.전북에 왕도와 산성, 사찰과 교역 흔적이 있음에도, 이를 입증할 발굴, 연구, 교육 부족으로 한국 고대사 속 위상과 역사적 가치가 충분히 조명되지 못함. 5. 본 정책은 외부 의존형이 개발이 아닌, 전북 스스로의 역사와 정책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는 내발적 발전 전략에 기반한다."
'전북 후백제 역사문화권 중심지에 각 시군 유산현황은 206개소에 달한다.
전북 발전에 여러 방법들이 있겠으나, 정북 정신을 불러 일으킬 동학혁명 정신을 기반으로 역사정신 복원도 아주 중요하다.
덧붙이는 글 | 필자인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은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직인수위원회 글로벌K분과 동학담당이며, 조지훈 전주시장 당선자 캠프 동학혁명 헌법전문포함 추진위원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