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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생명볼파크의 다회용기 사용률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시민 모니터링 결과가 나왔다.
한화생명볼파크의 다회용기 사용률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시민 모니터링 결과가 나왔다. ⓒ 대전환경운동연합

친환경 구장을 표방하며 올해 개장한 한화생명볼파크의 다회용기 사용률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는 시민 모니터링 결과가 나왔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한화생명볼파크가 전국 자원순환 선도 구장으로 발전할 조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제는 선언이 아니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5일 서울 KBO 건물 앞에서 열린 'KBO와 구단은 야구장 쓰레기 감축에 책임 있게 나서라! 전국 프로야구장 모니터링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 참여해 전국 프로야구장 일회용품·다회용기 사용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KBO리그 10개 구단이 사용하는 전국 9개 홈구장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시민 모니터링을 통해 야구장 내 일회용품 사용 현황, 다회용기 운영 실태, 분리배출 체계 등을 확인한 것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전국 조사와 별도로 한화생명볼파크 조사 결과를 정리해 16일 발표했다. 친환경 구장을 내세운 신축 야구장이 실제 현장에서 어느 수준의 자원순환 체계를 운영하고 있는지 시민의 눈으로 점검하고 개선 과제를 제안하기 위해서라는 것.

전국 야구장 99.4% 일회용품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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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5월 29일 시민 7명과 함께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대전 쓰리런즈(ThreeRuns) 시민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환경운동연합의 전국 조사 결과, 프로야구장 내 일회용품 사용은 여전히 기본값처럼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9개 프로야구장 351개 매장 가운데 349개 매장, 99.4%가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다회용기만 사용하는 경우는 0.3%에 그쳤고, 다회용기와 일회용품을 함께 사용하는 비율도 29.8%에 머물렀다.

한화생명볼파크도 일부 품목에 다회용기를 도입하고 있었지만, 사용률은 전반적으로 낮았다. 조사 결과 컵의 12.9%, 그릇의 3.2%, 소스통의 6.5%가 다회용기로 제공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친환경 구장을 표방한 신축 야구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면서도 "이미 다회용기 운영 기반이 마련돼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한화생명볼파크의 다회용 컵 사용률은 12.9%로 전국 평균 17.4%보다 낮았다. LG트윈스·두산베어스 홈구장 29.3%, KT 위즈 26.5%, 키움 히어로즈 24.4%, NC 다이노스 23.5%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미 전체 컵의 10개 중 1개 이상이 다회용기로 제공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며 "신축 구장이라는 장점을 살려 우선적으로 컵 사용 비중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일회용품 감축 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전시는 한화생명볼파크 개장을 앞두고 지역 캐릭터 '꿈씨'를 활용한 다회용컵 약 46만 개를 제작·투입하며 친환경 구장 조성을 주요 정책으로 홍보해 왔다. 실제 조사에서도 다회용 컵 운영은 확인됐지만, 적용 매장 확대와 회수 체계 개선 등 운영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다회용 그릇 3.2%... 식기류 전환은 '사각지대'

그릇의 경우 다회용기 사용률은 3.2%에 그쳤다. 이는 전국 평균 12.9%의 4분의 1 수준이다.

SSG 랜더스 35.0%, LG트윈스·두산베어스 26.7%, 키움 히어로즈 17.1%, KT 위즈 11.8%, KIA 타이거즈 9.7%와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음식 제공 과정에서 그릇은 폐기물 발생량과 직결되는 핵심 품목"이라며 "친환경 구장을 표방한 한화생명볼파크가 다회용 그릇 도입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숟가락은 다회용기 사용률이 0%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구장 가운데 다회용 숟가락 사용이 확인된 곳은 SSG 랜더스가 유일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는 한화생명볼파크만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야구장 전반에서 식기류의 다회용 전환이 아직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며 "컵 일부에서 다회용 전환이 시작됐지만, 그릇과 식기류 등 대부분의 품목은 여전히 일회용품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리배출 체계는 일정 부분 구축돼 있었다. 시민 모니터링 결과 한화생명볼파크에는 총 70개의 폐기물 수거함과 18개의 다회용기 회수함이 설치돼 있었다. 층별로 일반쓰레기, 재활용품,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이 운영되고 있었으며, 2층과 4층에서는 투명페트병 전용 수거함도 확인됐다.

다만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안내와 참여 체계는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니터링에 참여한 시민들은 일부 구역에서 분리배출 안내가 부족해 올바른 배출 방법을 쉽게 알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1층과 외야석 일부 구역에서는 안내 표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과거 친환경 캠페인 역시 현장에서 체감하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와, 일회성 홍보를 넘어 지속적인 참여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필요성이 확인됐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조사가 시민 7명이 특정 경기일에 진행한 현장 관찰조사인 만큼 시즌 전체 운영 상황을 모두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관람객의 이용 경험을 통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자원순환 수준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화이글스·대전시, 자원순환 협의체 구성해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한화이글스와 대전시에 다회용 컵 등 다회용기 사용 확대, 회수 체계 개선, 분리배출 안내 강화, 음수대 확충, 폐기물 발생량 및 감축 성과 공개 등을 요구했다.

또 시민사회와 대전시, 한화이글스가 함께 참여하는 자원순환 협의체를 구성해 야구장 내 폐기물 발생 현황과 개선 과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시민 참여형 캠페인과 교육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한화생명볼파크는 신축 구장이자 친환경 구장을 표방한 만큼 전국 야구장 가운데 자원순환 전환을 선도할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친환경은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운영의 변화가 뒤따를 때 비로소 친환경 구장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공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장은 수많은 시민이 반복적으로 찾는 생활 공간"이라며 "이곳에서 일회용품을 줄이고, 다회용기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누구나 쉽게 분리배출하는 경험이 쌓일 때 자원순환은 특별한 실천이 아니라 일상의 문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생명볼파크#한화이글스#대전환경운동연합#일회용품#다회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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