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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케 요리 영상을 보면서 따라 해 보는 요즘이다. 이번에는 샐러드다. 샐러드를 즐겨 만들어 먹었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근래에는 그러질 못했다. 영상으로 샐러드를 보니 새삼스럽게 추억이 소환됐다. 30년 전에는 뷔페에 가는 것이 로망이었다. 연말 행사를 대신하여 뷔페에서 모임을 하기도 했다. 그 시절을 떠올리며 샐러드를 야심 차게 만들어 볼 참이다.
영국에 있는 올케가
'과일 듬뿍 샐러드' 만드는 장면을 유튜브 영상으로 올렸다. 올케와 약간 다른 버전인 '과일·야채 듬뿍 샐러드'를 만들 생각이다. 그래서 냉장고에 있는 과일과 야채를 죄다 끄집어냈다. 야채와 과일을 차근차근 꺼내어 씻고, 다듬고, 적당한 크기로 잘랐다. 여러 가지를 합치니 큰 찬통에 그득했다. 올케는 요거트와 마요네즈를 섞어서 만든 샐러드 소스를 사용했다. 그런데 우리 집엔 마요네즈와 플레인 그릭 요거트가 없었다.
그 두 가지는 집에서 손수 만들 수도 있다. 마요네즈는 중학생 시절, 가사 실습 시간에 만드는 법을 배웠다. 마요네즈 만들기는 생각보다 쉽다. 식용유, 계란 노른자, 식초를 넣고 한쪽으로 하염 없이 저어주면 마요네즈가 된다. 요즘은 식초 대신에 레몬즙을 넣기도 한다. 믹서기에 넣고 돌리면 마요네즈가 뚝딱 만들어진다.
요거트 만들기도 예전에 꽤 했다. 우유에 유산균을 넣고 잘 섞은 후에 밥솥이나 전자레인지에 데운 후 8~9시간 보온해 두면 요거트가 만들어진다. 또한 요거트 제조기를 이용하여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은 앱에서 클릭만 하면 당일 배송, 새벽 배송이 되니 만사 편하다. 오전에 주문했더니 마요네즈는 당일 저녁에 도착했고 요거트는 다음 날 새벽에 도착했다. 모든 게 다 준비됐다.

▲과일, 야채를 몽땅 넣은 샐러드 재료 준비 완료여름에 해먹기 좋은 샐러드 ⓒ 차상순
올케는 사과, 배, 맛살, 오이, 당근, 귤, 키위, 미니 사과, 찐 계란을 넣고 샐러드를 만들었다. 올케를 따라서 요리하지만, 때론 재료나 방법을 조금씩 바꾼다. 나는 사과, 오이, 당근, 오렌지, 블루베리, 방울 토마토를 넣었다. 개운한 맛을 내기 위하여 양파도 약간 썰어 넣었다.
찐계란 노른자와 흰자를 따로 분리하여 흰자는 듬성듬성 썰어서 넣었다. 올케의 필살기는, 계란 노른자를 가루로 빻아 샐러드 위에 뿌리는 것이었다. 땅콩 가루를 끼얹는 것도 이 샐러드 만들기에서 하나의 팁이었다. 땅콩을 지퍼 백에 넣고 칼 손잡이로 톡톡 두들기니 가루가 됐다. 땅콩 가루를 손쉽게 만드는 올케의 반짝 아이디어가 대단하다. 나는 땅콩 가루 대신 호두를 칼로 다져 넣었다.
잠시 고민하다가 맛살 대신 냉장고에 있는 베이컨을 넣기로 했다. 베이컨을 바싹하게 구운 후 잘게 썰어 넣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샐러드바에서 베이컨을 넣은 샐러드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때마침, 지인이 진공 포장 족발과 상추, 가지, 비트, 콜라비를 보내왔다. 그래서 샐러드에 족발을 썰어 넣었다. 이렇게 절묘한 타이밍에 도착한 족발이 무척 반가웠다.
난데없이 족발이 생겼으니 상추 위에 콜라비 채를 깔고 족발을 올렸다. 족발은 차가워도 먹을 수 있다. 족발은 차갑게 식혔을 때 특유의 쫀득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냉족발을 선호하는 편이다. 평소 챙겨둔 마늘 소스와 파닭 드레싱 소스를 잘 섞은 후 된장을 약간 가미하여 족발 샐러드 소스를 만들었다. 계획에도 없었던 족발 샐러드가 완성됐다.
올케 따라 만든 과일·야채 듬뿍 샐러드에 족발 샐러드도 곁들였더니 샐러드 파티가 됐다. 두 가지 샐러드로만 저녁 식사를 했다.
"이 조합 괜찮네."
"여름나기는 샐러드로 해야겠어요. 그냥 입맛이 살아나네요."
"엄지척이야."
과일·야채 듬뿍 샐러드가 남편 입에 잘 맞는 모양이다. 남편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마요네즈만 넣으면 느끼했을 텐데 플레인 요거트와 섞으니 맛이 훨씬 깔끔하죠? 올케가 그렇게 하길래 따라해 봤어요."
"그렇네.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이 나네. 질리지 않는 맛이야."

▲‘과일·야채 듬뿍 샐러드’와 족발 샐러드여름나기에 이 보다 좋은 게 없을 것 같다. ⓒ 차상순
모든 영양을 골고루 갖춘 웰빙 건강식이라 그런지 눈이 밝아진 느낌이었다. 요즘은 드레싱 소스의 종류가 많다. 갖가지 야채와 과일을 준비해두었다가 다양한 드레싱 소스를 바꾸어 가며 끼얹으면 색다른 맛이 되겠다. 샐러드 만드는 레시피가 무궁무진하다는 걸 새삼 알게 됐다.
여름에는 과일, 야채가 싱싱하고 값도 싸다. 한창 더우면 주방에서 요리하는 것이 고역이다. 더위에 지쳐 자칫하면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이지만 샐러드를 잘 챙겨 먹으면 그저 그만이겠다. 여름나기에 이보다 좋은 게 없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