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어릴 때는 아침을 두 번 먹었다. 일어나자마자 갱죽을 먹고 소먹이 하러 가야 했다. 소를 다 먹이고 집으로 돌아와서 아침을 먹었다. 우거짓국에 김치와 나물 반찬이 전부였다. 그래도 땀 흘린 후 먹는 아침은 꿀맛이었다.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 밥하는 게 싫거니와 밥맛도 없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각자의 아침을 챙겨 먹는다. 아침을 대충, 간단하게 먹는다고 하지만 먹는 가짓수가 적지 않다. 언제부터 우리 집 아침 식사가 이렇게 변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남편은 올리브유 스틱, 견과류, 오이, 토마토, 블루베리, 찐 달걀, 청국장, 바나나 등을 먹는 다. 마누카 꿀도 먹는다. "도대체 몇 가지를 먹는 거예요?"라고 물어보면 "쪼끔씩 먹어"라고 멋쩍게 대답한다. 게다가 혈압약, 관절 약 등 몇 가지의 약도 챙겨 먹는다. 요즘은 영국산 비타민C도 먹는 것 같다. 머리 탈모부터 발톱 무좀까지 안 아픈 데가 없는 남편은, 좋다는 것은 다 챙겨 먹는 듯하다. 밥상을 차리지 않을 뿐이지 우리의 아침 식사는 나름 뷔페인 셈이다. 자신이 먹을 만큼 알아서 챙겨 먹는다는 점에 말이다.
나는 올리브유 스틱, 오트밀, 토마토, 오렌지, 종합영양제, 찐 달걀을 먹는다. 그런 다음 디카페인 모닝커피를 마신다.
잘 아는 지인은 매일 아침, 여러 가지 채소를 볶아서 식사를 대신한다. 그 요리는 날마다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분이 그런 아침 식사를 한 지 십 년은 훨씬 넘은 것 같다. 해거름 무렵이면 재래시장에 나가서 떨이용 과일과 채소를 사는 게 일상 루틴이라고 했다.
그런데 아침에 아무것도 먹지 않는 사람도 꽤 있다. 그러면 오전 내내 배가 고파서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하다. 자라는 애들에게는 아침 식사를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수업 집중력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손아랫동서가 영양교사인데 몇 년 전에 근무하던 학교에서 아침 급식을 시범적으로 시행했던 적이 있다. 그런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서울시는, 아침 급식을 제공하는 학교를 내년까지 77개로 늘릴 것이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또한 전남 강진 칠량초는 학교에서 매주 화·목요일 아침에 전교생 40명을 대상으로 아침 간편식을 제공하는데 반응이 뜨겁다는 뉴스도 봤다. 그 학교 학생들은 주 2회가 아닌 매일 아침 급식을 먹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교육 연합신문)
영국 스완지에 사는 올케는
'얼떨결에 영국 아침 식사 요리'를 했다며 영상을 소개했다.올케가 하는 요리를 따라 해보는 중인데 오늘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즉 영국식 아침 식사 요리를 했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올케 따라 만들어 본 요리 ⓒ 차상순
먼저 베이컨과 통밀빵을 주문했다. 베이컨을 사 본 것은 처음이다. 베이컨이란 삼겹살을 소금과 여러 향신료에 절이고 훈연해 만든 것이다. 영국식 아침 식사 요리는 재료 준비도 간단하고 조리법도 쉬웠다.
올케는 프라이팬 하나에 베이컨, 빵, 계란 후라이, 토마토구이까지 동시에 다 하고 있다. 그 장면이 신기했다. 준비해둔 토마토가 없다. 꿩 대신 닭이다. 대신에 방울토마토를 얇게 저몄다. 올케는 푸른 채소를 넣지 않았지만, 샌드위치에는 상추라는 생각으로 야채칸에 있던 상추를 깔기로 했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에는 상추를 넣지 않는 게 정석일까? 구글 이미지를 검색해보니 푸른색은 보이지 않는다. 영국 아침 식사에는 야채를 곁들이지 않는 모양이다.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만드는 과정재료를 구입하여 만들어본 요리 ⓒ 차상순
계란 프라이를 세 개 만들어 남편 샌드위치를 두 개 만들고 나는 하나를 먹었다. 한 개는 오픈 샌드위치로 만들어서 나이프와 포크로 먹고 나머지는 빵을 양면으로 덮는 샌드위치로 만들었다. 포크는 아예 내려놓고 위생 장갑을 끼고 먹었다. 그게 훨씬 더 편했다. 우아한 영국식 아침 식사를 우린 게걸스럽게 먹었다.
한국에서 먹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맛있었다. 우리 집 아침 풍경이 잠시 바뀌었다. 이따금 한 번씩 해 먹어야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