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반체제 인사 둥광핑씨가 28일 오전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으로 향하고 있다. ⓒ 신문웅
▲충남 태안에서 체포된 중국 반체제 인사 둥광핑
신문웅
[기사대체 : 28일 오후 2시 45분]
지난 25일 밤 태안해상에서 긴급 체포된 둥광핑씨가 캐나다 망명을 희망하고 있음을 밝혔다.
중국 반체제 인사로 알려진 둥광핑씨는 28일 오전 11시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으로 들어가기 전, 입국 목적을 묻는 취재진에 "한국을 거쳐 (가족이 있는) 캐나다에 가고 싶다"고 간단히 입장을 밝혔다.
이날 둥광핑씨는 오전 10시경 구금 중인 태안해양경찰서에서 이송될 예정이었으나 그가 영장실질심사를 거부해 변호인인 공익법센터 어필의 김주광 변호사만 심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전 10시 40분경 둥광핑씨가 출석하겠다고 번복해, 오전 11시 20분경 태안해경 수사대 5명과 함께 서산지원에 도착했다. 이후 서산지원 제110호 법정에서 김주광 변호사와 함께 피의자 심문을 약 1시간 받았다.
이 자리에서 둥광핑씨는 "캐나다에 있는 아내와 딸에게 가려고 중국을 출발해 한국이나 일본을 거쳐 가려 했다"며 "지금이라도 가족이 있는 캐나다에 꼭 가고 싶다. 안 되면 난민 신청을 해서라도 꼭 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법 밀입국 의도가 전혀 없는 난민으로 봐달라"며 "하루빨리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한편 난민 지위를 얻기 위한 과정도 함께 진행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주광 변호사 "난민 신청 등 추가 조치에 대해 성실히 전달"
영장실질심사에 함께한 김주광 변호사는 "재판부에 불법 입국이 아님을 충분히 전달했으며, 인도주의 차원에서 가족에게 갈 수 있도록 난민 신청 등 추가 조치에 대해 성실히 전달했다"면서 "서울로 올라가 관련 단체와 협의해 추후 일정(난민 신청 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언론에 밝히겠다"고 전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서던 둥광핑씨는 밝은 표정으로 도움을 호소하는 말을 크게 외치며 차량에 탑승해 태안해경으로 이송됐다.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저녁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둥광핑씨는 10일간 구속 상태에서 추가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다만 다른 밀입국 사건과는 성격이 다른 만큼, 수사 기관이 신속히 송치할 경우 빠른 재판 이후 중국으로 송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둥광핑씨는 지난 25일 오후 충남 태안 해안에서 해경에 체포됐다. 당시 그는 소형 고무포트에 타고 있었다. 과거 경찰관이었던 둥광핑씨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에 참여했다가 해임되고 '국가정권 전복 선동' 등의 혐의로 수감 생활을 했다.
2015년 태국으로 탈출해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 받고 캐나다 정착 승인을 받았지만, 출국 직전 중국 요구에 따라 강제 송환돼 2016~2019년 다시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베트남으로 가서 은신하다가 2022년 또 다시 체포됐고, 중국으로 송환돼 복역하다가 2023년 10월 출소했다.
한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구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중국 반체제 인사 둥광핑씨가 28일 오전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에 도착한 모습 ⓒ 신문웅

▲중국 반체제 인사 둥광핑씨 28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모습 ⓒ 신문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