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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롯데자이언츠, NC다이노스와의 경기 이후 사직야구장에 쌓여있는 일회용품 쓰레기들.
13일 롯데자이언츠, NC다이노스와의 경기 이후 사직야구장에 쌓여있는 일회용품 쓰레기들. ⓒ 부산환경운동연합

연패 탈출 소식을 알린 경기에서 롯데자이언츠의 득점력이 폭발했지만, 경기 종료 후에는 쓰레기도 산처럼 한가득 남았다. 환경 활동가들이 야구 경기 이후 실태를 점검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파악한 사직야구장의 현주소다. 롯데는 지자체 차원의 다회용기 도입이 진행되지 않아 쓰레기를 신재생 에너지 생산 업체로 보내는 등 자원순환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야구장 구름 관중에 쓰레기도 덩달아 증가 "이 정도야?"

지난 13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득점포가 터지자 롯데가 10대 5 점수로 승리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무려 12안타로 10점을 뽑아내면서 값진 승리를 얻어냈다. 선발이었던 제레미 비슬리 선수는 6이닝 4실점으로 4승을 챙겼다. 모처럼 생긴 기회에 롯데는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2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려들면서 홈경기의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주요 타자들이 타점을 낼 때마다 우레같은 환호, 응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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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야구팬의 뜨거운 열기만큼 경기장 한편에도 무언가가 잔뜩 쌓였다. 관람석과 통로 주변에 플라스틱 음식용기, 일회용컵, 비닐류, 포장재 등이 마구 뒤섞인 채 버려졌다. 분리수거나 회수 장면은 일부분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바로 빠져나가다 보니 사실상 대부분의 쓰레기가 혼합 상태로 배출됐다.

이날 현장에는 감시의 눈을 번뜩인 환경활동가 여러 명이 출동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전국에서 '리듀스, 리유즈, 리사이클'과 '쓰리런(3점)' 홈런을 결합한 '쓰리런즈 시민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는데, 부산 사직야구장이 이번 대상이었다.

 13일 롯데자이언츠, NC다이노스와의 경기 이후 사직야구장에 쌓여있는 일회용품 쓰레기들.
13일 롯데자이언츠, NC다이노스와의 경기 이후 사직야구장에 쌓여있는 일회용품 쓰레기들. ⓒ 부산환경운동연합

 13일 롯데자이언츠, NC다이노스와의 경기 이후 사직야구장에 쌓여있는 일회용품 쓰레기들.
13일 롯데자이언츠, NC다이노스와의 경기 이후 사직야구장에 쌓여있는 일회용품 쓰레기들. ⓒ 부산환경운동연합

최근 구단과 야구장마다 '플라스틱 쓰레기 줄인다' 등의 홍보에 공을 들이곤 있지만, 현실은 이와 정반대라는 게 이들의 목소리다. 곳곳을 돌아본 이온유(32)씨는 "전광판에서 폐기물 관련 영상 나오는 등 홍보를 안 하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고 재사용을 확대하는 자원순환 방향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자원한 4명의 동료 활동가와 함께 사직구장 쓰레기, 다회용품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입점 매장을 살펴보니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고, 더 큰 문제는 시민이 용기를 가져가도 사용할 수 있는 구조였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나은(37)씨도 그와 함께 현장에 나온 이들 중 한 명이다. 키오스크(무인 결제기)를 살펴본 한씨는 "주문 단계에서 개인 다회용기 사용 여부를 선택, 요청할 시스템이 없었다. 직접 주문하더라도 이미 음식이 일회용 용기에 담긴 상태로 준비됐다"라고 체험 결과를 설명했다.

폐기물 쓰레기를 대폭 줄이려면 다회용기 즉각 도입이나 가이드라인 등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환경단체의 판단이다. 김상원 제로웨이스트숍 심플리파이 대표는 "잠실야구장 일대에선 경기와 연계한 다회용컵·다회용기 시범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재사용 정책을 확대하는 공공 행사도 많다"라며 "결국 기술·사례보단 자원순환에 동참하겠단 의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13일 롯데자이언츠, NC다이노스와의 경기 과정에서 전광판에 폐기물 처리에 대한 홍보영상이 나오고 있다.
13일 롯데자이언츠, NC다이노스와의 경기 과정에서 전광판에 폐기물 처리에 대한 홍보영상이 나오고 있다. ⓒ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시가 다회용기 전면 도입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자이언츠는 구단 차원으로 대응하고 있다. 롯데에 따르면, 사직야구장에서는 경기당 5.6톤 정도의 쓰레기가 나온다. 지난해 시즌 쓰레기는 411톤에 달했다. 롯데는 혼잡 등 소방·안전 차원에서 분리수거 거점을 더 만들기 어렵고, 외부 음식물 반입으로 효율 감소 문제도 있어 현재로선 신재생 에너지화에 주력한다.

롯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쓰레기를 수거해 전량 소각하고, 이를 세배 정도의 열 증기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라며 재전환 노력을 내세웠다. 그는 "다회용기의 경우 타 지역 야구장의 사례와 같이 지자체에서 제공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은 이것만으론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노현석 부산환경운동연합 협동 사무처장은 "일회용품 사용을 기본값으로 한다.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며 "소각은 폐기물을 처리 방식일 뿐, 일회용품 과다 구조 자체를 해결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14일 서울(고척스카이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 등 부산에 그치지 않고 계속 현장 감시에 나선다.

#롯데자이언츠#사직야구장#쓰레기#일회용품#다회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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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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