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1일 청와대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당한 HMM 나무호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5.11 ⓒ 연합뉴스
청와대가 호르무즈 해협 내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의 화재·폭발 사고 원인이 미상의 외부 비행체 2기의 타격으로 확인된 것에 대해 규탄 입장을 냈다. 아직 나무호를 공격한 주체를 특정하진 못했지만 한국 선박 및 선원에 대한 위협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단 입장을 분명히 한 것.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1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정부는 나무호 등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추가 조사를 통해 공격의 주체, 정확한 (미상 비행체의) 기종, 물리적 크기 등을 식별하고자 한다"라며 "그에 따라서 필요한 대응 조치도 고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아울러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유관국들과 지속 소통해 나가고 현재 인근 해협에 위치한 우리 선원 및 선박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배가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안전 보장 및 자유로운 통항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련 노력에도 지속적으로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청와대는 나무호를 공격한 주체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신중한 태도는 계속 견지하는 중이다. 이란에 의한 공격임이 확정되면 상당한 외교적 파장이 예상되는 상황임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공격 주체를 특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때까지는 어떤 예단을 갖거나 미리 단정해서 조치하겠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판단이 서는 대로 적절한 수위의 대처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란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현재는 미지의 영역이다. (공격 주체는) 특정돼 있지 않고 여러 나라 가능성을 놓고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란으로부터 새로운 이야기를 들었다고 (청와대가) 보고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전날 외교부를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초치(招致 : 항의·유감 등을 위해 대사 등을 부름)'가 아니다"며 "(이란이) 관련국 중 하나라서 소통하고 협의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공격 주체가 특정되지 않았는데도 청와대가 이러한 규탄 입장을 내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 내 정박 중인 다른 한국 선박 및 선원들에 대한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잠재적인 공격 가능성이 있는 여러 대상을 놓고, 정부가 입장을 표명하고 외교적 소통도 하면서 (나무호 피격과 같은)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노력" 중 하나라는 얘기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 재외국민·재외자산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국제적인 원칙이나 국제법적 기준에 맞게 대처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