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바논 남부 데벨 마을 주민들이 이탈리아 UN평화유지군이 기증한 예수상을 다시 설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출처 : Debel Alerts 페이스북) ⓒ Debel Alerts 페이스북
레바논 남부 데벨 마을 주민들이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설치한 예수상을 거부하고 이탈리아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기증한
예수상으로 다시 세웠다.
지난 19일 이스라엘군 병사가 십자가에 매달린 이 마을 예수상을 끌어내린 뒤 쇠망치로 뒷머리를 내리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팔레스타인 출신 유니스 티라위(Younis Tirawi) X(옛 트위터) 계정(@ytirawi)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돼 큰 비난을 받았다(관련기사 :
이스라엘 군이 쇠망치로 예수상 파괴... 사실이었다 https://omn.kr/2huvt).

▲이스라엘군(IDF) 병사가 레바논 남부 작전 도중 예수 그리스도 상의 머리 부분을 파괴하고 있는 장면이 19일 소셜미디어에 확산됐다. <이스라엘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군이 실제 사진임을 인정하고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 X계정(@ytirawi)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실제 사진임을 인정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외무부 장관 등이 직접 사과하고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후 이스라엘군 북부사령부는 지난 21일 자체 조사를 진행해 당시 예수상을 파괴한 병사와 사진을 찍은 병사를 전투에서 제외하고 30일간 군사 구금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이날
IDF 공식 X 계정에 "레바논 남부 데벨 지역 주민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스라엘 방위군(IDF) 병력이 파손된 동상을 교체했다"라면서 자신들이 교체한 예수상 사진을 올렸다.

▲지난 21일 이스라엘 방위군이 레바논 남부 데벨 마을에 다시 설치했다고 공개한 예수상. ⓒ 이스라엘방위군X계정
하지만 23일
<예루살렘포스트> <알가드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데벨 지역 주민들이 "우리의 감정을 다치게 한 군대가 준 선물은 받고 싶지 않다"라며 이스라엘군이 설치한 예수상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이탈리아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기존 형태와 유사한 예수상을 기증해, 원래 자리에 다시 세웠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지난 23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이탈리아 유엔평화유지군이 레바논 데벨 마을에 새 십자가상을 기증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새 십자가상이 마을에 전달돼 며칠 전 이스라엘 방위군 병사에 의해 파괴된 바로 그 자리에 설치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며, 희망과 대화, 평화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