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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CBS 라디오에 출연해서 하버드 웹사이트에 로그인한 후 전공 학위를 인증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CBS 라디오에 출연해서 하버드 웹사이트에 로그인한 후 전공 학위를 인증했다. ⓒ CBS 유튜브 갈무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 등이 제기해 온 '하버드 대학교 학력 위조설'에 대해 라디오 생방송 중 직접 하버드 동문 사이트 등에 접속해 성적표를 공개하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이 대표는 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연장 방송에 출연해 본인의 하버드 대학교 졸업을 실시간으로 인증했습니다. 이는 전씨를 비롯한 일부 유튜버들이 지속적으로 이 대표의 학력과 전공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앞서 전씨는 지난 1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3차 소환 조사를 받았습니다. 전씨는 지난달 27일 이 대표의 하버드대 경제학 복수 전공이 거짓이라고 주장해 고발된 바 있습니다. 그는 소환 조사 당일에도 취재진에게 "이준석이 선거 공보물에 경제학·컴퓨터학 학사학위라고 기재한 것 자체가 모두 허위 사실"이라며 "지금이라도 국가 간 공인 인증 양식인 '아포스티유' 학위를 제출하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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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이 대표는 인증 절차를 진행하기 전, 전씨 측이 거론한 '아포스티유' 요구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중국 유학생 100여 명이 아포스티유 인증 문서를 제출했으나 졸업장이 위조로 밝혀진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이어 "전한길 씨는 아포스티유를 받아오면 받아들이겠다고 하는데 정작 그것을 받아온 사람들이 위조로 밝혀졌다"라며 문서 위조의 맹점을 지적했습니다.

복잡한 패스키와 생체 인식 인증 과정을 거쳐 하버드 동문 사이트(하버드 알럼나이)에 접속한 이 대표의 화면에는 영어 이름인 '준석 앤디 리(Jun Seok "Andy" Lee)'가 명확히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화면에는 'AB(학사 졸업)'라는 학위와 '2007학번', 그리고 기숙사인 '퀸시 하우스(Quincy House)' 등의 정보가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이 대표는 "이름 발음하기 어려운 건 영어 이름으로 콜링을 할 수 있다"면서 "이 어려운 인증 과정을 거쳐서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는 과거 성적표를 조회할 수 있는 학생 포털 사이트에도 접속해 PDF 형식의 공식 기록을 띄웠습니다. 해당 문서에는 2003년 서울과학고등학교 재학 중 입학(Admitted) 허가를 받았으며, 2007년 6월에 학사 학위(AB Degree)를 받았다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논란이 되었던 전공 부문인 '필드(Field)'란에는 '컴퓨터 사이언스 앤 이코노믹스(Computer Science and Economics)'라고 분명히 적혀 있었습니다. 또한 어학 증명인 '랭귀지 사이테이션(Language Citation)' 항목에는 중국어(in Chinese)가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이른바 '중국어 졸업' 의혹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대표는 "하버드 대학교에 다니면 어학을 하나 정도 하도록 권장하며 보통 '랭귀지 사이테이션'을 받게 유도한다"라며 "한국 사람이 한국어를 선택하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선택이기에 중국어를 많이 선택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중국어를 선택했다고 중국어로 졸업했냐고 하는데 하버드에는 중국어 전공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전 씨 측의 '과거 하버드에는 경제학 복수 전공 제도가 없었고, 이 대표는 5개 과목만 이수해 학위 취득 자격에 미달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학제 시스템의 차이를 들어 반박했습니다.

이 대표는 "미국 대학의 전공을 '메이저'라고 부르지만 하버드는 메이저가 없고 '콘센트레이션(Concentrations)'이라고 한다"라며 "이러한 학제의 차이를 전혀 모르고 계속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이수 과목 부족 주장에 대해서도 "데이터베이스, 운영 체제뿐만 아니라 통계학, 인터넷 테크놀로지, 미적분학 등이 모두 전공을 위한 과목으로 인정된다"면서 "하버드는 한 학기에 4개 수업만 들어 졸업 시 전체 이수 과목이 32개지만 저는 35개를 들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날 이 대표가 공개한 수강 과목 목록에는 선형대수학, 스티븐 레비츠키 교수의 비교정치학 개론, 카터 에커트 교수의 '투 코리아스(The Two Koreas)', 정보학(데이터베이스), 경제학 원론 등 다양한 전공 및 교양 과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이 대표는 '컴퓨터/경제(CS/Econ)'라고 전공을 표기하는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유튜버들의 주장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 결과를 공개하며 반박했습니다.

이 대표는 "학력을 부풀리는 것도 위법이지만 줄이는 것도 위법"이라며 "졸업장에 '컴퓨터 사이언스 앤 이코노믹스'라고 나와 있는데 '컴퓨터 사이언스'라고만 적으면 오히려 허위 학력이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과거 선관위에 어떻게 적어야 하냐고 문의했을 때 졸업 증명서에 나와 있는 대로 적는 것이 맞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대학의 '학과' 개념과 하버드의 '콘센트레이션' 개념을 혼동하여 벌어진 억지 주장이라는 설명입니다.

"전한길씨, 선처해 드리기 힘들게 됐다"

 이준석 의원이 로그인 후 들어간 하버드 동문 웹사이트에는 진행자인 박재홍 아나운의 이름도 등재돼 있었다.
이준석 의원이 로그인 후 들어간 하버드 동문 웹사이트에는 진행자인 박재홍 아나운의 이름도 등재돼 있었다. ⓒ CBS 유튜브 갈무리

이 대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유튜버들을 향한 강경 대응 방안도 시사했습니다. 이 대표는 과거 부정 선거 관련 토론 당시 전씨에게 로그인 화면을 직접 보여주겠다고 제안했으나 전씨가 거부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그것을 보면 더 이상 (의혹 제기로) 장사를 못 하니까 그런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관련 사항에 대한 선처 여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너무 많이 (의혹 제기를) 해서 선처해 드리기가 되게 힘들게 됐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하버드 대학원 출신인 박재홍 아나운서는 물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영문 이름도 동문 사이트에서 정상적으로 검색되는 것이 확인되며 이 대표의 인증에 신뢰를 더했습니다.

박 아나운서는 "2011년 연말 하버드 전체 송년회 당시 이준석 대표와 같은 테이블에 있었다"면서 "당시 하버드 동문들의 방송 활약상을 언급하며 이준석 비대위원과 강용석 의원을 직접 언급하는 것을 들었고 그때 직접 만났다"라고 증언했습니다. 박 아나운서는 "여러분, 위조가 아니다"라며 "공격하려면 합리적인 공격을 해야지 허위 사실로 공격하면 위험해진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날 생방송을 지켜본 다수의 누리꾼은 이 대표의 직접 인증에 지지를 보내며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이러고도 안 믿고 또 헛소리하면 박재홍, 반기문 등 저기 나온 사람들 다 학력 위조가 되는 것"이라며 "전한길, 듣고 있냐 반박해 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방송 내용에 흥미를 보이며 조소 섞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누리꾼들은 "얼떨결에 박재홍(아나운서)도 동문 인증을 했다"라며 재밌어하는가 하면, "전한길과 그 무리들은 어차피 안 믿고 좌파 방송이랑 짜고 쳤다고 할 것"이라면서 "전한길이 노트북 칩 검사하자고 할 수도 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또한 "애초에 선거에 5번 출마할 동안 경찰과 선관위가 학위를 검증한 이준석은 안 믿으면서, 본명인지 나이가 몇인지도 모를 사람(또다른 의혹을 제기한 극우 유튜버)의 말을 믿는 자들"이라며 맹목적인 의혹 제기를 일갈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전한길씨 입장에서는 이 사이트 전체가 피싱 사이트라고 할 것"이라며 끝없는 의혹 제기가 낳은 촌극을 씁쓸하게 비판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이준석#하버드#전한길#학력위조의혹#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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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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