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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07 08:53최종 업데이트 26.04.07 08:53

보고, 저장하고, 결국 산다…2030대의 포켓몬 굿즈 소비

포켓몬은 올해로 30주년을 맞게 된 오래된 캐릭터다. 그러나 굿즈의 소비는 지금도 계속 이어진다. 인스타그램 피드에 신제품 홍보 게시물이 뜨고, 유튜브에는 언박싱 영상이 올라오고, 쇼츠에서는 카드 개봉 콘텐츠가 반복된다.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다. 한 번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보게 되고, 다시 보다 보면 결국 검색하게 된다.

 포켓몬 굿즈를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들.
포켓몬 굿즈를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들. ⓒ 네이버 화면 캡처

춘천에 거주하는 김모(2003년생)씨는 포켓몬 관련 상품을 접하는 경로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먼저 꼽았다. 포켓몬 공식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어 굿즈 홍보 게시물을 자주 보게 되고, 유튜브에서도 다른 이용자들이 올리는 소개 영상이나 개봉 콘텐츠를 챙겨본다는 것이다. 최근 다시 포켓몬 카드 소비를 시작한 계기도 유튜브 쇼츠였다. 그는 카드 박스를 한꺼번에 개봉하는 이른바 '카드깡' 영상을 본 뒤 직접 카드를 구매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씨가 강조한 것은 "봤다"가 아니라 "계속 보게 됐다"는 점이었다. 그는 "그걸 계속 보다보니까 사실 구매욕구가 올라가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뚜렷하게 살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영상과 게시물이 반복해서 노출되면서 마음이 움직였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관련 콘텐츠를 지금처럼 자주 보지 않았다면 "아마 구매를 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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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소비를 관심이 먼저이고 노출이 따라오는 구조로만 보기에는 어렵다. 관심이 관련 콘텐츠를 찾아보게 만들지만,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영상과 게시물은 다시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좋아서 보기 시작한 콘텐츠가 결국 소비를 이어지게 하는 셈이다.

최모(2004년생)씨가 말한 이유는 조금 달랐다. 그는 최근 나몰빼미 아크릴 스탠드를 샀고, 이후 더시마사리 관련 인형도 추가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미디어를 통해 굿즈를 접하는 일이 아주 없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최씨가 강조한 것은 다른 쪽이었다.

그는 각종 미디어나 SNS에서 보게 되는 것은 "일종의 계기일 뿐"이고, 실제로 사게 만드는 것은 예전에 플레이했던 포켓몬 게임에 대한 추억과 자신이 좋아하는 포켓몬에 대한 애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결국에는… 추억 때문에 사는 거고"라고 말했다.

최씨가 더 강하게 말한 쪽은 소비 그 자체보다, 왜 그걸 계속 사게 되는가였다. 그는 포켓몬 굿즈를 가지고 있으면 "다사다난했던 과거의 추억들이 떠오르곤 한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포켓몬 굿즈는 나로서는 향수다"라고 답했다.

최씨에게 굿즈는 단순한 수집품이 아니다. 예전에 좋아했던 시간과 감정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에 가깝다. 같은 포켓몬 굿즈라도 누군가에게는 쇼츠와 후기 영상이 소비를 움직이는 현재의 자극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래 남아 있던 기억을 붙잡아 두는 방식이 된다.

포켓몬 굿즈 소비는 한 가지 이유로만 설명되기 어려웠다. 향수라고만 보기에는 SNS와 유튜브, 후기 게시물의 영향이 뚜렷했고, 반대로 미디어 자극으로만 설명하기에는 예전부터 쌓여 있던 애정과 추억이 분명했다. 실제 소비는 그 둘이 함께 작동하는 쪽에 가까웠다.

포켓몬은 과거의 캐릭터이지만, 이미 끝난 추억으로만 남지 않았다. 피드에 뜨고, 추천 영상으로 돌아오고, 후기와 인증 사진 사이를 오가며 다시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누군가는 다시 소비한다. 2030대의 포켓몬 굿즈 소비는 그런 식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포켓몬#굿즈#캐릭터#소비#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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