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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봄 기운을 느껴야 할 때 저 멀리 중동 전쟁을 접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란은 결사항전을 외치고 미국은 더 강한 공격을 외치고 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12일째 매일 시시각각 전황이 보도되고 있다. 이란 국민의 피해와 현지의 절규를 보면서 가슴이 울렁거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을 넘긴 시점에서 또 다른 전쟁이라니. 전쟁이 길어지면서 불안감이 서서히 우리 집에도 감돌고 있다.

우선 전쟁의 여파는 당장 기름 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주유소 요금이 2천 원에 육박하자 승용차 운전을 자제하고 있다. 자연히 바깥 외출도 줄었다. 전쟁 이야기는 우리 집 금기 사항이다. 최근 아버지는 TV 뉴스를 보지 않는다. 전쟁의 공포와 혼란을 지켜보면 두렵고 답답하기 때문이다. '전쟁 트라우마'이다.

 2026년 3월 7일, 이란 테헤란에서 폭발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 마지드 아스가리푸르/WANA(서아시아 통신사)
2026년 3월 7일, 이란 테헤란에서 폭발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 마지드 아스가리푸르/WANA(서아시아 통신사) ⓒ 로이터/연합뉴스

6.25 전쟁에 참전한 아버지는 이 땅에 전쟁의 비극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늘 남북 평화를 주장했다. 가만 생각하니 전쟁을 겪지 않은 우리 세대도 그 공포가 두려운데, 아버지는 오죽할까 싶다. 아버지는 6.25 전쟁의 참상을 또렷이 증언하고 우리는 지금도 휴전 상태라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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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의 두 상황을 목격하는 게 정말 힘들다는 반응이다. 여기에는 후세들이 다시는 전쟁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깔려있다. 우리는 6.25 전쟁의 아픔과 교훈을 결코 잊으면 안 된다.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결코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란 국민이 처한 참상에 대한 연민의 정은 어쩔 수 없는 감정이다. 전쟁으로 고향과 가족을 모두 잃은 아버지는 미국의 공격은 당장 멈추어야 한다고 호소한다. 나는 아버지가 전쟁의 외로운 희생자이며 '피난민'으로 고생했다는 사실을 철들어 성장 해서야 깨달았다. 전쟁의 상흔과 고통은 대를 이어 기억되고 있다.

나는 아버지의 생생한 참전을 통해 이산가족의 고통을 간접 체험하면서 어떠한 전쟁이든 반대하지만, 방심하거나 무관심한 것은 더 위험하다는 역사적 사실도 배웠다.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속히 멈추기를 소망 한다. 아버지의 새벽 기도 중 전쟁 종식을 바라는 내용이 추가됐다. 오늘 새벽에도 아버지의 기도는 계속됐다. 상처 받은 이들을 위로하고 우리 집 평화를 위해서도.

곧 봄을 알리는 꽃들이 우리 곁을 조용히 찾아올 것이다. 그와 함께 전쟁이 끝났다는 기쁜 소식도 들리기를 염원한다.

60대 이상 시민기자들의 사는이야기
#중동전쟁#전쟁트라우마#625전쟁#테헤란로#남북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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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메모와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기존 언론과 다른 오마이뉴스를 통해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주요 관심사는 남북한 이산가족과 탈북민 등 사회적 약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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