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맹수석(왼쪽) 예비후보와 정상신 예비후보가 11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 교육을 위한 대전 시민 교육감 단일화 시민회의'가 진행하고 있는 대전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 중단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지역 교육·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미래 교육을 위한 대전 시민 교육감 단일화 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가 진행 중인 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을 두고 잡음이 발생했다.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맹수석·정상신 대전교육감 예비후보가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충분한 공감 없이 추진되는 단일화 절차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시민회의 측은 두 후보가 일방적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맹수석·정상신 예비후보는 11일 오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회의가 후보 등록·경선 방식·일정 등을 사실상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과도한 '서약'을 요구했다며 단일화 추진의 정당성과 대표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시민회의는 앞서 지난 2월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 동안 '2026 대전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후보 등록'을 진행한 결과, 강재구 건양대 의학과 교수와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등 2명만 등록했다고 밝혔다.
시민회의는 이들을 대상으로 시민참여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경선을 진행한다. 22일까지 시민참여단 1만 명을 모집해 온·오프라인 투표를 진행하고, 3월 중 여론조사를 거쳐 30일 최종 단일후보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당초 진보 진영 후보로 분류되며 참여가 예상됐던 맹수석·정상신 후보는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두 후보는 시민회의가 경선 방식과 일정을 사전에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채 '시민회의가 정한 룰에 따를 것' 등을 서약서로 요구했고, 경선 일정 연기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단일화는 강제가 아니라 합의... 절차 즉각 중단해야"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맹수석(왼쪽) 예비후보와 정상신 예비후보가 11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 교육을 위한 대전 시민 교육감 단일화 시민회의'가 진행하고 있는 대전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 중단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맹수석 예비후보는 기자회견문에서 "민주교육감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에는 일관되게 공감해 왔다"면서도 "단일화 관련 주요 정보가 후보들에게 전혀 공유되지 않은 채 진행됐고, 서약서 내용의 일방적·강제성 등을 이유로 잠정 중단을 요청하며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는 정책과 비전을 함께하는 책임 있는 약속이어야 하고, 절차의 투명성도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며 "시민회의가 사전 논의도 없이 서약서 제3조대로 시민회의가 정한 룰에 무조건 따르라고 하는 것은 숙의민주주의 원리에도 반한다"고 비판했다.
시민회의가 후보 등록을 받으며 서약을 요구한 '2026 대전민주진보교육감 경선후보자 서약서' 제3조는 "본인은 '미래 교육을 위한 대전시민교육감 단일화 시민회의'가 제시하는 내부 경선의 일정과 방식에 따를 것을 서약합니다"라고 돼 있다.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전교육감 후보에 대해 '잘 모른다'거나 판단을 유보한 응답이 약 40%에 이른다"며 "현재 교육감 선거에 대한 시민 관심이 저조한 상황에서 특정 방식의 단일화가 곧 선거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시민회의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강재구 건양대 의학과 교수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예비후보 등록자 3명 중 2명이 문제점을 지적했음에도 무리하게 추진되는 단일화가 특정 후보를 위한 절차로 인식된다면 지지층 반발과 분열 등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충분한 공감 없이 추진되는 현재의 단일화 절차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상신 "민·형사 책임 서약 요구... '을'에게 사실상 갑질"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맹수석(왼쪽) 예비후보와 정상신 예비후보가 11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 교육을 위한 대전 시민 교육감 단일화 시민회의'가 진행하고 있는 대전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 중단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정상신 예비후보는 이날 발표한 개인 성명서를 통해 단일화 참여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한 이유를 '서약' 요구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예비후보는 "경선방식은 후보 간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구성, 일정 등을 합의한 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민회의가 단일화 일정과 방식에 일방적으로 따를 것을 서약하도록 요구하고, '경선 결과를 어기고 개별 등록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질 것을 서약하라'고 요구했다. 절차상 있을 수 없는 요구"라고 주장했다.
이는 서약서 제5조 '본인은 미래 교육을 위한 대전시민교육감 단일화 시민회의' 경선 결과에 따르며, 경선 결과를 어기고 개별적으로 교육감 선거 본 후보 등록을 할 경우 민·형사상의 책임을 질 것을 서약합니다'라는 조항을 지적한 것.
그는 "저는 이러한 서약에 서명할 수 없어 서류를 제출하지 못했고, 그 대신 저의 입장에 대한 설명서를 시민회의에 제출했지만, 아무런 해명을 듣지 못했다. 그리고 다음날 예정됐던 후보자 회의에 나오지 말라는 통보를 문자로 받았다"면서 "이후 시민회의는 제가 단일화에 '반대'하거나 스스로 빠진 것처럼 표현하며 여론을 오도해 왔다"고 비판했다.
정 예비후보는 또 "시민회의가 예상 후보 4명 중 2명을 상대로 단일화 트랙을 진행하면서 두 후보 정책만 진보정책으로 홍보하고, 저는 정책 발표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며 "이는 시민회의가 '선출직 예비후보'라는 '을'에게 사실상 '갑'질을 한 것과 같다. 진보의 이름으로 선거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예비후보는 아울러 "교육감 선거는 진영의 선택이 아니라 시민과 학부모의 선택이어야 한다"며 "정치가 아니라 교육, 진영이 아니라 아이들의 미래를 기준으로 시민의 평가를 받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맹수석·정상신 예비후보는 "시민 공감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식으로 원점 재논의가 필요하다"며 시민회의가 진행하고 있는 '2026 대전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경선 절차 중단을 거듭 요구했다.
시민회의 "후보 등록 안하면서 일정 미루라는 요구가 일방적 주장"

▲미래 교육을 위한 대전 시민 교육감 단일화 시민회의가 9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 대전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를 위한 '시민참여단'에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9일 부터 오는 22일까지 시민 1만 명을 목표로 '시민참여단'을 모집한다. 이번 '2026 대전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후보 경선'에는 강재구 건양대 의학과 교수와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이 참여해 경쟁을 벌이게 된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편, 앞서 시민회의는 맹수석·정상신 두 예비후보의 후보 등록 불참과 경선 중단 주장에 대해 "지난 2월 25일 긴급 대표단회의와 3월 3일 임시총회를 통해 단일화 절차 중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면서 "일부 후보가 등록을 마친 상황에서 등록한 후보자들의 의견을 거스르며 경선 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며 더 큰 혼란을 초래하는 무책임한 일이라는 것이 시민회의의 일치된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서약서 논란에 대해서도 "서약서에 명시된 '경선 일정과 방식에 따를 것을 서약한다'는 문구는 시민회의가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정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절차'를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확인하는 취지"라며 "아울러 후보 등록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합의된 일정을 미루자고 하는 것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