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섬식품노조 타투유니온지회가 참가자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 굿즈로 준비한 자이로볼, 타투용품(잉크나 바디솝), 지회 연혁 책자, '(화섬식품노조)조합원 전태일' 배지, 피어싱 ⓒ 화섬식품노조 제공
국내 최초 타투이스트 노동조합인 화섬식품노조 타투유니온지회가 설립 6주년을 맞아, 33년 만에 이뤄낸 타투 합법화 투쟁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전망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화섬식품노조·타투유니온지회는 지난 2월 27일, 지회 설립 6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지회의 지난 활동과 33년간 이어진 타투 합법화 투쟁 과정을 되짚는 시간과 함께 향후 과제와 전망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조합원뿐 아니라 비조합원 타투이스트들도 입장료를 내고 참여해 높은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임영국 화섬식품노조 정책연구원장이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 화섬식품노조 제공
축사에 나선 임영국 화섬식품노조 정책연구원장은 6년 전 지회 설립 당시를 회고하며 "6년 전, 지금의 지회장이 노조를 만들겠다고 찾아왔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나는 '왜 노조를 만들려 하느냐'고 물었다. 지회장은 '우리가 하는 노동이 유령 취급당하고 있는데, 노조를 만들어 인정받으면 그 자체로 우리 노동을 인정받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임 원장은 "현실과 상식을 따라잡지 못하는 판례 하나 때문에 불법 취급 당하는 타투를, 노조를 통해 인정받겠다는 논리가 너무도 간단하고도 명쾌해서 노조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노조 사무처장이었다.
이어 "노조 만든 지 6년 사이에 드디어 타투 합법화를 쟁취했다. 하지만 법이 있다고 저절로 우리의 노동을 보호해주지는 않는다"며 "2년 유예기간 동안 시행령 만드는 과정에 적극적인 우리 행동들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영준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장은 "이번 문신사법 통과는 단순히 직업의 합법성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 타투이스트의 노동권 보장과 산업의 건전한 발전, 국민의 안전한 시술 환경 마련이라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타투이스트 권리 보장을 위해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가 앞으로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도윤 타투유니온지회장이 타투 법제화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과제와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 화섬식품노조 제공
행사 1부에서는 김도윤 지회장이 타투 법제화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과제와 전망을 설명했다. 행사장 한편에는 현재 논의 중인 타투 작업 공간 설비 기준을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돼 참석자들이 직접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지회는 참가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타투유니온지회의 활동 흐름을 정리한 연혁 자료도 배포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타투이스트 직업권 보장을 위한 조합 활동과 법제화 과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2부에서는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선배 타투이스트들을 초청해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는 시간이 진행됐다. 패널들은 타투를 시작하게 된 계기, 작업 노하우, 해외 시장 진출 경험, 작업량 감소 시의 '멘탈 관리', 장기간 업계에서 살아남는 방법, 고객 관리 등 현장에서 축적된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화섬식품노조 타투유니온지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업계 구성원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타투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며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지역 타투이스트들을 위한 세미나와 교류 자리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섬식품노조 소속의 타투유니온지회는 2020년 2월 27일 출범하며 '타투 합법화'를 주요 목표로 삼았다. 노조는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하고,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민변과 함께 법률대응팀을 구성해 조합원 법률 지원을 제공하고, 녹색병원과 협력해 감염관리 지침을 마련해 교육을 진행했다.
시민사회도 힘을 모아 '타투할 자유와 권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타투공대위)를 구성했다. 합법화를 앞두고는 타투 종사 단체들과 함께 '문신사 제도화 민관 협의체 TFT'를 꾸려 국회, 광화문 광장, 용산 대통령실 앞 등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며 법 통과를 위해 힘썼다.
한편 화섬식품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으로 석유화학, 섬유, 식품업을 비롯해 의약품, 폐기물 처리, 가스, IT, 게임, 광물, 문화예술 등 다양한 업종에서 활동하는 수만 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신사법 설비기준 예측 가이드' 실물 현장 일부. 녹색 종이에 파트별 세부 설명을 달아뒀다. ⓒ 화섬식품노조 제공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노동과세계에도 실립니다. 글쓴이는 화섬식품노조 교육선전국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