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권국가산불방지센터 이광원 센터장 ⓒ 주간함양
올해 첫 출범한 산림청 산하 국가산불방지센터 2곳(남부권·동해안) 중 남부권 센터가 함양군에 설치됐다. 국가산불방지센터는 최근 몇년새 대형 산불이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권역별 산불 대응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산림청 산하에 조직된 산불 예방 및 진화를 위한 전담기구다.
대구·경북·동해안 권역을 담당하는 동해안국가산불방지센터는 경북 울진에, 부산·울산·경남 권역을 관할하는 남부권국가산불방지센터(아래 남부권센터)는 함양에 유치했다. 남부권센터는 서하면에 위치한 다볕자연연수원(구 봉전초등학교)에 입주할 예정으로 현재 사무실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6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남부권센터는 현재 함양국유림관리소 별관을 임시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초대 남부권센터장을 맡은 이광원 센터장은 산림청에서 산림교육과 숲길(트레일) 조성 등 다양한 산림 관련 업무를 맡아온 산림 전문가다. 이번 호에서는 이광원 센터장을 만나 남부권센터의 운영 계획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 국가산불방지센터는 어떤 기관인가?
"최근 심각한 기후변화로 산불이 연중화·대형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남지역에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이 발생해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남겼다. 당시 산불로 산림 10만4000ha가 불에 탔다. 함양군 전체 면적이 7만2500ha 가량 되는데, 무려 함양군 면적의 1.5배 정도가 초토화된 것이다. 이로 인해 진화인력 4명을 포함한 31명이 생명을 잃었다.
이렇게 지역 간 경계를 넘어 광역적으로 발생하는 산불에 전문적으로 대응하고자 국가산불방지센터를 조직했고, 올해 첫 출범했다. 산불방지센터는 지자체를 비록한 유관기관과 함께 초기 단계부터 협력을 강화하고, 산불 현장에서 체계적인 진화 지휘 지원하는 등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관이다."
- 산불 발생시 지휘 체계는 어떻게 되며, 국가산불방지센터에서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전에는 산불 지휘 책임자는 각 지자체의 시장·군수였고, 피해규모가 100ha 이상일 경우에만 광역시장·도지사가 지휘를 맡고 산림청이 개입했다. 그러나 지금은 100ha 이상이 아니더라도 강풍 등으로 연접 시·군까지 산불이 번져 대형화가 우려된다면 산림청이 바로 개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대응 단계도 기존 4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했으며, 1·2단계에서 초기 진화를 목적으로 대응을 강화했다.
현재는 산불이 발생하는 즉시 인근의 진화 자원을 한꺼번에 투입,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산불 진화 전략을 짜고 진화대를 투입하는 등 산불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는데, 국가산불방지센터는 시·군의 진화 지휘를 전문적으로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
산불 진화 뿐만 아니라 예방 업무도 하고 있다. 논밭두렁과 영농부산물·폐기물을 태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영농부산물 파쇄 및 제거 작업 등을 지원한다."
- 남부권센터 조직 및 인력 구성은?
"남부권센터는 현재 ▲운영지원팀 ▲상황총괄팀 ▲진화지원팀(3개) 등 총 5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정원은 36명으로, 이 가운데 산림청 소속은 9명, 소방청 소속 2명, 기상청 소속 1명, 그리고 부산·울산·경남 지역 지자체 파견 공무원 24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지자체 공무원 파견은 각 지자체와 협의 중이다."
- 남부권센터의 관할 지역은 어디인가?
"영남의 남부지역을 관할한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산림 약 80만2000ha가 남부권센터 관할이다. 이 지역은 지리산을 포함해 산림 면적이 넓을 뿐만 아니라, 부산·울산과 같은 대도시가 산림과 인접하고 있어 대형산불 발생 시 재산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 위험까지 상존해 센터의 역할이 막중하다."
- 남부권센터를 함양에 설치하게 된 이유와 배경은 무엇인가?
"함양은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산림자원 중 하나인 지리산 권역을 보호하고 효율적인 지휘·지원을 위한 교통의 중심지다. 지난해 경남 산청·하동 산불 사례처럼 최근 대형산불이 잦아지고, 특히 지리산 자락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했다. 함양은 지리산 권역의 중심에 있어 주요 산림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다.
또한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다. 대전-통영 고속도로, 함양-울산 고속도로 등을 통해 영남권 남부 관할 구역을 신속하게 이동하며 현장을 지원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 함양군 등 관할 지역의 시·군과는 산불 방지 및 진화를 위해 어떻게 협력하는가?
"첫째는 산불 현장 지원이다. 산불이 발생하면 진화지원팀이 현장으로 출동해 지자체장이 맡는 산불 현장 통합지휘본부의 의사결정을 기술적으로 보좌하고, 진화 자원의 관리를 돕는다. 이를 위해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산불 신고와 동시에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
둘째는 교육과 훈련이다. 평상시 지자체 산불진화인력에 대한 전문적인 산불방지 교육·훈련을 제공해 각 시·군의 자체 산불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 남부권센터가 서하면 다볕자연연수원(구 봉전초)에 입주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제부터 그곳에서 업무를 시작하나?
"현재 함양군과 다볕자연연수원 건물 및 토지 사용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사무실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리모델링 예산으로 약 18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올 하반기 이후에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마을 주민들이 소방헬기를 운영하진 않을지, 이에 따른 소음 피해가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이미 유림면에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산하 함양산림항공관리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 항공기를 운영 중이기 때문에 남부권센터에서 소방헬기를 별도로 운영할 계획은 없다."
- 요즘처럼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 산불 위험이 큰 시기에는 모든 직원들이 긴장 상태일 것 같다. 어려움은 무엇인가?
"현재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있는데, 직원들이 계속해서 날씨와 산불위험지수를 모니터링하면서 비상근무에 나서고 있다. 또한 추운 날씨에 산불이 발생할 경우 소방호스가 얼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산불 현장은 굉장히 위험하다. 직원들 모두 부디 산불 없이 안전하게 이 계절이 지나길 바라고 있다."
- 최근 몇 년 새 겨울철 대형산불이 이어지고 있는데, 주요 원인은 무엇이고 산불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최근 겨울 가뭄과 강한 바람 등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이 대형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2010년대에 비해 2020년대 들어서 산불 피해 면적은 8배, 대형산불 건수는 4배 가량 급증했다.
불씨의 근본적인 원인은 대부분 '사람'이다. 최근 10년(2016~2025) 간의 통계를 살펴보면 '입산자 실화'가 29.7%, '불법소각'이 22.3%를 차지하는 등 인재(人災)의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 주택·공장 등 시설물 화재가 산불로 옮겨가는 경우도 늘고 있어 대부분의 산불은 사람이 조심하기만 하면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매년 반복되는 이 같은 일이 너무나 안타깝다. 건조한 날씨, 강풍 등 기후변화에 따른 요인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산불은 사람의 노력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산림 인접지에서 불을 피우지 않고, 산에 갈 때는 인화 물질을 가져가지 않는 등의 작은 실천이 산불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 앞으로 추진할 남부권센터의 주요 사업은 무엇인가?
"상황총괄팀에서는 연중 365일 산불상황관제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산불 발생부터 진화까지의 상황을 관리한다. 진화지원팀은 산불 상황 발생 시 실제 현장에 투입돼 통합지휘 본부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평시에는 진화 인력에 대한 교육·훈련과 진화 장비 운용·관리 등을 통해 실제 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함양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나라 산불은 대부분이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된다. 자연발화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산불을 막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감시·예방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밭두렁 및 영농부산물 태우지 않기 ▲입산통제구역 출입하지 않기 ▲산림 인근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담배꽁초 버리지 않기 등 기본적인 산불 예방 수칙을 꼭 준수해주시길 당부드린다.
센터 직원들도 함양군민의 이웃으로서 언제나 지역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의 소중한 숲을 산불로부터 지키는 길에 한마음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 (임아연)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