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10 ⓒ 연합뉴스
"개혁 조치라고 하면 큰 것 몇 개를 덜어내면 될 것처럼 말하는데 큰 것은 별로 없다. (큰 것은) 대체적으로 해결해 나간다. 그런데 먼지처럼 자잘한 것이 수없이 모든 영역에 잔뜩 쌓여있다. (저런 걸) 한 개씩 언제 집어내냐? (하지만) 그래도 집어내야 한다. 안 집어내면 안 바뀐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국무회의에서 "제가 국무위원들께 시도 없이 이런저런 거 던지잖나. 뭐 이런 것까지 대통령이 말하나 하실 수 있는데 나름의 이유가 있다"면서 한 말이다.
본인이 '만기친람(萬機親覽 : 최고책임자가 모든 정사를 친히 살핀다는 뜻)'이란 얘기를 들으면서도 꼼꼼하고 세세하게 업무에 임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먼지처럼 켜켜이 쌓인 적폐들을 하나씩이라도 빨리 치우기 위해서"라고 설명한 것.
특히 이 대통령은 "얼마나 (적폐를) 많이 고치느냐에 따라서 (그 사회가) 얼마나 많이 앞설 수 있냐가 결판나는 것 같다"면서 국무위원들도 자신처럼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대통령 혼자 언론에 나오는 것, 댓글에 나오는 것, 누가 메시지 보내는 것, 눈터지게 봐서 '이것도 고쳐야지, 저것도 고쳐야지'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다 덜어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한테 (시도 없이) 보내는 건, 여러분도 그렇게 하라는 것"이라며 "여러분도 실·국장에게 보내고, 실·국장들은 과장들에게 보내고 그렇게 전 공무원 1백만 명이 진심을 다해서 하면 쉽게, 빨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혁도 작은 노력이 무수히 쌓여서 되는 것... 지금 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티끌 모아 태산", "빗방울 모여서 바다"를 원칙으로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이 개혁이라는 게 사실 어려운 것이다. 엄청 부지런해야 한다"며 "한방에 혁명적으로 그런 게 어디 있나. 충격 크고 출혈 커서 안 된다. 사회 갈등을 너무 많이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혁이라는 것도, 사회를 변화시키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도 작은 노력이 무수히 쌓여서 되는 것이지 획기적인 조치 한두 개로 되는 것이 아니다"며 "작은 걸 많이 하자"고 독려했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은 "모든 부처 공무원들이 또는 관련된 우리 국민들께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작은 것. 정말 다음 세대를 위해서, 남은 위생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 이런 기회가 있을 때"라며 개혁의 적기가 '지금 이 순간'이란 점도 강조했다.
"임기 초 1시간의 가치와 임기 중·후반 1시간의 가치가 다르다"는 것. 이 대통령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나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다. 나중에는 해도 효과가 별로 없다. 지금 해야 한다"라며 "제가 잠을 설치는 이유가 그런 것"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의 1시간은 5160만 (국민)의 1시간이라고 하지만 그 시간의 가치도 임기 초 1시간과 임기 중후반의 1시간이 완전히 다르다. 지금의 가치가 가장 크다"라며 "다들 열심히 하고 계신데 '주마가편(走馬加鞭 : 달리는 말을 더 채찍질한다)'이라고 조금 더 잘하자는 말"이라고 했다.
"마약 단속 역량 최대한 투입" 지시 과정에도 세세한 질문

▲이명구 관세청장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마약수사 관련 이재명 대통령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2.10 ⓒ 연합뉴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마약 문제는 국민이 병드는 문제이자 지하 경제 문제"라며 단속 역량을 최대한 투입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때도 세세한 부분을 짚으면서 속도를 강조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의 집중 단속 활동 현황을 보고받고는 "제가 전에 우편 집중국에 인력을 확보해 우편물을 검색하라고 한 건 어떻게 됐느냐. 몇 군데에 몇 명이 나가서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명구 관세청장의 관련 보고를 받고는 "아직은 실제 착수를 못한 것 같고, 행정안전부도 인력을 빨리 배치해 주고 예산을 빨리 챙겨달라"며 "국민들이 오염되는 상황인데 속도를 좀 더 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마약 검사를 거부하고 버티는 일부 경찰 간부가 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면서 "단속 업무 등으로 접촉면이 있어서 노출 위험이 있는 공무원들은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조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