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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슈퍼볼 하프타임쇼에 전격 출격한 배드 버니는 쇼 전체를 스페인어로 공연한 최초의 아티스트가 됐다. 배드 버니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뮤지션으로 슈퍼볼 바로 한 주 전에 있었던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ICE OUT!(이민세관집행국 퇴진!)"이라는 구호를 수상 소감으로 남긴 바 있다. 이렇게 여러 차례 정치적인 소신을 밝혔던 그가 어떻게 하프타임쇼에서 미국의 반 이민자 정책에 저항하는 메시지를 담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었다.

배드 버니는 사탕수수 농장과 전봇대 등을 무대 배경으로 라틴계 결혼식을 비롯 그들의 일상 생활의 모습을 공연에 자연스럽게 담아 '다양성', '공감', '통합', '화합', '문화'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공연의 마지막엔 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나라들의 국기들이 나왔는데, 미국이 인종과 국적에 의한 분열이 아닌 포용과 화합의 땅임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하느님이 미국을 축복하시길!"이라고 영어로 말하며 "칠레, 아르헨티나를 비롯 아메리카의 다른 나라들도 축복하기기를!"이라고 외쳤다. 무대의 말미에는 대형 전광판에 '증오보다 더 강력한 것은 오직 사랑뿐!'이라는 문구가 나왔다.

"우리는 함께 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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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버니는 스페인어로 "우린 아직 여기 있다"고 말한 뒤 "우리는 함께 미국이다(Together, we are America)"라는 문구가 새겨진 미식축구공을 바닥에 내리 꽂으며 승리의 퍼포먼스를 했다. 혐오의 정치에 대한 직설적 비판이 아닌 '사랑'과 '화합'의 메시지를 택하여 더 큰 감동을 남긴 것이다.

배드 버니는 ICE의 이민 단속에 항의하며 미국 본토 투어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슈퍼볼 하프타임쇼 공연자로 선정돼 팀과 상의 후 미국에서는 딱 한 번만 공연하기로 결정했다고 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힌 바 있다.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배드 버니가 슈퍼볼 헤드라이너 공연자로 발표되자 "그런 가수는 들어본 적도 없다. 공연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불평한 바 있다. 또한 이번 슈퍼볼 공연 역시 아무도 배드 버니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했을 것이라며 "역대 최악 중 하나"라고 혹평했다.

하지만 배드 버니는 언어와 상관없이 모든 문화가 미국에 존재할 수 있고 융합할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한편, 배드 버니의 슈퍼볼 공연 선정에 반발한 보수 단체들은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같은 시간 '올 아메리칸 하프타임 쇼'를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수 지지자인 키드 록은 '터닝 포인트 USA' 계정을 통해 유튜브로 생중계 했다. 배드 버니가 스페인어로 노래하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슈퍼볼 하프타임 쇼의 대안으로 올 아메리칸 하프타임 쇼를 기획한 것이다. 약 400만 명이 시청했는데, 배드 버니의 하프타임 쇼는 약 1억 3600만 명이 시청했다.

배드 버니의 무대는 예술적인 측면 뿐 아니라 시대적,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미국 내에서 회자가 되고 있다.

 리바이스 스타디움 전광판에 나타난 배니 버니의 공연이 선사하는 메시지
리바이스 스타디움 전광판에 나타난 배니 버니의 공연이 선사하는 메시지 ⓒ NFL

 배드 버니가 현 미국 정치 상황에 던져 준 화합의 메시지
배드 버니가 현 미국 정치 상황에 던져 준 화합의 메시지 ⓒ NFL

 미 극우 보수 단체가 배드 버니를 반대해 슈퍼볼 하프타임쇼 대안으로 만든 행사
미 극우 보수 단체가 배드 버니를 반대해 슈퍼볼 하프타임쇼 대안으로 만든 행사 ⓒ TPUSA




#슈퍼볼2026#배드버니#하프타임쇼#올어메리칸하프타임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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