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의 안수용 홈플러스 지부장과 강우철 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들이 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홈플러스 사태 해결방안 마련 촉구, 무기한 공동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전선정
11개월 전 회사의 회생절차 신청 후 세 번째 단식에 돌입한 홈플러스 노동자가 "임금체불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의 안수용 홈플러스지부장과 강우철 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들은 3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홈플러스 사태 해결방안 마련 촉구, 무기한 공동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 지부장의 단식은 지난해 3월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후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지난해 5월과 11~12월 MBK(홈플러스 대주주 사모펀드 운용사)의 책임 강조와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단식한 바 있다.
"밤마다 계산기 두드리며 하루하루 버텨"
홈플러스와 MBK는 최근까지 17개 점포의 폐점 절차를 진행한 데 이어 향후 6년간 41개 점포를 정리한다는 내용의 회생계획안을 지난해 12월 29일 법원에 제출했다. 안 지부장과 강 위원장은 이를 두고 "현재 MBK가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은 사실상 홈플러스를 청산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대로 MBK 주도의 회생안이 처리되기 전에, 정부가 개입해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주는 등 홈플러스를 정상화해달라"라고 강조했다.
안 지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해 9월 '선량한 인수자를 찾겠다'고 약속했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성환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은 지난해 12월 단식 중 쓰러진 저를 찾아와 '반드시 살리겠다.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런데 그 약속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 홈플러스 현장의 현실은 처절하다"면서 "(노동자들은) 임금이 지급되지 않아 하루에도 몇 차례 카드사 독촉 전화를 받고 있고, 막 대학에 입학한 자녀의 등록금을 내지 못할까 밤마다 계산기를 두드리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간다면 홈플러스는 파산의 벼랑 끝으로 내몰릴 것이고, 10만 명 노동자와 그 가족들은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잃게 될 것"이라며 "이 고통을 더 이상 개인의 인내와 희생으로 떠넘겨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더해 "1년 사이 세 차례 단식을 결심하기 쉽지 않았다"며 "이번 단식은 더 이상 호소가 아닌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MBK를 향한 최후의 경고다"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그동안 MBK를 처벌하고,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절박하게 외쳤다"라며 "투기자본의 먹튀에 맞서, 기업을 살리고 일터를 지키기 위해 노동자가 또다시 단식을 선택해야 하는 지금의 이 상황이 너무 참담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MBK의 먹튀에 대해선 단호히 맞서겠지만,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열어놓고 협의할 것"이라며 "MBK 손에 맡길 것이 아니라, 정부의 개입과 행동만이 지금의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김광창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이재명 대통령은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해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홈플러스 노동자가 지키려고 하는 건 단순히 개인의 일자리가 아니라, 10만 노동자의 현재와 미래의 생존권이다. 홈플러스가 사라지면 해당 지역의 경제가 무너지고, 지역 소멸이 앞당겨질지도 모른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