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6.01.22 08:27최종 업데이트 26.01.22 08:27

<흑백요리사> 최강록 셰프와 나의 공통점

요리도 글도 전부 삶의 이야기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흑백요리사> 대결 중간 중간에 셰프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최강록 셰프에 특이점이 보였다. 속도가 느리면서 짧은 문장을 구사하는 것이다. 아, 저분은 말을 신중하게 하는 편이구나. 한 마디 한 마디 섣부른 말은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결승전에서 자신을 위한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쉽지 않았을 그의 역사가 궁금해졌다.

 <흑백요리사2> 결승전에서 마지막 평가를 받는 최강록 셰프의 모습
<흑백요리사2> 결승전에서 마지막 평가를 받는 최강록 셰프의 모습 ⓒ 넷플릭스

그가 우승을 하지 않았더라도 그의 서사를 찾아보고 덕질을 시작했을 거 같긴 하다. 마침 우승을 해서 여러 매체를 통해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었다. 젊은 시절부터 음악을 하다가 외국어를 하고, 중단한 뒤 군에 입대, 나중에 요리를 접하게 된 이야기 등 드라마로 만들어도 될 만한 실패와 성공의 이야기 속에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짐작하게 된다.

화면 속의 그는 말하고 표현하는 것은 진중한 반면 요리할 때만은 망설임도 고민도 없어 보인다. 목표가 정해지면 신속하게 재료를 손질하고 거침없이 도구를 사용한다. 요리에 있어서만은 주저없이 자신을 드러낼수 있는 것이구나. 그는 요리를 하면서 자신을 표현할 수 있었고, 지속하기 위해 요리 경연에 참여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AD
나 역시도 나를 표현하는데 서투른 편이다. 글을 쓰는 것, 그림을 그리는 것, 노래를 부르는 것, 편지를 쓰느 것, 말하는 모든 영역에 조심스럽다. 자신을 표현해야 하는 일이 대부분인 세상에서 서투르다는 것은 스스로를 내보여야 하는 상황이 되면 긴장을 많이 하고, 생각이 많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카드 한 장을 쓰거나 편지를 쓸 때, 말할 때 , 글을 쓸 때는 말해 무엇하리. 그 순간이 되면 내 머릿속 회로는 수십 번이 돌아가고 수십 번을 돌려도 결국은 망설이다가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사족이지만 요번에 최강록 셰프를 보면서 나와 닮은 종족인가 싶기도 했다.

그런 내가 글을 쓰고 그 글을 세상에 내놓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용기가 필요했다. 글 한 줄에도 생각이 많아서 한 편 쓰는데 3시간은 족히 걸렸고 쓰고 난 뒤에도 꼭꼭 숨겨 놓았다. 그러다 SNS를 통해 매일 글쓰기 100일에 도전했다. 머리가 압박감을 느끼기 전에 몸으로 먼저 글 쓰는 법을 배웠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면 쓸거리가 없는데 어떡하지라는 머리 회로가 수십 번을 돌기 전에 몸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한 번씩 나의 글이 부끄러울 때마다 내가 가장 사랑하자고 마음 먹었다. 첫 번째로 '좋아요'를 누른다. 단 한 명이라도 읽었다면 된 거다라는 기준을 세우고 글을 쓰기 시작하니 주저하지 않게 되었다.

최강록 셰프의 지나온 시간과 나의 글쓰기 과정을 보면서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지속하는 것, 그것이 사람을 달라지게 하고, 인생에 무엇과도 바꿀수 없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를 표현할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찾았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이제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한 걸음씩 떼기만 하면 된다.

#I라도괜찮아요#어떤걸좋아하나요편한가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세상이 궁금하고 그대가 궁금해서 좋은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