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의 원전 밀집 지역'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고리원자력발전소. 설계수명이 다해 영구정지된 고리1호기와 계속운전 절차를 밟고 있는 2호기, 그 옆으로 3·4호기의 모습이 보인다. ⓒ 김보성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신규 원전 건설 여부를 건설하기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응답자의 과반 이상이 신규 원전 건설에 찬성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총통화 8382명, 응답률 11.9%)에게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신규 원전 2기 건설이 포함돼 있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추진 여부가 재논의 중인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은 결과다.
신규 원전 건설 찬성 의견은 54%, 신규 원전 건설 반대 의견은 25%로 나타났다. 21%는 의견을 유보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특히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이날 공개된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뿐 아니라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도체에도 전력이 엄청나게 소모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신규 원전 건설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상황이라 향후 여론의 향방이 주목된다.
성별·이념성향별 차이 컸지만... 갤럽 "과거 비교하면 반대 상당히 누그러져"

▲탈핵시민행동이 5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앞에서 기자회견 후 '탈핵희망전국순례'를 시작하고 있다. 탈핵시민행동은 이날 부산 고리핵발전소를 출발 세종, 청와대까지 16일간 신규 핵발전소 반대 도보 행진을 펼친다 ⓒ 연합뉴스
성별·이념성향별·지지정당별 차이가 컸다. 남성 응답자의 70%가 신규 원전 건설을 찬성했다. 반대 의견은 20%, 의견 유보는 10%에 불과했다. 반면 여성 응답자의 찬성 의견은 38%, 반대 의견은 29%, 의견 유보는 32%로 나눠졌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보수층(n=283)의 건설 찬성 의견은 71%였다(반대 12%, 유보 17%). 반면, 진보층(n=277)과 중도층(n=333)의 건설 찬성 의견은 50%로 조사됐다. 진보층의 건설 반대 의견은 28%(유보 21%), 중도층의 반대 의견은 35%(유보 15%)였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지지층(n=243)의 72%가 신규 원전 건설에 찬성했다(반대 10%, 유보 18%). 더불어민주당 지지층(n=411)에서는 찬성 42%, 반대 35%, 유보 23%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과거와 비교하면 중도·진보층, 민주당 지지층에서의 원전 반대론이 상당히 누그러졌다"며 "참고로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하반기 신고리 원전 5·6호기 계속 건설 여부에 관한 다섯 차례 조사에서 찬반 여론은 각각 40% 내외로 비등했고 중도·진보층, 민주당 지지층 절반가량은 건설 중단을 바랐다"고 짚었다.
"우리나라 원전이 안전하다고 보나, 위험하다고 보나"라고 따로 물은 결과도 비슷한 결과였다. 원전이 안전하다고 답한 응답은 63%(매우 안전 28%, 약간 안전 35%), 위험하다고 답한 응답은 24%(약간 위험 18%, 매우 위험 5%)로 조사됐다. 의견 유보는 13%였다.
역시 성별 혹은 정치적 태도에 따라 응답이 다소 차이가 있었다. 남성의 경우, 응답자의 74%(매우 안전 39%, 약간 안전 34%)가 안전하다 답했고 응답자의 18%(약간 위험 14%, 매우 위험 4%)가 위험하다 답했다. 여성의 경우엔 '안전하다'는 응답은 53%(매우 안전 17%, 약간 안전 36%), '위험하다'는 응답은 29%(약간 위험 22%, 매우 위험 7%)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57%(매우 안전 20%, 약간 안전 37%)가 안전하다 답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74%(매우 안전 44%, 약간 안전 30%)가 안전하다 답했다.
한편,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참고로 기후환경에너지부의 신규 원전 건설 여부 관련 여론조사는 2개 조사기관에서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자동응답(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