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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 라이언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미대사관 건너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인 라이언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미대사관 건너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전선정

"뻔뻔한 제국주의다. 베네수엘라 불법 침공을 강력히 규탄한다.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모든 미국인들이 이에 맞서야 한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손 떼라." - 미국인 라이언(Ryan)씨, 주한미국대사관 앞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 후 첫 월요일인 5일 오전, 주한미국대사관 앞은 여러 시민단체, 정당(정의당·녹색당·노동당), 종교인, 교수, 대학생 등 트럼프 행정부를 규탄하는 시민 100여 명으로 가득했다.

라이언씨와 같은 미국인뿐만 아니라, 나타샤 파리아 페르난데스(Natasha Faría Fernández) 베네수엘라 대사대리도 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국 정부는 국제법과 평화 원칙을 공개적이고 의도적으로 위반했다"라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한국인 대학생 강혜령씨는 "한국에서는 '윤어게인' 당인 국민의힘이 성명을 내며 트럼프 행정부에 동조하고 있고, 이재명 정부는 제대로 된 입장조차 내지 않고 있다"라면서 "진정한 평화를 바란다면 제국주의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다른 나라 정부 부정할 자격 없어"

트럼프 베네수엘라 침공 규탄 트럼프 1년 규탄 국제민중공동행동 조직위원회 주최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미대사관 건더편에서 열린 '트럼프 베네수엘라 침공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미국 트럼프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트럼프 베네수엘라 침공 규탄트럼프 1년 규탄 국제민중공동행동 조직위원회 주최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미대사관 건더편에서 열린 '트럼프 베네수엘라 침공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미국 트럼프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 이정민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과 마두로 대통령 압송을 규탄하는 주한미국대사관 인근 기자회견은 이날 오전에만 3차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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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열린 '트럼프 정부의 베네수엘라 침공과 마두로 납치 규탄 기자회견(노동자연대 등 주최)'에서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훔치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침공했고, 대통령을 납치했다"라며 "이건 진보 대 보수, 민주당 내 공화당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대놓고 부패한 행정부가 타국의 주권을 무시하고, 권력 강화를 위해 폭력을 사용하면서, 범죄를 정당화하기 위해 터무니 없는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헤그세스(미국 국방장관), 루비오(미국 국무장관), 본디(미국 법무장관)을 비롯한 트럼프의 전쟁 선동가들은 마두로를 인권을 침해하는 독재자라고 한다"라며 "그런데 미국은 전 세계 곳곳에서 권위주의적인 정권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고, 2년 넘게 인종학살에 적극 가담해왔다. 미국은 다른 나라의 정부를 부정할 도덕적·법적 자격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정말 마약 문제를 걱정했다면, 왜 온두라스의 전 대통령이자 유죄 판결을 받은 마약 밀매범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를 사면했나"라며 "이건 천연자원의 강탈과 다른 나라들을 지배하는 것과 관련된 문제다. 트럼프는 그 사실을 스스로 인정했다. 그와 측근들은 '그 나라를 운영할 것, 우리의 석유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 베네수엘라 대사대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열린 '트럼프 베네수엘라 침공 규탄 국제민중행동 긴급 기자회견(트럼프 1년 규탄 국제민중공동행동 조직위원회 주최)'에서 "2026년 1월 3일은 우리 역사의 어두운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을 납치한 것은) 국제법과 국가 주권, 베네수엘라 국민의 의지를 전면적으로 무시한 채 치밀하게 계획돼 수행된 작전이었다"라며 "이 침략의 목적은 명백하다. 무력을 통해 신식민주의 프로젝트를 밀어붙이고, 베네수엘라의 전략적 자원을 탈취하며 베네수엘라 국민의 주권적 의지를 훼손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묶고 의사봉 두드리는 퍼포먼스도

국제법 위반, 주권유린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 규탄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 한국YMCA,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민중행동 등 267개 단체 주최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미대사관 건너편에서 열린 '국제법 위반, 주권유린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미국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국제법 위반, 주권유린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 규탄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 한국YMCA,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민중행동 등 267개 단체 주최로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미대사관 건너편에서 열린 '국제법 위반, 주권유린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미국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 이정민

이연희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열린 '국제법 위반, 주권유린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 규탄 기자회견(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 등 주최)'에서 "주권국가의 수도를 폭격하고 군대를 투입한 건 명백한 침략이고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침공은 국내법,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전쟁권한법을 위반하고 있고, 유엔헌장 제2조 4항(주권 국가에 대한 무력 사용과 위협을 금지)도 위반하는 국제 범죄"라며 "오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한다고 하는데, 국제사회가 트럼프의 침략을 이대로 용인한다면 전세계적인 전쟁과 비극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베네수엘라 침공 규탄 국제민중행동 긴급 기자회견'에서는 왼쪽 가슴팍에 수용번호 '8255(빨리 수감시설로 연행돼라는 뜻)'를 단 트럼프 대통령을 포승줄로 묶어 연행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국제법 위반, 주권유린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공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으로 분장한 이에게 "침략자", "범죄자"가 적힌 스티커를 붙인 후, 유죄라는 의미에서 의사봉으로 두드리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침공해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한 뒤, 미국에 압송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 이양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두 번째이자 훨씬 더 대규모가 될 공격 수행 준비도 돼 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마두로#미국#베네수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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