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청래 대표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 유성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가족을 둘러싼 '권력형 비리 의혹'이 전직 보좌진들을 통해 연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 원내대표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우선 '30일로 예정된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사자 입장 표명을 지켜보자'는 기류인데, 김 원내대표의 메시지는 해명·사과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된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9일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원내대표는 선출직이기 때문에 독립성이 있어서 매우 좀 독특한 위치"라면서 "전 보좌진과의 불화·갈등으로 여러 가지 제보에 의해 사안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저희도 곤혹스럽지만 그 과정엔 사실인 부분과 사실이 아닌 부분이 본인(김병기)의 입장에서 보면 섞여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짚었다.
그러나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특권의 갑질'이라고 하는 국민의 분노 앞에 처해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맥락으로 지난 26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김 원내대표 의혹 건을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현재까지 김병기 원내대표에 제기된 의혹은 ▲아들 대학 편입시 보좌진 사적 업무 지시 의혹 ▲대한항공의 KAL(칼) 호텔 숙박권 수령 및 이용 논란 ▲지역구 내 병원 이용시 혜택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부의장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논란 ▲텔레그램 '920호 소통방' 속 배우자의 사적 지시 정황 등 다양하다.
민주당에서는 '사퇴 필요성'이 직접 제기되진 않지만 "이런 얘기가 나오면 처신에 대해 굉장히 깊게 고민했을 것 같다"(박주민) 등 완곡한 입장이 나오는 중이다. 그러나 김병기 원내대표가 입장 표명을 예고한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는 거취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많은 언론이 다른 해석을 하고 있는데 일단 (내일은) 해명과 사과에 더 방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고 내다봤다.
여론의 동향을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러고 나서도 국민께서 납득하지 못하신다면 그 이후에는 어떤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지만"이라고 여지를 뒀다.
그는 "(국민들이)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 해명을 듣고 싶으실 것이고, 사과도 받고 싶으실 것 아닌가"라며 "그런 과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