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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접견하고 있다.(자료사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접견하고 있다.(자료사진) ⓒ 남소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이번 주 금요일과 토요일 잇따라 광주·전남을 찾는다. 표면적으로는 각각 당원 교육과 국정 설명을 위한 일정이지만, 지역 정가에선 최근 잦아진 두 사람의 호남 방문을 '당권 레이스 전초전'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오는 19일에는 정청래 대표가, 20일에는 김민석 총리가 각각 광주·전남에서 당원과 도민을 직접 만난다.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 안팎이 호남에 몰려 있는 만큼, 짧게는 차기 당권을 놓고 또 장기적으론 차기 대권까지 염두에 두고 두 사람의 '호남 민심 잡기' 경쟁이 시작된 것이란 분석이다.

정 대표는 19일 오후 7시 광주 북구 전남대 민주마루에서 당원을 상대로 특강에 나선다. 강의 주제는 'APEC 국민 성과 보고 및 민주당의 미래 비전'이다. 지난달 나주 혁신도시에서 전남 당원을 대상으로 같은 취지의 강연을 한 데 이은 호남권 연속 행보다.

정 대표는 이달 10일에도 현장 최고위원회를 겸한 호남발전특위 성과 보고회를 위해 광주를 찾은 바 있어, 불과 9일 만에 다시 광주를 찾는 셈이다. 당 안팎에서는 "국정 성과를 공유하고 텃밭 당원들의 결속을 다진다는 명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당권 기반을 다지는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상 '당권 예선전', 호남에서 시작?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 12. 10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 12. 10 ⓒ 배동민

김민석 총리는 하루 뒤인 20일 오후 3시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K-국정설명회'라는 이름의 특강을 연다. 행사에서 김 총리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기조와 현안, 그간의 성과를 도민과 지역 공직자에게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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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초대 총리인 김 총리는 최근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일축한 뒤, 내년 8월 예정된 당 대표 선거 도전으로 기울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26일에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아차 광주공장, 서구 골목상권, 광산구 전통시장을 잇따라 찾으며 '민생 탐방' 행보를 보였다. 불과 8일 뒤인 이달 4일에는 다시 광주를 찾아 노인 복지시설을 살피고, 'K-국정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청래 대표가 조직·당원 기반을 앞세운 '호남 다지기'에 나섰다면, 김민석 총리는 국정 운영 성과와 총리 브랜드를 앞세워 호남 민심을 파고드는 모양새"라고 입을 모은다. 두 사람의 잦은 방문이 단순 일정 이상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역 정가에선 내년부터 줄줄이 이어질 정치 이벤트와 두 사람의 잦은 호남 방문을 연결지어 해석하기도 한다. 민주당은 내년 1월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6월 지방선거, 8월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이후 차기 총선까지 굵직한 일정이 이어진다.

한 지역 인사는 "호남은 민주당 권리당원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사실상 '당권 예선전'이 호남에서 먼저 시작됐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며 "두 사람이 호남에 공을 들일수록 중앙 정치나 정책 이슈와 호남 민심이 더 촘촘히 연결되는 구조가 될 것이므로 호남 입장에선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

 4일 광주광역시 서구 서빛마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초청 ‘K-국정설명회’. 광주 서구와 국무총리실이 주최하고 서구가 주관한 행사다. 2025.12.4.
4일 광주광역시 서구 서빛마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초청 ‘K-국정설명회’. 광주 서구와 국무총리실이 주최하고 서구가 주관한 행사다. 2025.12.4. ⓒ 광주·전남사진기자단 제공

한편 두 사람의 연이은 호남 행보를 두고는 부정적 시선도 있다.

정 대표의 광주 당원 특강을 앞두고 광주시당이 당원 참여를 독려하는 공지를 각 지역위별로 내려보낸 것을 두고는 "사실상 동원령 아니냐. 대표가 당원 교육을 하러 오는 것인지, 총리가 광폭행보에 나서자 이에 맞서 세를 과시하려는 건지 모르겠다"는 불만도 지역 정가엔 있다. 김 총리의 잇따른 호남 방문을 두고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역대 총리 중 이렇게 문턱이 닳도록 찾는 사례가 없던 것 같다. 국정 홍보도 좋지만 보기에 따라선 자기 정치에 너무 열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가능해 보인다"고 평했다.

#호남민심#당권경쟁#민주당대표#국무총리#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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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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