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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한홍 의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한홍 의원. ⓒ 남소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윤한홍 국민의힘 국회의원(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이 장동혁 대표 면전에서 "우리 자신들이 더 비판할 자격 갖추자"라며 그렇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라고 그를 직격했다. 장 대표의 얼굴이 굳어졌다. '친윤' 중에서 윤석열과 '단절'을 처음으로 공개 요구한 목소리였다. 그것도 이재명 정권 출범 6개월을 맞아 현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당내 목소리를 모으는 자리에서 였다.

장 대표는 지난 3일, 12.3 비상계엄 및 내란사태 1주년이자 본인 취임 100일을 맞아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라고 선언했다(관련 기사: 반성 아닌 '내란 옹호' 택한 국힘... 장동혁 "의회 폭거 막기 위한 계엄" https://omn.kr/2g9b7). 당 안팎의 비판 여론이 들끓으면서, '장동혁 단절론'마저 거론되고 있다(관련 기사: 계엄 사과 없는 국힘 대표, 고개 드는 '장동혁 단절론'..."이대로면 망한다" https://omn.kr/2ga7t).

그러자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 PK 의원이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다' 이런 얘기 더 이상 하면 안 된다"라고 꼬집은 것이다. "이미 고립이 시작됐다"라는 당내 분위기가 수면 위로 올라온 셈이다. 이전까지 소장파나 친한계를 중심으로 제기됐던 비판보다 훨씬 큰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지지율 60% 가까이 가는데 우리 당 지지율은 과락"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 맨 앞이 윤한홍 의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왼쪽 맨 앞이 윤한홍 의원. ⓒ 남소연

윤 의원은 5일 오전 ''혼용무도'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 참석했다. '혼용무도'는 "군주가 어리석고 무능하여 세상에 도리가 없다"라는 뜻의 사자성어로, 대여 공세를 강화하기 위해 당이 힘을 줘서 준비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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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윤 의원은 본인의 발언 순서가 되자 작심한 듯 "우리 당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도 만만하지 않다"라며 "사법농단, 국정농단을 저지르고 대장동 항소를 포기하는 정말 상상 밖의 행동을 해도 대통령 지지율이 60% 가까이 간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 당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 왜 그렇겠느냐?"라며 "우리가 비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그런 국민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어이없는 계엄"이라며 "상상할 수 없던 일"이라고 평했다. 이어 "그런데 그런 비상 계엄에 대해서 '잘못했다는 인식을 아직도 갖고 있지 못하다'하는 그런 평가를 우리가 받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우리가 계엄을 사과하고 윤 대통령과 절연하는 것을 제일 싫어할 것"이라며 "왜? 그렇게 해야만 국민들이 우리에게 마음을 주고 이재명 정부가 국정 분탕질을 마음 놓고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메신저 거부 현상을 벗어나야 우리의 오늘 이 메시지가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국민들에게 들릴 것이다. 그래야 오늘 이 '이재명 정부 6개월 비판'이라는 메시지도 국민에게 더 다가갈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계엄의 굴레 벗어나자... 배신자 소리 들어도 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가 윤한홍 의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가 윤한홍 의원. ⓒ 남소연

그는 "우리가 2021년에 민주당과 더 가까운 윤석열 당시 후보를 정권 교체라는 그 목표 하나를 위해서, 또 중도층 국민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서, 우리가 정말 배신자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영입했다"라며 "와신상담의 자세로 다시 한 번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 다 벗어 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라고 읍소했다.

특히 장 대표를 포함한 당내 일각에서 계엄의 원인을 민주당 탓으로 돌리는 데 대해 "이런 논리로 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 아무리 그래도 계엄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었다"라며 "계엄을 벗어 던지고, 그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당이 살고 우리 당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사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를 국회의원을 만들어 준 그 지지 세력, 또 한편으로는 당 대표를 만들어 준 그런 분들에 대한 섭섭함은 지방선거 이겨서 보답하면 된다"라며 "몇 달간 배신자 소리 들어도 된다. 지방선거 이겨서 대한민국 살려야 할 거 아닌가?"라는 제안이었다.

윤 의원은 "내란 프레임 지긋지긋하지도 않느냐? 우리가 이 계엄조차 벗어 던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내란 딱지로 1년을 우려먹고 있다"라며 "지금 이 상태로 가면 지방선거 지고, 내란 딱지는 5년 내내 간다. 우리가 계엄을 벗어 던지면 내란 프레임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복해서 외쳤다.

말 아끼는 대변인... "깊이 공감한다" 호응도

윤 의원은 발언을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 당은 바로 진화에 나서며 거리를 뒀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비공개 발언에서 그와 관련되는 후속 언급은 전혀 없었다"라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는 게 정상적인 민주 정당이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반응했다.

그는 "우리 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신 발언이라고 생각을 한다"라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발언에 대한 평가를 하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을 한다"라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더 이상의 질문을 받지 않고, 박 대변인도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윤 의원의 발언을 두고 즉각적인 호응도 나왔다. 조은희 국회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의원 모두발언 전문을 공유했다. 그는 "엊그제 발표한 '비상계엄 1년, 성찰과 반성 그리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성명서에 함께한 당사자로서, 오늘 아침 우리 당 '혼용무도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회의'에서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께서 말씀하신 인식과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깊이 공감한다"라고 적었다.

#국민의힘#윤한홍#장동혁#친윤#윤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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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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