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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훈 제주지사가 SNS에 올린 영상과 글
오영훈 제주지사가 SNS에 올린 영상과 글 ⓒ 오영훈 지사 SNS 갈무리

오영훈 제주지사가 12월 3일 계엄 1주년을 맞아 서울 국회 앞을 찾았습니다. 오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국회 앞 내란청산 시민대행진'에 참석한 영상과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제주도민들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오 지사가 서울에서 카메라 셔터를 받던 그 시각, 제주도에서도 도민들이 비바람 속에서 '12.3 계엄 1년 내란완전청산 사회대개혁 제주도민대회'에 참석했기 때문입니다.(관련기사 :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계엄 1년, 다시 촛불 든 제주 https://omn.kr/2g9vd)

사실 도민들이 분노하는 지점은 단순히 '도지사가 이날 하루 제주 집회에 오지 않았다'는 것에만 있지 않습니다. 좀 더 복잡한 배경이 있습니다.

3시간 동안 청사 비운 오영훈 지사... 도청은 '출입문 폐쇄'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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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일 밤, 계엄이 선포되자 제주도는 행정안전부 당직실 지시에 따라 도청 출입문을 폐쇄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왜 부당한 명령에 따랐느냐'는 비판이 일자, 제주도는 "보도자료 상에는 '출입문 폐쇄'라고 명시돼 있지만 표현상의 차이이며, 실제로는 직원들이 출·퇴근하는 평상시 야간 상황과 사실상 동일하다"고 해명했습니다. "도청 청사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됐고 청사 정문에 있는 고정형 접이식 바리케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한 "도정은 불법 계엄 당시 초기대응 회의를 신속히 소집해 계엄 상황과 국회 대응 동향을 파악해 공유했고, 도지사의 지시에 따라 간부들을 소집하고 도민 안전 방안과 도 차원의 입장 발표를 논의하는 등 적극 대처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대 측의 시각은 다릅니다. 이들은 '청사 폐쇄 명령은 계엄군이 지방을 장악하기 위한 첫 번째 준비 단계이기에 제주도는 이를 거부했어야 했다'고 주장합니다. 계엄사령부의 포고령 발표에 발맞춰 청사 출입문 폐쇄 등의 조치를 취했다는 보도자료를 내는 것부터 잘못됐다는 뜻입니다.

'내란의 밤' 오 지사의 행적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진 바 있습니다. 긴박한 시간에 3시간가량 자리를 비운 게 도마에 오른 겁니다.

제주도가 밝힌 당시 오 지사의 동선은 이렇습니다. 오 지사는 3일 밤 10시가 넘어 자택에 도착했고, 오후 10시 23분 계엄 선포 사실을 뉴스로 접했습니다. 이후 자택에서 상황을 지시하다 4일 0시 50분 SNS로 입장을 발표했고, 오전 1시 30분 도청에서 긴급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오 지사는 "당장 도청에 와야 한다는 규정이 없고, 평소 근무시간이 아닌 경우 집에서 보고받고 지시한다"고 해명했습니다.

현재 오 지사는 의혹을 제기한 고부건 변호사와 맞소송 중입니다.

제주도청 측 '예정된 서울 일정 소화 후 시민대행진 참여했다'지만...

 오영훈 제주 지사가 SNS에 올린 사진과 글
오영훈 제주 지사가 SNS에 올린 사진과 글 ⓒ 오영훈 지사 SNS 갈무리

 제주에서는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파면까지 123일 동안 총 30차례의 집회가 열렸다. 집회 중 눈과 비가 올 때도 있었지만, 도민들은 자리를 지켰다.
제주에서는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파면까지 123일 동안 총 30차례의 집회가 열렸다. 집회 중 눈과 비가 올 때도 있었지만, 도민들은 자리를 지켰다. ⓒ 임병도

제주도청 강재병 대변인은 4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오영훈 지사는) 3일 서울에서 오후 3시께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공동 주관하는 '수소위원회 최고경영자회의'에 지자체 대표로 참석해 발표했고, 이날 더불어민주당·민주연구원이 공동주최한 '12·3 비상계엄 1주년 특별좌담회: 행동하는 K-민주주의'에도 자리했다"며 "서울에서 일정을 모두 마친 뒤 국회 시민대행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제주에서 열린 집회와 관련해서는 따로 초청받은 게 없는 거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요약하면 오 지사는 이날 서울에서 예정된 일정이 있었고, 제주 집회가 열리는지 몰랐기 때문에 동선에 맞춰 국회 시민대행진에 참석했다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하지만 도지사 일정은 본인의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제주 집회의 경우에는 이날 외에 과거에도 여러 차례 열린 바 있습니다. 2024년 12월 3일 불법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가 파면되기까지 123일 동안 제주시청 앞에서 총 30차례에 걸쳐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현장에서 오 지사의 모습을 봤다고 말한 도민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내란 1년'인 날, 제주 현장이 아닌 서울 행사장을 찾아간 오 지사의 모습을 두고 도민들 사이에서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오 지사는 3일 국회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1주년 특별좌담회'이 참석한 뒤, 현장 사진과 함께 "국민과 함께 만든 K-민주주의를 제주도민과 함께 지키겠습니다"라는 글을 SNS에 남겼습니다.

만약 누군가 "지난 1년, 도민들과 함께 거리에서 눈·비를 맞았느냐"고 묻는다면 오 지사는 과연 무엇이라 답할 수 있을까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오영훈#제주지사#제주도민#계엄1주년#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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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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