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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오는 4일로 예정돼있는 국토교통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공청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삭발식을 열었다. 유가족 유금지씨의 모습.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오는 4일로 예정돼있는 국토교통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공청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삭발식을 열었다. 유가족 유금지씨의 모습. ⓒ 유지영

 삭발식 직후 유가족들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들고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행진했다. 행진을 하던 중 이를 막아세운 경찰과 20여 분간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삭발식 직후 유가족들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들고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행진했다. 행진을 하던 중 이를 막아세운 경찰과 20여 분간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 유지영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오는 4일로 예정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공청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삭발했다. 삭발 직후 유가족들은 '이재명 대통령 면담 요청서'를 들고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했으나 경찰에 막혀 20여 분간 서로 대치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유가족들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철위가 유가족과 아무런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공청회를 강행하려 한다며, 국토교통부에서 항철위가 독립될 때까지 공청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제주항공 참사 당일인 12월 29일을 상징해 이날 낮 12시 29분부터 시작한 기자회견에는 유가족협의회를 비롯해 여러 참사 피해 유가족들과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 수십여 명이 참석했다. 유가족 5명이 끝내 삭발하자, 참사를 상징하는 하늘색 조끼와 모자를 착용한 다른 유가족들은 기자회견 내내 눈물을 떨궜다.

국토교통부 소속의 항철위는 오는 4일부터 이틀간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주항공 참사 중간 보고 성격의 공청회를 예정하고 있다. 유가족 5명의 삭발을 지켜본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가족이) 왜 죽었는지 알아야 보낼 거 아닌가"라며 끝내 오열했다.

눈물바다 된 현장... "항철위 독립 후 재조사해야"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오는 4일로 예정돼있는 국토교통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공청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삭발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유가족 최동훈, 고재승, 유금지, 김성철, 나명례씨가 삭발식에 참여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오는 4일로 예정돼있는 국토교통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공청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삭발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유가족 최동훈, 고재승, 유금지, 김성철, 나명례씨가 삭발식에 참여했다. ⓒ 유지영

기자회견 사회를 본 보던 김덕진 유가족협의회 자문위원장 또한 "어떻게 해야 이 모습을 다시 보지 않을 수 있겠나. 국민주권정부의 대통령실 앞에서 또 다시 참사 피해자들이 이렇게 삭발하고, 오열하고 있다"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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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항철위를 대신해) 국무총리 소속 새로운 조사 기구가 탄생할 텐데 이렇게 조사 결과를 발표하려는 것은 독립하기 전 모든 조사를 끝내려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공청회가 예정된 4일 교통법안소위를 통해 항철위를 국토교통부에서 독립시켜 국무총리실로 이관하는 법 개정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때문에 유가족들은 "항철위가 국토부로부터 독립된 이후 재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유가족들은 공청회 개최 측이 '유가족 발언 금지'를 통보했다며 이것이 "명백한 행정절차법 위법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또한 "국토교통부는 오는 4일 (출입기자들에게) 공청회를 '풀기자단'으로 운영하겠다고 하면서 '취재는 가능하나 질문은 금지'라고 말했다고 한다"라며 "저는 이런 공청회를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삭발 전 눈물을 흘린(왼쪽) 유가족 김성철씨의 삭발 후 모습(오른쪽).
삭발 전 눈물을 흘린(왼쪽) 유가족 김성철씨의 삭발 후 모습(오른쪽). ⓒ 유지영

유가족들은 항철위가 참사 책임이 있는 국토교통부 소속 기관인 데 더해 그간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둔덕(로컬라이저)' 설치를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한 점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년 항철위는 우리 유가족의 정보 공개 요구에 단 한 번도 성실하게 대답하지 않았다"며 "저의 마지막 기도는 뼈가 끊어지고 살이 찢긴 채 죽어간 내 가족들이 고통이 이 땅에서 겪는 마지막 희생이 되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 참사의 진실이 이렇게 왜곡된 채 졸속으로 매듭지어지지 않도록 간절하게 호소한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선 이재명 정부를 향한 비판 발언도 나왔다. 김종기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11년 전에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부모로서 국민주권정부에 요구한다"며 "다른 참사 피해자가 왜 11년 전 우리 참사의 가족들처럼 똑같은 벼랑에 내몰리고 절규해야 하는지 분명한 답을 해달라. 국민주권정부에서는 그러한 일이 없게 하겠다는 약속을 분명하게 해달라"라고 요구했다.

국토교통부의 무능을 지적하는 현직 기장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박상모 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대한항공 기장)은 "(항철위가 강행하려고 하는) 공청회는 꼭 필요한 절차가 아니다. 지금껏 지키지 않았던 절차는 무시하고 갑자기 공청회를 열겠다고 한다"며 "공청회는 반드시 새로운 항철위가 꾸려진 다음에 절차에 맞게 사실 조사 보고서를 발행하고 이해 당사자들이 다 이해한 상태에서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그때까지 공청회는 미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항철위가 공청회 진행 근거로 제시한 1년 이내 중간 보고 공표 규정은 강제 규정이 아니며, 지난 10년 간 항철위가 조사한 80건 가운데 70건은 1년 이후에 중간 보고를 공표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유가족협의회는 기자회견 직후 노숙 농성에 돌입해 오는 2일까지 대통령실 앞에서 촛불집회(오후 7시)를 열고, 3일에는 공청회가 열리는 서울글로벌센터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오는 4일로 예정돼있는 국토교통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공청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삭발식을 열었다. 유가족 나명례씨의 모습.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오는 4일로 예정돼있는 국토교통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공청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삭발식을 열었다. 유가족 나명례씨의 모습. ⓒ 유지영

#제주항공참사#유가족협의회#삭발식#항철위공청회#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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