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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쿠팡물류센터지회·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27일 오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동탄·광주 쿠팡 노동자 사망사건 관련 고용노동부 수사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쿠팡물류센터지회·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27일 오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동탄·광주 쿠팡 노동자 사망사건 관련 고용노동부 수사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초하

쿠팡 물류센터 야간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노동계가 정부와 고용노동부에 "쿠팡을 수사하고 야간노동 규제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쿠팡 물류센터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할 것 등을 요구하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면담도 요청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등은 27일 오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동탄·광주 쿠팡 노동자 사망사건 관련 고용노동부 수사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21일과 26일 닷새 간격으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심야 시간대에 근무하던 노동자가 사망하자 정부와 관계 당국에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기자회견엔 권영국 정의당 대표, 박정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 26일 경기도 광주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를 하던 50대 남성이 작업 중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이같이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는 올해로 벌써 4번째며 모두 야간 노동자였다. 지난 21일에도 경기도 화성시 동탄1센터 내 식당에서 30대가 숨졌으며, 지난 3월과 8월에도 각각 안성 물류센터와 용인 물류센터에서 노동자가 야간 근무 중 쓰러져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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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올해만 벌써 쿠팡 물류센터에서 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고 이들이 모두 야간노동자라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이들이 목숨을 잃는 이유는 쿠팡이 새벽배송을 위해 노동자들을 마감 압박 속에 휴게시간 없이 고강도 노동으로 내몰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쿠팡 물류센터 사망에 대한 노동부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즉각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엔 대표단이 서울고용노동청 민원실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제출했다. 이들은 정부와 고용노동부에 ▲ 쿠팡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실시 ▲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및 사업장 위험성 평가 실시 ▲ 쿠팡의 야간·심야노동에 대한 즉각적인 대책 마련 ▲ 야간노동 규제 방안 마련에 노동조합 참여 보장 등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권영국 정의당 대표 등 참가자들이 서울고용노동청 민원실에 고용노동부 장관의 면담을 촉구하는 공문을 제출하고 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권영국 정의당 대표 등 참가자들이 서울고용노동청 민원실에 고용노동부 장관의 면담을 촉구하는 공문을 제출하고 있다. ⓒ 정초하

"로켓배송 위해 노동자들 연료로 소모, 야간노동 규제해야"

박정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쿠팡 물류센터에서 노동자가 사망했다고 했을 때 21일 사망한 노동자의 소식을 뒤늦게 보도한 줄 알았지만 경기도 광주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또 죽은 것이었다"며 "누가 어디서 죽었는지 헷갈릴 정도로 쿠팡 노동자의 죽음이 일상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죽음을 전제로 한 물류 산업이 더 이상 지속되면 안 된다"며 "다시는 같은 죽음이 나오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동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장은 "쿠팡 새벽배송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지금 논쟁은 자본의 논리와 시민들의 편리함만 있었고 현장 노동자의 목소리는 삭제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연이어 반복되고 있는 쿠팡에서의 사망은 로켓배송을 위해 노동을 연료로 소모하는 쿠팡 시스템 탓"이라며 "쿠팡은 노동자들의 죽음을 '지병' 운운하며 폄하할 게 아니라 지금 당장 노동자들이 죽지 않고 일할 건강한 노동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국 대표는 "2020년부터 언론에 보도된 쿠팡 사망자만 27명"이라며 "쿠팡은 국정감사와 국회 청문에 끝에야 유족들에 대한 사과와 피해 보상을 약속했지만 노동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쿠팡의 산업 구조는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제수사권, 특별근로감독권 등 정부가 발동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발동해 죽음을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청희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활동가는 "작년에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야간노동자들의 작업 환경을 조사했을 때 물류센터 현장은 노동 강도가 전반적으로 높았는데 그중에서도 쿠팡 노동자들이 느끼는 노동강도가 두드러졌다"며 "그런데도 쿠팡은 휴식 시간을 가장 짧게 주며 노동자들을 한시도 쉬지 않게 만들고 통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간노동은 수면장애, 우울증, 뇌심혈관계 질환에 영향을 크게 미치고 교대제보다 쿠팡처럼 야간 고정 노동이 더 해롭다"며 "정부와 노동부가 쿠팡을 근로감독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하며 야간 노동에 대한 원칙과 규제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쿠팡물류센터지회·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27일 오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동탄·광주 쿠팡 노동자 사망사건 관련 고용노동부 수사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쿠팡물류센터지회·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27일 오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동탄·광주 쿠팡 노동자 사망사건 관련 고용노동부 수사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초하

#쿠팡#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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