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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 ⓒ 유튜브갈무리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어느덧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당시 현장을 지켰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씨 재임 시절의 충격적인 일화들을 털어놓았습니다. 특히 윤씨의 음주 문제와 '가짜 출근'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증언은, 그가 왜 국가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되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윤건영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12.3 현장 속 인물들을 만나다'에 출연해 전직 대통령들의 퇴근길 모습을 비교하며 윤씨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윤 의원은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근할 때 서류를 잔뜩 들고 갔다. 낮에는 보고받고 일정 소화하느라 서류를 볼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며 "반면 윤석열은 퇴근하면서 술병을 들고 간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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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증언은 이어졌습니다. 윤 의원은 방송에서 처음 공개한다며 2023년 2월 국정원 업무보고 당시의 일화를 전했습니다. 그는 "윤씨가 업무보고를 대충 끝내고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소폭(소주+맥주)을 말았다고 한다"며 "너무 취해서 경호관에게 업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국의 대통령이 업무보고 자리에서 벌인 일이다"라고 폭로했습니다.

심지어 해외 순방길에도 술이 빠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윤 의원은 "해외 순방을 가면서 소주 페트병 10개를 들고 갔다"며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4억 들여 만든 비밀 통로, 용도는 '가짜 출근' 은폐용?

윤석열씨의 '가짜 출근'과 이를 숨기기 위한 꼼수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윤 의원은 "대통령이 가짜 출근을 한다는 것도 상상을 초월하는 일인데, 이를 들키지 않으려고 멀쩡한 예 4억 원을 들여 지하 통로(창고)를 따로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은 최근 내란 관련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과 맞물려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재판부가 계엄 당일 아침 상황을 묻자, 김정환 수행실장이 "평소와 똑같이 오전 11시에 출근했다"고 대답하면서 윤석열씨가 통상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집무실에 출근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오전 내내 관저에 머물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나타나는 '지각 대장'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기자들이 대기하는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 장소를 피할 수 있는 별도의 비밀 통로가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4월 6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에서 나오는 모습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4월 6일 저녁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에서 나오는 모습 ⓒ 인터넷커뮤니티

집무실에 사우나를 설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윤 의원은 "술을 먹고 술이 안 깨니까 집무실에서 사우나를 했다"며 공과 사가 완전히 무너진 대통령실의 실상을 고발했습니다.

윤 의원은 이러한 행태의 원인을 '공적 마인드의 부재'에서 찾았습니다. 그는 "윤석열과 김건희는 공사가 구별되지 않았다. 모든 게 자기 사적인 것이었다"며 "왕과 왕비처럼 권력을 사유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12.3 밤, 메시지 보고 '미치광이'라 생각했다"

1년 전 12.3 내란 당시 국회에 있었던 윤 의원은 당시 상황을 회고하며 윤씨를 "미치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메시지가 너무 형편없어 처음엔 가짜인 줄 알았다"며 "내용을 듣다 보니 '이거 미쳤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능한 미치광이라는 규정이 딱 맞다"고 말했습니다.

윤 의원은 당시 긴박했던 국회 상황도 전했습니다. 그는 "특전사 헬기 소리가 들리고 국회 본회의장 주변까지 군인들이 진입했다"며 "의원들은 두려움에 떨었지만, 본회의장이 차면서 '할 수 있다'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또한 "당시 국회를 지킨 건 보좌진과 시민, 국회 직원들이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계엄 해제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은 지도자 아닌 잡범... 반성조차 없어"

인터뷰 말미에 윤 의원은 윤석열씨를 '잡범'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윤 의원은 "리더라는 표현을 쓰면 안 된다. 잡범이다"라며 "불법 계엄 이후 보여준 모습에서 국민에 대한 책임감은 단 일말도 찾아볼 수 없다. 반성은커녕 선동만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내란 모의 과정에서 대통령실 참모들과 관료들의 비겁함도 지적했습니다. 윤 의원은 "국무회의 때 윤석열이 뛰쳐나갈 때 붙잡고 드러눕는 참모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비서실장부터 장관들까지 모두가 권력에 취해 비겁하게 동조했다"고 성토했습니다.

12.3 사태 1주년, 윤건영 의원의 증언은 공적 마인드가 결여된 권력자가 시스템을 어떻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 그리고 감시받지 않는 권력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경고처럼 들립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윤석열#내란사태#비상계엄#윤건영#가짜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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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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