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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지우려 들었던 맥주 캔. 이제 목마를 때만 마셔요. 더 좋은 방법을 찾았습니다. ⓒ 김지영
우리는 가까운 사람의 말에 깊은 상처를 받곤 한다. 나 역시 지난 봄 술자리에서, 아끼던 후배에게 '사회성 없다'는 말을 들었다. 술김에 한 말이라 그냥 웃어넘기려 했지만, 마음은 그러지 못했다. 후배가 나를 그렇게 생각했다는 사실이 자꾸 마음에 남았다.
상처를 준 후배는 술김에 한 말이라 기억조차 못하지만, 상처를 받은 나는 그 말을 계속 곱씹는 이상한 현상을 겪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계적 언어 상처'가 단순한 감정의 흔적을 넘어, 자존감과 행동 패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그때 '아팠던 말'이 때때로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과 다른 상황에서도 불쑥 내 마음속에서 튀어나오는 경험을 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말로 인해 상처를 받는다. 직장에서 고객의 과도한 요구에 시달릴 때, 길을 걷다 실수로 부딪힌 낯선 사람에게서 험한 말을 들을 때도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잠깐의 불쾌함으로 끝난다. 상대는 한 번 보고 지나칠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친구, 직장 동료, 가족처럼 내 곁에 오래 머무는 사람들의 말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마음 깊숙이 남아 오랜 시간 아픔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상처의 말을 지우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마음의 상처를 지우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가끔은 목이 메이고, 가슴이 먹먹하게 답답할 수도 있다. 한편으론 내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에 안도가 되기도 한다.
Sticks and stones may break my bones, but words can never hurt me.
" 돌과 막대기는 내 뼈를 부러뜨릴 수 있지만, 말은 결코 나를 다치게 할 수 없다."
며칠 전, 영어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소개해 준 문장이다(관련 기사 :
주민자치센터 영어강좌가 인기 폭발했던 이유). 이 문장을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어려운 문장이다'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꼭 외워야 할 문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말은 나를 다치게 할 수 없다"는 이 문장은 마법의 문장이다. 되새기면 스스로를 다독이니 좋고, 그러다보니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서 좋고, 떨어지려고 하는 자존감을 올려주니 좋다. 어디 그뿐인가. "나 역시 교만하지 말자" 배움도 얻어 좋다.
요즘 나는 따뜻한 말을 건네는 사람이 되기를 마음속으로 바라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것이 곧, 상처를 지우는 일이며, 더 나아가 스스로 어떤 말에도 상처받지 않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상처는 반복해서 떠오르기도 하고, 나쁜 마음이 올라올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다시 지우고, 다시 써 내려가기를 반복한다. 중요한 건, 그 과정 속에서 조금씩 더 단단해진다는 점이다.
말은 때때로 우리를 아프게 하지만, 기억하자! 그 상처를 이겨내는 힘 역시 우리 안에 있다. 상처받았다면서 괜히 엄한 데 감정 소모하면서 자신을 불태우지 말자. 나쁜 마음을 품기보다, 그 시간에 나를 더 사랑해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