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13일 전남 광양 커뮤니티센터에서 ‘전남 동부지역 경제벨트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 최연수 기자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 고속도로'에 대해 "지방은 에너지 식민지가 될 것"이라며 부정적이 입장을 나타냈다.
13일 전남 광양시에서 개최된 '전남 동부지역 경제벨트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에 관한 초청 강연회에서 송 대표는 "송전 시스템은 지방의 이익을 외면하고 수도권 중심의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에서 생산한 에너지는 지방에서 쓸 수 있게 하는 이른바 '에너지 자립 시스템'을 제시했다.
송 대표는 "이를 위해선 재생에너지를 쓸 수 있는 공장과 회사들을 유치하는 것이 송전비용도 줄이고 생산에도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가 언급한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사업은 재생에너지 발전지와 수도권 전력 수요지를 연결하는 국가 전력망 확충 계획이다.
이재명 정부의 123대 국정과제에 포함됐으며, 서해안 HVDC(고압직류송전)를 조기 구축하고 남해안과 동해안까지 포함하는 한반도 U자형 전력망을 2040년대까지 완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서해안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에만 10조 원을 웃도는 사업비가 들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국정 과제 중 하나인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사업. ⓒ 정부 보도자료 갈무리
광양·여수 위기 '기술 선점·산업 구조 개편' 시급
전남 동부권의 경제 핵심인 제철산업과 석유화학산업의 복합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 선점'과 '산업 구조 개편'도 주문했다.
광양의 제철산업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관세, 유럽의 탄소 국경 조정 제도, 중국의 저가 공세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돌파하기 위해 하이퍼 엔오(Hyper NO·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 고망간강 등 고부가가치 특수강 시장 선점, CO2 배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소환원제철법을 세계에서 일등으로 개발하고 정부는 이를 총력 지원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여수국가산단의 석화산업 위기엔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 상승으로 수출 판로가 급감하는 현실"이라며 "과거 산업 전환에 실패한 대구 섬유산업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전면적인 산업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지역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의 전제가 되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관련해서는 미래 에너지 유치도 제안했다.
그는 "송전 비용을 절감하고 지역 산업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광양에 SMR(소형 모듈 원자로) 또는 '인공 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발전소 유치를 통해 에너지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더불어 불안정한 재생에너지를 보완하기 위해 남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그린 수소를 생산 및 저장하고 이를 지역 산업에 직접 연계하는 '수소 경제 시스템'도 과제"라고 역설했다.
지방소멸 위기에 정치권 적극 나서야
이와 함께 지역 소멸 위기에 대한 정치적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고흥군이 이미 소멸 위기 지자체임을 언급하며, 저출산·최고 자살률로 인한 대한민국 전체의 소멸 위기가 코앞에 다가왔음을 경고했다.
이에 "국민들이 자신감을 잃고 자기 비하에 빠져있다"며 "하지만 K-콘텐츠의 성공처럼 위기를 돌파할 긍정적 마인드와 도전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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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전력은 서울로 통한다?전국 송전망 계획 지도. 전남을 비롯한 지방의 전력이 모두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 하승수변호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