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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에큐메니컬 개신교계 청년들이 3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 모여 ‘55주기 기독청년 전태일 기념예배’를 진행했다.
국내 에큐메니컬 개신교계 청년들이 3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 모여 ‘55주기 기독청년 전태일 기념예배’를 진행했다. ⓒ 임석규

"전태일이 남긴 불꽃을 희망의 빛으로 이어가게 하옵소서. 억눌린 이들이 존엄을 되찾고, 일하는 사람들이 존중받는 세상을 향해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게 하옵소서. 함게 일하는 기쁨을 지켜주시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이루게 하시며,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노동과 연대 안에서 열리게 하옵소서."

국내 에큐메니컬 개신교계 청년들이 전태일 노동열사 55주기를 맞아, 여전히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존엄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노동자들과 연대할 것을 결의했다.

청년·노동선교 관련 10개 단체는 지난 13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55주기 기독청년 전태일 기념예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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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은 예배 주제인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에 대해 플랫폼·특수고용 청년 노동자의 현실을 짚으며 "열사의 외침은 오늘 한국 사회와 청년들에게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예배에 모인 참석자들은 예배의 부름과 중보기도를 통해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기리고, 모든 노동자가 존중받는 세상을 위한 연대와 결단을 다짐하며, 약한 이들의 존엄과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가 지켜지는 사회를 위해 함께 기도했다.

특히 공동기도 시간에는 열사가 남긴 희망의 불꽃이 오늘날에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일하는 기쁨과 연대의 힘을 되새겼다. 참석자들은 하나님의 뜻이 노동과 삶 속에서 실현되기를 소망하며 정의롭고 존엄한 세상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박경재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삼성화재애니카지부 사무국장은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내몰린 교통사고 조사원들의 열악한 현실을 참석자들에게 알렸다.
박경재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삼성화재애니카지부 사무국장은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내몰린 교통사고 조사원들의 열악한 현실을 참석자들에게 알렸다. ⓒ 임석규

현장 증언에 나선 박경재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삼성화재애니카지부 사무국장은 "교통사고 조사원들은 회사 지시에 따라 움직이지만, 서류상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산재보험·고용보험·퇴직금 등 기본적인 보호조차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고·폭력·심리적 고통 등 모든 책임이 오롯이 노동자 개인에게 전가되는 현실을 토로했다.

박 사무국장은 또 "이러한 구조는 교통사고 조사원뿐 아니라 배달 라이더,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등 수많은 특수고용 노동자가 겪는 고통"이라며 "사람을 소모품처럼 여기는 사회 구조를 바꾸기 위해 산재보험 전면 적용, 실질 사용자 책임 인정, 표준계약 도입 등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설교에 나선 김중연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노동선교위원장은 그리스도인인 열사의 정신을 따라 모든 노동자들의 기본권이 실현될 수 있도록 국내 개신교계가 앞장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설교에 나선 김중연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노동선교위원장은 그리스도인인 열사의 정신을 따라 모든 노동자들의 기본권이 실현될 수 있도록 국내 개신교계가 앞장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 임석규

설교를 맡은 김중연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노동선교위원장은 누가복음 13장 31~33절을 본문으로 "예수께서 헤롯의 위협에도 자신의 길을 걸어가신 것처럼, 열사 역시 환경의 냉대 속에서도 노동자의 권리와 모두의 안녕을 위해 자신의 다짐을 끝까지 다짐을 지켰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평화란 모두의 배부름이자, 모두의 안녕"이라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열사의 외침처럼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이 적용되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이 땅 위에 실현하게 하도록 신앙의 다짐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예배의 공동 주관 단위로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NCCK청년위원회, NCCK교회와사회위원회, 한국교회인권센터, 영등포산업선교회, 인천도시산업선교회, 한국기독청년학생연합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노동선교위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청년회전국연합회가 이름을 올렸다.

 예배 참석자들은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과제를 국내 개신교회들이 함께 붙들어야 함을 표현한 기억과 다짐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예배 참석자들은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과제를 국내 개신교회들이 함께 붙들어야 함을 표현한 기억과 다짐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임석규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큐메니안에도 실립니다.


#감리교인#전태일열사#44주기#기념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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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전공한 (전)경기신문·(현)에큐메니안 취재기자. 노동·시민사회·사회적 참사·개신교계 등을 전담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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